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예술계의 체 게바라, 독일 판화가 '케테 콜비츠'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고, 그 때 둘째 아들을 잃게 된 케테 콜비츠는 자식을 잃은 비통한 마음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이후 반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쏟아내었다.
1919년 케테 콜비츠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프로이센 예술 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었는데, 1933년 히틀러와 나치당이 집권하게 되면서 그녀는 신변의 위협을 받고 '프로이센 예술 아카데미'에서도 탈퇴하도록 강요받거나 전시회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되었다. 그 시기에 '죽음'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던 콜비츠는 1934년부터 석판 연작 <죽음(Tod)>을 작업했으나, 당국의 방해로 작품전을 열지는 못했다.
1940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1943년 노르트하우젠으로 강제 이주 당한 케테 콜비츠는 1945년 종전(제 2차 세계 대전 종료됨)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7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무척이나 안타깝게도, 그녀가 남긴 많은 작품들이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폭격에 의해 소실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을 멈추고 망각한다면, 언젠가 또 우리는 '당신의 아들이 전사했습니다'란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 '영혼의 고매함'이나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할 줄 아는 정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수단 방법 안 가린 채 남을 누르고서라도 나 하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돼지~'란 편협하고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부자들이 많은데, 그런 인생은 '단조로운 동물(짐승)의 삶'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좀 더 넓게 세상을 둘러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인들의 처지'를 다 아우르며 '함께 잘 살기 위해 고민하는 삶'이야말로 진정 가치 있고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나름 '있는 집'에서 잘 교육 받았으며, 평생 부유하게 살 수 있는 의사 남편을 두었음에도 '세상에서 소외된 자들의 처지'에 관심 갖고 그것을 작품으로 녹여내어 그들의 실상을 사회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을 하면서 '착취와 억압의 삶을 살아가는 민중의 답답함'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작품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 & 모두가 억압 받지 않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꿨던 판화가 케테 콜비츠(Kathe Kollwitz)는 예술계의 체 게바라이자, 진짜 의미 있는 삶을 살다 간 여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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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닥의 책임과 역활을 담당하려한다.
답글
이 한구절의 글속에 케테 콜비츠의 모든것이 함축되어 있군요.
타라님 덕분에 좋은 배움하면서 스스로를 뒤돌아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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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림 2011.01.03 06:00
마음이 숙연해 지고
답글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네요.
타라님!! 2011년도엔 하시는 모든 일
꼭 성취하실 수 있는 해 되셨으면 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케테콜비츠 참 훌륭한 분이로군요
답글
낮은 사람들이 삶의 고통이 드러난 작품 입니다.
타라님 2011년에도 기쁨가득하시고
바라는 소원 성취하시는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
케테콜비츠의 삶을 돌아보게 하네요!
답글
훌륭한 삶이예요!
몰랐던 부분을 타라님 덕분에 많이 알고 갑니다.
항상 감사하구요! 행복한 새해 되시길 바래요~~^^* -
독문학을 전공했는데 독일 문학을 보면
답글
어두운 소재를 통해 메세지를 전하는 작가가 많더라구요^^;
잘 알지 못하던 예술가였는데 이렇게 좋은 리뷰로
소개를 받으니 무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항상 좋은 일만 생기세요^^! -
예술가의 삶은 역시 표현할 줄 아는데 그 가치가 있나 봅니다.
답글
그 시기 유럽 여성의 강건함은 가끔 놀라게 되요..
노동자들이 힘내서 분기했다면
예술가들의 역할은 그들을 그려내주는 거였겠죠...
활기찬 새해 시작하세요 ^^ -
'케테 콜비츠' 귀중한 이름 하나 얻어갑니다. 언젠가 들었던 조정래 선생님의 강연에서도 유사한 말씀을 하시던데... 예술하는 이들과 현실 사이의 거리라는게 없어야 하는건지 무관해도 되는건지 사실 잘 판단이 안섭니다.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할 줄 아는 정신에서 가치란 우리 살고 있거나 살아갈 현실을 대상으로 할테죠?
답글
따로 새해 인사도 못드렸는데... 타라님의 문화적 시선에 늘 감탄하거나 배우기만 하는 입장이니, 올 한해에도 좋은 글 많이 많이 남겨주세요...란 부탁이 두번째이고, 첫번째는... 타라님 개인적인 성취도 많이 하시라는... 건강하시라는 인사가 되겠네요...^^-
작곡가 바그너의 음악론에 "예술은 일부 계층의 오락 도구가 아닌,
사회의 모든 계층을 망라한 국민 전체의 예술적 표현이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이들에겐 그것이
사치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인간들의 삶 구석구석을 다 아우를 수 있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큰 노력 없이도 어떤 류의 감동을 받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 싶어요.. ^^;
이야기님, 덕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올 한 해동안 소원했던
모든 일들 다 이루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열심히 달려 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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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토깽이 2011.01.03 22:11
와 몰랐던 사실 한가지 또 배웠네요~^^*
답글
역쉬 타라님 이세요.
참, 타라님 행복한 새해 여셨지요?
올해도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복된 한해 되시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