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드라큘라'가 '마늘'을 싫어하게 된 이유?

타라 2012. 8. 14. 20:37
언젠가부턴 극화된 '드라큘라'가 더이상 공포스럽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오래 전에 나온 흑백 영화 시대의 '드라큘라'는 납량 특집극 내지는 오싹한 분위기의 '공포물'에 가까웠었다. 드라큘라의 비주얼적인 측면도 그렇고, 연출 컨셉도 한 번씩 보는 사람을 깜짝 놀래키는 그런 분위기였고 말이다..


옛날 드라큘라는 '빛'과 '십자가'에 약하고 '마늘'을 싫어하는 존재로 설정되었다. 그가 검은 망토 펄럭이며 지나다니는 거처엔 '박쥐'들도 막 날라다녔던 기억이 난다. 물론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드라큘라(Dracula)의 그런 독특한 특징은 작가적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꾸며진 그 '캐릭터의 성향'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이뤄졌고, 그것에 따르면 드라큘라(드라큐라)가 '마늘'을 싫어하게 된 데에는 별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드라큘라'가 유전병인 '포르피리아(
Porphyrias)' 환자였고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마늘'을 먹었을 경우 체내 화학 작용에 의해 발진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기에 그가 유난히 '마늘'을 꺼린다는 주장을 하였다. 어떤 이는 그가 단순히 '특유의 냄새' 때문에 '마늘'을 싫어하는 거라 이야기한 바 있다.


또, 한 학자는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진 드라큘라(Dracula) 백작이 '광견병' 환자인데 이 '광견병 질환자'들이 마늘이나 후춧가루 & 고추 같은 '자극적인 식품'을 접하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잇몸이 드러나는 부작용이 생기기에 그것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드라큘라'는 후대의 한 소설가가 15세기 루마니아의 실존 인물이었던 '블라드 체페슈(
Vlad Tepes)'의 일화를 참고하여 만들어 낸 캐릭터이다. 그가 적군을 '꼬챙이'에 꿰어 학살하던 당시 들개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그 때 '광견병'이 창궐하게 되었기에 이 '광견병설'이 생겨난 것 같다.

드라큘라가 '마늘'을 싫어하게 된 또 하나의 근거로 '훈족설'이 존재한다. 원래 훈족은 '마늘'을 즐겨 먹던 민족으로, 항상 몸에 마늘 냄새를 풍기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사악하고 강렬한 흡혈귀로 살아가던 드라큘라
(Dracula)에게 마늘을 들이밀면 '자신이 원래 평범한 훈족이었단 사실'을 깨달아 힘이 약해져 버리므로 그가 의도적으로 '마늘'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설이 나온 것이다.


그 외에도, 고대로부터 구전되어 오던 '마늘 자체에 사악한 것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드라큘라' 역시 그러한 이유로 마늘을 싫어한다는 주장이 있다. 드라큘라 같은 흡혈귀 외에도, 옛날 사람들에겐 '마늘 냄새'가 일반 귀신들을 쫓아낸다는 토속적 믿음 같은 게 존재했다. 한 때, 유럽에선 마늘이 '페스트(흑사병)'를 예방해 준다 하여 집앞에 마늘을 매달아 두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 <단군 신화>에는 원래 '곰'이었던 웅녀님께서 100일 동안 동굴 안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판타지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데, 여러 면에서 이 '마늘'이 고대 시대 때부터 인간 세상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신령스런 식품'이 아니었나 싶다. 곰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귀신 or 마귀, 드라큘라 같은 흡혈귀를 쫓아내는 효능도 갖고 있다고 알려졌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