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 뮤직

한국인을 정서로써 '대동단결'시키는 대표 민요 '아리랑'

타라 2010. 9. 27. 22:52
아주 오래 전부터 불려져 왔던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구전 민요 '아리랑'은 3음보에 세마치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곡으로, 한민족의 애환이 담겨져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노래이다.

'아리랑(我理朗)'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한데.. '고대'에 성립되어, '조선 후기' 때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 내용 상의 변형 또한 이뤄진 걸로 알려져 있다. 그 기원에 관하여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왜곡된 설도 있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구전되어 오는 등 '자연 발생적으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게 적합하지 않나 싶다.


일제 강점기 때 나운규가 무성 영화 <아리랑>을 만들고 그 시기에 널리 불려지면서 더더욱 우리 민족을 '대동단결'하게 만들었고, '아리랑'은 어느덧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은 한국의 상징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그런데.. 최근 들어선 일본인들도 이 '아리랑'이란 노래를 좋아하며, 약간 변형한 형태로 굵직굵직한 행사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하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지는 느낌이다..)

당시(일제 강점기 때)의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아리랑'을 부르지 못하게 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그 이후로도 각 지역에서 지역색을 담은 갖가지 종류의 아리랑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정선 아리랑 등.. 한국에 존재하는 지역별 '아리랑'만 해도 1천 개가 넘는다고 한다. 경기도 위쪽인 북한 지역의 '아리랑'까지 다 합치면 종류가 훨씬 많아진다.


곡의 기본 정서는 비슷하지만, 때에 따라 '노동요'로 쓰이기도 하고 '님에 대한 사랑'이나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기도 한다. 최근엔 각종 운동 경기의 '응원가'로도 한국의 고전 민요 '아리랑'이 사용되고 있다.

이젠 세계적으로도 제법 알려져서 2002년 유네스코에 '아리랑 상'이 신설되기도 했으며(지금은 한국 측 예산 절감으로 폐지됨), 2003년엔 우리 민요 '아리랑'이 해외 음악가들에 의해 무척 높은 지지율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선정된 일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리랑'은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무슨 무슨) 아리랑'과 구별하기 위해 '본조(本調) 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선율의 '아리랑'은 심형래 감독의 2007년 영화 <디 워(D-War)> 엔딩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딱히 작곡가가 알려지지 않은 '구전 민요'이지만, 곡조 자체만으로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한국의 명품 음악이다.

이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은 음악 초보도 (피아노) 건반으로 쉽게 칠 수 있을 정도로 참 쉬운 멜로디의 노래인데, 듣고 있다 보면 은근히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의 곡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