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 가해자 뒤바뀐 실화인가

타라 2012. 10. 17. 22:43
최근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에 관한 포스팅을 보구서, 문득 동화로 많이 알려진 이 <피리 부는 사나이>가 '실화'라는 얘기가 떠올랐다. 당시 유럽에서 떠돌다가 정착된 많은 동화 내용들이 그러하듯,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역시 독일 쪽에서 구전되던 이야기를 동화로 꾸민 내용이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마네의 그림 '피리 부는 소년'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음)

알려진 내용은 <한 도시에 엄청난 쥐떼가 몰려들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자에게 막대한 상금을 준다고 해서 '피리 부는 사나이'가 쥐들을 강으로 유인하여 그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약속한 사례금을 지불하지 않고 그 사나이를 쫓아냈다. 그래서 화가 난 그가 다시 '피리' 소리로 마을 아이들을 유인하여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다~>는 이야기이다. 그 때 사라진 아이가 130명 정도 된다고...(그러니까, 이 피리 부는 사나이가 마을 애들의 '유괴범'이 되는 셈이다. 그 도시 사람들에게 주는 이 이야기의 교훈은 '약속을 잘 지키자~' 정도?)

그런데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는 실화 내용은 동화에 나온 내용과는 좀 다르며, 여기에도 여러 가지 카더라설들이 존재한다. 그 중 유난히 흥미를 잡아끄는 건 '피리 부는 사나이 누명 & 암살설'이다.

그림 형제의 동화에선 '피리 부는 사나이'가 쥐떼를 제거해 주는 조건으로 '보수(돈)'를 받기로 되어 있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 그는 별도의 보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 창궐하여 엄청나게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페스트(흑사병)는 쥐나 벼룩으로 사람들에게 전염이 되었는데, 이 피리남은 마을의 쥐떼를 없애기 위해 쥐덫을 설치하거나 고양이를 기를 것을 권유하고 너무나 비위생적인 마을 사람들에게 청결/위생을 강조하는 등 훗날에 찾아올 대재앙을 미리 막을 방법을 설파하고 다녔다.(이 남자는 나름의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던 셈이다..)

당시 그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그곳을 지배하던 영주 등 권력자들이 이 피리남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살해했다는 설이 있다. 그것두 '누명'까지 뒤집어 씌워서...

그 때는 흑마법 같은 것도 유행했던 시절이었는데, 그런 미신에 빠져 어린 아이를 몰래 빼돌려서 죽이거나 변태 행위를 일삼는 자들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실종 당하거나 죽어 나갔는데, '피리 부는 사나이'를 살해한 권력자들이 '아이들 실종에 관한 책임'도 피리남에게 뒤집어 씌워서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돌렸다는 것이다. 그것이 동화에 나오는 내용이다.(피리 부는 사나이가 마을 사람들로부터 사례금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앙심 or 복수심으로 아이들을 유괴하여 사라졌다는 이야기~)


동화 내용에선 이 '피리 부는 사나이'야말로 대재앙(어린이 집단 유괴)을 일으킨 무서운 인물로 나오지만, 실제론 당시 유럽에서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 페스트(흑사병)를 미리 막고 수많은 인명을 구제할 수도 있었던 '구원자'이자 억울한 암살의 '희생자'였던 셈이다.

내용 외에도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였단 주장의 근거로 여러 설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의외로 이 '피리 부는 사나이 실화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하니 해당 동화의 모티브가 된 내용이 진짜 '실화(실제 있었던 일)'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