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VD 버전 기준) 오스트리아 원 버전의 뮤지컬 <엘리자베트>에 비해,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에서 '죽음 캐릭터의 등장'이 추가된 장면 -
1)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의 결혼식' 장면(Alle fragen sind gestellt/All the questions have been asked/일판-不幸の 始まり)의 노래가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선 온전히 앙상블의 몫이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죽음'도 함께 참여해서 자기 파트의 노래를 부름(1막)
* 다카라즈카판에선 엘리자벳 황후가 이 곡 부르기 전에 자살할려고 칼 들고 설치는데, 이건 심히 오버 같다. 오스트리아 황제에게 시집간 뒤, 자기가 잘 못해서 시어머니 훈계 좀 들었다고 자살을 생각하다니.. 이런 포시라운 여인네(엘리자벳) 같으니라고~ ;; *
3) 루케니와 손님들의 찻집(카페) 장면-원래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선 루케니와 앙상블 무리들이 노래 부르는 장면이었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곡 중간에 '죽음(토토 각하)' 캐릭터가 등장하여 '헝가리 민족주의자(혁명가)들'과 친분을 다지며 같이 노래 부름(1막)
루케니가 일하는 카페에 나타난 토토 각하
4)루케니와 민중들의 'Milch/ミルク(우유)' 장면-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선 이 곡이 극의 화자인 루케니 & 앙상블의 노래이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이 때 '죽음(토토)' 캐릭터가 또 등장해서 루케니와 같이 민중들을 선동하며, 이 '우유'송이 끝난 뒤에 '그림자는 길어지고(Die Schatten werden langer)=어둠이 퍼져가네(闇が 広がる)'를 한 소절 부름(1막)
5) 1막 마지막 장면-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선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엘리자베트를 향한 노래를 부른 뒤에 엘리자베트 & 죽음의 이중창이 이어지고 제일 마지막 소절은 '엘리자베트'가 부르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1막 마지막 소절을 '죽음(토토 각하)'이 부르고 끝냄(1막)
오스트리아판 1막 마지막 가사 : 엘리자베트 曰 "나는 나만의 것~"
다카라즈카판 1막 마지막 가사 : 죽음 曰 "사랑하고 있다, 엘리자베트~"
* 저승 세계를 다스리는 황천의 제왕 '죽음(Tod)'과 이승에서 살아가는 인간인 '엘리자베트(Elisabeth)'와의 금기의 사랑을 주요 컨셉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다카라즈카 버전 <엘리자베트/부제-사랑과 죽음의 론도)>는 전반적으로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난다. 이 버전의 극 안에서 1막 마지막 가사가 "사랑한다 엘리자벳~", 2막 마지막 가사가 "너의(당신의) 사랑~"인... *
6)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선 루돌프와 죽음이 함께 부르는 '그림자는 길어지고(Die Schatten werden langer)/일판-어둠이 퍼져가네(闇が 広がる)' 이후 루돌프 황태자가 죽기 전까진 '죽음'이 등장하지 않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그 장면 다음부터 루돌프가 죽게 될 때까지 '죽음(황천의 토토 폐하)' 캐릭터가 무리들 & 루돌프와 함께 등장하여 여러 곡을 소화함(2막)
7)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선 '루돌프 장례식 직후 자신도 죽음의 세계로 데려가 달라는 엘리자베트를 죽음(토트)이 거절하는 장면'으로 그치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그녀가 아직까지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엘리자베트를 거절한 죽음이 절절한 심정으로 2/3 분량의 '사랑과 죽음의 론도(愛と 死の 輪舞 Reprise)'를 한 번 더 부름(2막)
8) 루케니가 엘리자베트를 습격해서 암살하는 장면-오스트리아 원 버전에선 그 둘만 나오지만, 다카라즈카 버전에선 루케니의 칼에 찔리기 전인 엘리자베트에게 잠시 '죽음(토토)'의 환영이 나타나고 '그(토토)의 존재를 받아들이기로 한 엘리자베트'가 결국 루케니의 칼을 받게 되는 설정임(2막)
이러하듯,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의 뮤지컬 <엘리자베트> 다카라즈카(타카라즈카) 버전에선 '죽음' 캐릭터가 추가된 곡 '사랑과 죽음의 론도(愛と 死の 輪舞)'를 부르는 것 외에도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 비해 '등장하는 장면(불러야 할 곡)'이 대폭 늘어났다. 한마디로, 여기저기 안 끼는 데가 없는 것이다.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에선 그럼으로써 이 '죽음' 캐릭터가 <제 1 주인공>임을 확실히 인식시켜 준다.
개인적으로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에서 2002년 하나구미(花組) 버전과 2007년 유키구미(雪組) 버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독일어권 오리지널 버전의 <엘리자베트>에 비해 이 판본의 '매력적인 화조(하루노 스미레) or 설조(미즈 나츠키) 죽음의 극 중 등장씬'이 많아서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다. 솔직히.. 다른 캐릭터들이 나오는 장면들 중엔 지루한 장면도 좀 있는데, <엘리자베트> 다카라즈카 버전에서 엣지 있는 옷태를 자랑하는 이들(2002년/2007년 버전)의 '죽음(토토)'이 나오는 장면은 보는 눈 & 듣는 귀가 다 즐거우면서 무척이나 몰입이 잘되는 느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