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하의 실종의 종결자, '푸'는 '실존 곰'

타라 2012. 12. 8. 15:17
예전에, 내가 가던 한 커뮤니티에서 동화(만화) 캐릭터인 <곰돌이 푸우>에 관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늘 '상의'는 걸치면서 '하의'를 입고 다니지 않는 그에 대해 '변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 요즘 여성 연예인들 사이에서 하의(반바지나 스커트) 길이가 너무 짧은 경우를 두고 '하의 실종'이란 유행어가 존재하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이 곰돌이 <푸우(Pooh)>야말로 '하의 실종의 종결자'가 아닐까 싶다.

옆에 있는 꼬맹이는 허리 아래에까지 옷을 걸치고 나오는 것에 반해, 
곰돌이 푸는 상의만 입고 다니는 하의 실종 & 얼레리 꼴레리한 상황
       
숫컷인 '곰돌이 푸'는 극 안에선 의인화되어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다닌다. 그런데.. 털이 북슬북슬한 곰이라서 완전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이 푸(Pooh)의 경우엔 맨날 '상의'만 걸치고 '하의'는 안 입고 다니니 '바바리 맨' 저리 가라가 아닌가- 그러한 이유로, 한 때 괜히 재미 삼아서 <하의 실종의 완전판인 푸우 변태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짜 '푸우'를 변태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어린이용 동화나 만화에 나오는 '곰돌이 푸우'는 아직 한참 어린 아기곰이기에 말이다.(아기 치곤 좀 조숙하긴 하지만...)

<곰돌이 푸(우)>는 1970년대에 디즈니사에서 원작 동화를 애니메이션화해서 범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캐릭터이다. 가끔 TV에서도 해줬을 뿐 아니라, 푸우 그림이 그려진 어린이용품(학용품, 장난감, 스케치북, 티셔츠, 인형 등)이 시중에 많이 나와서 대중들에겐 무척 친숙한 캐릭터에 속한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 <곰돌이 푸> 원작 동화가, 실은 '실존 곰'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에 주둔 중이던 한 캐나다 병사가 엄마 잃고 헤매는 영국의 한 새끼곰을 20달러를 주고 샀다. 그 곰의 이름을 '위니(Winnie)'라고 지은 캐나다 병사는 자신의 군대가 다른 나라로 옮겨갈 상황이 되자, 그 곰을 영국 런던에 있는 한 동물원에 기증하고 떠나게 된다.

그가 맡긴 아기곰 '위니(Winnie)'는 금세 런던에서 유명해졌으며, 부모님 따라 동물원에 놀러왔던 꼬마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크리스토퍼 로빈의 아버지인 알렉산더 밀른은 그 일화를 모티브로 자신이 상상한 '위니(곰) 이야기'를 만들어 냈으며, 곧 그 내용을 책으로 출판했다. 그것이 바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동화 <곰돌이 : 위니 더 푸(Winnie the pooh)>이다.
 


주인공 '푸' 뿐만이 아니라, 동화 <곰돌이 푸>에 등장하는 '로빈' 역시 이 이야기의 집필자인 알렉산더 밀른(Alexander Milne)의 아들로 '실존 인물'에 해당한다. 하나의 캐릭터로 유명해진 '위니 더 푸(Winnie the Pooh)'란 이름은 실제로 로빈이 갖고 놀았던 곰인형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며, 그 외 원작 동화에 나오는 다른 캐릭터들도 로빈 소유의 인형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

영국 작가 알렉산더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Christopher Robin)'은 자신이 런던의 동물원에서 본 실존 곰(캐나다 병사가 떠나기 전에 기증한 곰) '위니'와 자주 보던 고니 '푸'의 이름을 따서 자기 곰인형 이름을 '위니 더 푸'로 짓게 되었고, 그것은 로빈이 가장 아끼던 인형이었다고 한다.

그 동화책 속 일러스트는 E. H. 쉐퍼드(E.H Sherpard)가 맡았다. 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위니 더 푸우(Winnie the pooh)>의 '이미지'는 삽화가인 E. H. 쉐퍼드가 (해당 동화를 쓴 밀러 아들의 곰인형이 아닌) 자기 아들의 곰인형을 모델로 해서 만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곰돌이 푸> 캐릭터의 인기엔 '삽화가'인 쉐퍼드가 기여한 바가 참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