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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013. 1. 7. 23:12

언젠가부터 우리 나라 드라마엔 '출생의 비밀' 설정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극 안의 한 캐릭터가 '이 사람 자식(친핏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의 자식이었다~'는 식의 내용 말이다.

옛날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선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현대극에서의 '출생의 비밀' 설정엔 <유전자 검사(친자 확인)> 에피소드가 한 세트로 따라 붙는다. 조사해 보면 다 나오므로, 의심 가는 그 자식이 내 핏줄인가 아닌가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함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이 자식을 낳는 것도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손'을 남김으로써,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자기 <생명의 유한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타 '늙어서 외로울까봐.. 나중에 자식한테 덕 볼려(?)고.. 아기를 좋아하니까..' 이런 건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들이고, 교과서적인 지식엔 사람들이 <종족 보존>의 이유로 후손을 남기는 걸로 나온다. 그런 열망과 행위들로 인해 '인류가 사라지지 않고 지구상에 계속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전에 보도된 어떤 실화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한 가정의 아버지가 자신을 전혀 닮지 않고 '자라면서 이웃집 남자를 점점 닮아가는 아들'로 인해 자기 부인을 의심하면서 병원에서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제껏 키워 온 그 애는 자기 친아들이 아니었다. 졸지에 엄한 의심을 받게 된 그 집 엄마는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아들을 낳은 병원'을 찾아가게 된다. 거기서 알아본 결과, 그 산부인과에서 출생 당시 '비슷한 시기에 애를 낳은 이웃집이랑 아기가 뒤바뀐 것'이었다고 한다.(그 사실을 알게 된 양 가문이 나중엔 각자의 친아들을 찾게 되었다고 함)

그들이 결국 자기 친핏줄을 찾을 수 있게 된 건 '아버지의 의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 의심의 결정적인 근거는 '내 자식이 나와 닮지 않았다' 내지는 '내 자식이 내가 아닌 다른 집 남자를 닮았다'는 데에 있었다. 즉 (모든 '부모-자식'들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식'은 성향이나 기질, 혹은 외형적인 면에서 약간은 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고난 <유전 인자>로 인해서 말이다..

Gregor Mendel(1822~1884)


현대 의학에서 '친핏줄과 관련한 유전적 요소'를 밝혀낼 수 있는 것도 다 그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를 해 온 학자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결정적인 유전의 법칙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레고어 멘델(Gregor Mendel)이 발견한 것이다.

멘델은 수도원 사제가 되었다가 서른 무렵에 빈에서 유학 생활을 한 뒤, 수도원 정원에서 몇 년 동안 '완두콩을 이용한 유전 실험'을 했다. 그 실험으로 인해 세 가지 유전 법칙을 발견해 낸 멘델(Mendel)이 1865년 경에 유전학의 기초가 되는 논문을 발표했으나, 당시엔 별로 인정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 '멘델의 법칙'이 재평가 되었으며, 19세기에 시작된 그 '멘델 유전학'이 다른 학자들을 거쳐 현대에까지 이르면서 점차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서로 대립되는 두 형질이 만나면, 어떠한 형질이 다른 한 쪽 형질보다 우세하게 작용한다~'라는 멘델 법칙 이전엔 '혼합 유전 이론'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었다. 별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었다. 혼합 유전은 '자식이 엄마와 아빠의 특징을 반반씩 닮는다'는 것인데, 이것에 의하면 '키 큰 배우자와 키 작은 배우자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키가 중간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 피부가 검은 배우자와 흰 배우자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중간 정도의 피부색을 갖는다'는.. 이런 식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 다 그런 건 아니며 '한 쪽의 특성'만을 닮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에 관해 해답을 준 것이 '멘델 이론'이었다.

그레고어 멘델(Gregor Mendel)은 자식이 부모의 특징을 반반 나눠서 닮는 게 아니라, 한 쪽 부모만 집중적으로 닮을 수 있는 '우성 인자'와 '열성 인자'의 다양한 조합에 관한 설을 제기하였다. 멘델 이론에 의하면 '키 큰 배우자와 키 작은 배우자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한 쪽만 닮아서 키가 클 수도 or 작기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인간의 유전 형질에 관한 사항은 뒤로 갈수록 무척 다양해지는데, 그것이 '동양인 & 서양인의 결합' 혹은 '백인 & 흑인'의 결합 같은 경우라면 훨씬 복잡해질 것 같다.

포괄적인 멘델 이론에 의하면, 금발에 비해 흑발(검은 머리칼)이 '우성'이기 때문에 '금발 순종'의 배우자와 '흑발 순종'의 배우자가 결합하면 검은 머리의 자녀가 태어나게 된다.(두 쪽 다 '순종'일 경우, 직모와 곱슬머리가 결합하면 곱슬머리가 태어나게 됨) 허나 그 유전자가 잡종일 경우엔 조합이 또 달라지며, 금발도 가능하게 된다.(하나의 유전형질이 여러 세대를 거쳐 변하지 않는 개체가 순종, 순종들 간의 교배를 통해 형질 변화가 일어나는 개체가 잡종에 해당함) 굳이 '외형적인 모습' 뿐 아니라, 각종 질환이나 성격 & 기질 같은 것도 유전된다.


'출생의 비밀' 설정 나오는 최신 드라마들엔 유난히 '부모 or 자식의 머리카락이나 혈액, 생활용품에 묻어 있는 타액 등을 이용한 친자 확인(유전자 검사)'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데, 요즘 사용하는 '친자 확인'은 개인 식별법에다 멘델(Mendel)의 유전 법칙을 가미한 검사법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채취한 신체 일부분에서 유전 물질인 DNA를 추출하여 검사하는 모양이다.

같은 '출생의 비밀' 설정이 등장해도 삼국 시대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선 과학적 방법을 동원한 '친자 확인'이 불가능했겠지만, 현대극에선 병원 가서 검사해 보면 되는 걸로 나온다.

그 뒤에도 여러 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하여 더 큰 발견을 해냈지만, 본격적인 '유전자 연구'는 멘델에 의해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유난히 '출생의 비밀' 설정이 많이 나오는 요즘 극들에서 '친자 확인'이나 '유전자 검사' 하는 대목이 나오면 '유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멘델'이 떠오르곤 한다..


posted by 타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ddr  Edit/Del  Reply 클라우드

    멘델의 관한 더깊은 지식을 안고 갑니다.
    감사해요.
    황사 유의 하세요.^^

    2011.05.03 11:13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네, 클라우드님께서도 황사 조심하시구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5월 되시기 바랍니다~ ^^

      2011.05.03 19:23 신고
  2.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tensidachi.tistory.com BlogIcon 이쁜때지

    학교에서 학습적으로만 배울때는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이렇게 친자확인과 아버지의 의심과 연결해서 생각하니 재미있네요~
    공부는 이렇게 해야하는건데 말이죠~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2011.05.03 11:17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학교에서 배울 땐 복잡한 도표(그림) 같은 거 나오고,
      더 심오한 걸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공부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심오한 법칙을 일일이 다 발견한 학자님들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

      2011.05.03 19:27 신고
  3.  Addr  Edit/Del  Reply 지름마존

    멘델의 법칙 참으로 오랜간만에 듣는 말이 이네요....
    시험에 한문제는 꼭 나왔는데요...^^*
    "아버지의 의심"...ㅎㅎ
    정말 유익한 공부였습니다...선생님이 이렇게 설명을 못하실테지만...
    이렇게 학생들에게 강의하면 귀에 쏘~옥 뇌에 새겨질텐데요^^ㅋ
    유익한 정보 잘 보고 또 보고 갑니다...^^*

    2011.05.03 11:27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선생님들이 딱딱한 이론 나올 때에 '실질적인 예'를
      많이 들어 주시면, 더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1.05.03 19:28 신고
  4.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저도 덕분에 완두콩 생각이 자주 나곤 하지요
    완두콩을 배열해놓고 유전이 어쩌고 저쩌고 그랬었....던 기억 말입니다 ^^
    그리고 보면.. 의심이라는 게 창조(?)의 어머니이긴 한가봐요
    진실을 밝혀내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후후

    2011.05.03 11:45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 아버지가 의심 안했다면 평생 '진짜 자기 아들'을
      못찾고 생을 마감했을 거라 생각하니, 어쩐지 무섭단
      생각이 듭니다.. ㅠ

      나랑 많이 닮고, 여러 면에서 내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자식 보며 사는 기쁨도 클 것 같거든요..

      실제로, 병원에서 뒤바뀐 애들이 은근 많은건지.. 아님
      불륜 남녀들이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친자 확인 검사에서
      '친자가 아닌 걸로 판명되는 사례'가 꽤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한다고 하더군요..;;

      항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자신의 친자식과 생을 보내기 위해선
      '키워 온 자식도 다시 보자'의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

      2011.05.03 19:34 신고
  5.  Addr  Edit/Del  Reply 하루

    멘델 유전법칙을 배웠을 때 그런 생각 한번도 못해봤는데...
    역시 타라님은 연관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쌍꺼풀이 우성 아니었나요?
    전 수업시간에, 물론10년이 지났지만, 그렇게 배운 것 같은데..
    전 속쌍꺼풀인지라 어떻게 될까 궁금하네요^^

    2011.05.03 14:52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게.. 논란이 좀 있더라구요~ 그리고, 쌍꺼풀 열성이라고
      나온 데도 있는데.. 교과서마다 다른가봐요~ ㅠ(국어 표기에서
      예전엔 '짜장면->자장면'으로 바뀌고, '..읍니다->..습니다'로
      바뀌고 '바램->바람'으로 바뀌었듯이, 쌍껍 우성 열성도 그 사이
      교과 내용 상 바뀐 게 있는 걸까요..?)

      음.. 헷갈리니까, 본문에서 그 내용은 빼야 되겠어요.. ^^;
      요즘엔 수술해서라도 만들고,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쌍꺼풀 눈들이
      많은 관계로.. 전 '동양인'들의 경우 '보일 듯 말 듯한 속쌍꺼풀'이
      제일 예뻐보이더군요~

      수술하기 전 공리나 심은하, 지금의 탕웨이처럼 그런 동양적인 눈이
      좋아요.. 님의 자연스런 속쌍꺼풀도 참 매력있을 것 같습니다~ ^^

      2011.05.03 19:52 신고
  6.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제목이 센스만점이시라는...^^
    저도 shain님처럼 멘델하면 완두콩,
    그다음 초파리가 먼저 생각납니다...ㅎㅎ

    2011.05.03 16:10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갑자기 '쭈글쭈글한 완두콩'이랑 '편편한 완두콩'이랑 사다가
      직접 경우의 수 그려가며 체험 학습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

      2011.05.03 19:52 신고
  7.  Addr  Edit/Del  Reply Favicon of http://magiclucifer.tistory.com BlogIcon †마법루시퍼†

    친자 확인이라.. 그럼, 생물학과 법학을 연관 지어준 멘델이기도 합니까?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2011.05.03 18:40 신고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그게.. '재산' 문제 들어가고, '친권' 문제 개입되면
      유전자 검사에서 법적인 절차로 넘어가게 되겠지요...
      멘델 선생은 그것이 좀 더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 준 인물 같습니다.. ^^;

      2011.05.03 19:57 신고
  8.  Addr  Edit/Del  Reply 11st zine

    유전의 법칙을 멘델이 발견해 낸 것이군요~
    일주일에 하는 드라마의 50%이상이 친자 확인 관련 내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 등장해 실제로 벌어진다면 엄청난 일일텐데 이젠 충격적이지도 않은 거 같아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5.04 10:19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요즘 드라마들 중에, 유난히 그런 소재의 극들이 많죠..
      우리 나라에선 그게 잘 먹히는 걸까요..?

      아무튼..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

      2011.05.04 14:40 신고
  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3.01.08 20:51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완.전.체...?가 아닐까요~ ㅎㅎ
      2013년을 맞아, 즐거운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2013.01.10 03:04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