미디어 세상

최다니엘 매력만으론 한계 있는 드라마 '더 뮤지컬'

타라 2011. 9. 11. 13:15
얼마 전.. '우여곡절 끝에 S사 금요 드라마로 편성된 더 뮤지컬' 1차 예고편을 보구서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비교적 긴 예고편을 보고 난 뒤 '최다니엘과 구혜선 라인'에 묘한 설레임을 느껴 첫 방송을 시청했다. 그런데.. 역시 '맨 처음 느낌'은 적중률이 높은지, 막상 본방송으로 본 드라마 <더 뮤지컬>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주변인에게도 드라마 <더 뮤지컬> 챙겨 본다고 했다가 "그 드라마 별로 재미도 없던데, 너 그거 왜 보니?" 식의 핀잔을 듣기도 했던...;;)

한 주에 1회씩 방송되는 <더 뮤지컬>이 2회 방송 후 시청률이 7~8% 대에서 5% 대로 뚝 떨어졌는데, 그 드라마의 시청률이 별로인 건 다른 이유 없이 그냥 '재미없는 극'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전 제작극이지만 <더 뮤지컬>의 경우 어딘지 편집이 좀 이상하고(아님 기본적인 대본에 문제가 있거나), 출연 배우들의 비주얼이 그렇게 대중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아니며, 전반적인 분위기 면에서 90년대 초중반의 인기 없는 드라마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다.


그나마 드라마 <더 뮤지컬>에서 건질 거라곤 '남자 주인공인 최다니엘이 살짝 매력 있게 느껴진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최다니엘은 몇 년 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조연으로 나왔을 때도 무척 눈에 띄는 배우였었다. 주인공이었던 현빈이나 송혜교보다 훨씬 더...

노희경 작가의 최신작 <그들이 사는 세상>은 그 극을 본 대중들 사이에서 호불호 심하게 갈리고, 비교적 전통 있는 '1998년 드라마 <거짓말> 시절부터 노희경 작가의 골수팬'들 사이에선 '노희경 집필작 중 제일 별로인 드라마'로 평가 받기도 했었는데, 그 안에서도 살짝 맛이 간 캐릭터를 연기했던 최다니엘이나 시크한 까칠남 엄기준은 꽤 눈에 띄었던 걸로 기억한다.


최다니엘은 <우리들의 천국> 출연 당시의 연기자 한석규처럼 '안경 벗었을 땐 극강 평범남안경 쓰면 급 훈남'이 되는 오묘한 마스크를 지닌 것 같다. 드라마 <더 뮤지컬>에서 뿔테 안경을 쓰고 나오는 최다니엘(작곡가 홍재이 역)은 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캐릭터도, 특유의 비주얼 느낌도...

이런 드라마에선 '여주인공'이 되게 사랑스럽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팍팍 풍기면 좋을텐데.. 구혜선은 분명 타고나기를 예쁘게 태어난 이목구비인 것 같음에도, 언젠가부터 'TV 드라마 화면'에 별로 안 예쁘게 나오는 신기한 연기자이다. 예전 CF라든가 시트콤, 2006년 일일 드라마 <열아홉 순정> 때까지만 해도 구혜선은 꽤 예쁘장한 여배우였었으나, 그 이후의 드라마에선 본래의 미모를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게 생겼으나 TV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별로 예뻐 보이지 않는 구혜선, 무엇이 문제일까?

그래서 <왕과 나> 같은 드라마에선 여주인공인 구혜선(폐비 윤씨=소화 역)보다 중간에 잠깐 나왔던 김사랑(어우동 역)의 미모가 더 눈에 띄었던 걸로 기억하고, <꽃보다 남자>에서도 여주인공인 구혜선(금잔디 역) 보다는 잔디 친구로 나온 김소은이 더 예뻐 보인다는 게 중론이었다.(<꽃보다 남자> 극 앞부분에 퇴장한 이시영도 당시의 구혜선 보다는 상태 좋았던 걸로 기억함)

그것이 '엄한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 or 과도하게 이상한 표정 연기'의 영향 때문인진 모르겠으나, 이번 드라마 <더 뮤지컬>에서도 구혜선은 '여주인공으로서 당췌 뭔 매력이 있는지 모르겠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런 드라마일수록 여주인공의 비주얼을 포함한 전반적인 매력도는 참 중요한 법이고
잘 꾸미면 분명 예쁜 얼굴일텐데, 언젠가부터 TV 화면에 너무 아니올시다로 나오는 구혜선의 화장법과 옷차림새 & 헤어 설정엔 분명 큰 문제가 있다 사료된다.


<더 뮤지컬>에 출연하는 옥주현 역시 언젠가부턴 극 안에서나 극 밖에서나 특유의 팬더 눈화장을 고집하고 있는데, 외형적인 모습과 연기적인 면에서 극을 보는 사람을 살짝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중간에 케이블 드라마를 찍기도 했으나 그간 뮤지컬 공연에서 주로 활약해서 그런지, 옥주현은 드라마 <더 뮤지컬>에서조차 특유의 오버스런 대사톤을 버리지 못한 채 다소 '작위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많이 오버하고 선 굵은 큼직큼직한 연기로 어필해야 하는 뮤지컬 무대와 달리 '드라마 연기'는 섬세함과 자연스러움이 생명임에도 말이다.. 거기다, 아무리 옛날 연인 사이였다 할지라도 현재 극 중 유부녀 캐릭터(옥주현이 연기하는 배강희)가 저보다 외형적으로 나이도 한참 어려 뵈는 총각(최다니엘)에게 들이대는 설정도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다소 칙칙하게 만든다는 생각이다.

'더 뮤지컬' 속 비주얼 담당 조연 커플(기은세, 박기웅)
(but, 이 남자는 곧 '매력 없는 여주인공'에게 관심 가질 예정)

제목을 '뮤지컬'로 달긴 했으나, 맛뵈기로 소개된 영상이나 2회까지 방영된 극의 분위기를 봤을 때 <더 뮤지컬>은 '뮤지컬 드라마'라기 보다는 '뮤지컬 드라마를 가장한 로맨스 드라마' 같다. 그 점을 포함하여, 아직은 2회 밖에 방영되지 않았으며 '사전 제작극'이기에 아무리 반응이 안 좋아도 이미 찍어놓은 내용을 빼도 박도 못할 이 드라마는 여러 면에서 큰 아쉬움을 갖게 한다.

'뮤지컬' 자체가 워낙에 상연되는 장소의 한계, 고비용의 부담이 있는 장르이기에 우리 나라에선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 보다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데, <더 뮤지컬>처럼 '스토리가 깔끔하지 못한 극 & 무늬만 뮤지컬 드라마'이면 그나마 '뮤지컬'에 관심 있던 사람들에게조차 외면 받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뮤지컬'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

어렵게 편성된 금요 드라마 <더 뮤지컬>이 앞으로 얼마나 선전할진 모르겠으나, 1~2회 내용을 보고 나서 다소 실망해서인지 '지상파 방송 편성이 무산된 또 다른 뮤지컬 관련 극 <왓츠 업>은 그보다 더 나은 퀄러티를 가진 뮤지컬 드라마일까..?'란 궁금증이 생겨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