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2010년) 초, '오리지널 공연 때와는 다른 연출, 다른 캐스팅의 뉴 버전 공연'으론 프랑스 파리에서 첫선을 보이게 될 제라르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에서 2009년 내한 공연 이후 이 뮤지컬 커튼콜용 곡으로 새로 들어간 'Avoir 20 ans(스무살이 된다는 건)'의 본격적인 뮤직 비디오가 공개되었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이 작사/작곡을 맡은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 줄리엣>은 음악적 미덕이 아주 뛰어난 작품인데, 그러한 탓에 이 뮤지컬에 대한 DVD를 자주 감상하기 보다는 초연 멤버들이 녹음한 스튜디오 버전 전곡 CD를 더 즐겨 듣는 편이다. 

사실 이 뮤지컬 오리지널 공연 실황(2001년)을 담은 DVD는 어떤 면에서 보면 좀 지루한 구석도 있다. 거기다.. 같은 공연일지라도 '조그마한 영상으로 보는 것'과 '공연장에 직접 가서 보는 것'은 천지 차이여서, 다소 지루하게 본 이 작품 '초연 버전의 공연'을 담은 DVD 영상과는 달리 '뉴 버전(2007년 이후로 바뀐 버전) 내한 공연'은 꽤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도'는 DVD 공연 실황으로 나온 2001년 초연 버전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 줄리엣> 2001~2002년 오리지널 공연(초연)은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캐스팅'과 전반적인 배우들의 '가창력', 매끄러운 '극 구성'의 차원에서 뉴 버전 공연(2007년/2009년 내한 공연)의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티볼트 역의 톰 로스(Tom Ross) 2001년 & 2009년


같은 작품이지만, 지금의 이 뮤지컬 프랑스 팀 멤버는 초연 때와는 다르게 대폭 바뀌었다. 올해(2009년) 초에 있었던 내한 공연에서 해당 배역으로 2001년 초연(오리지널 공연) 때랑 같았던 배우는 '로미오' 역의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와 '티볼트' 역의 톰 로스(Tom Ross) 정도였다.(2007년 내한 공연 때는 '로미오' 역의 다미앙 사르그만 유일하게 오리지널 공연의 멤버였던..)

우리 나라에서 만든 라이센스 <로미오 앤 줄리엣>은 새롭게 바뀐 버전을 기준으로 해서 만들었다 보니, 극의 '완성도' 면에서 그리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는 공연이다. 그것이 라이센스 공연의 '기준'이 되었던 터라, 뒤늦게 한국판 <로미오 앤 줄리엣>을 본 관객들 중에는 '프랑스 내한 팀 공연(2007~2009년)과 그 때의 캐스팅'을 꽤 잘된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던데.. '로미오' 역 빼고는 대폭 물갈이가 된 그 프랑스 팀의 뉴 버전 공연도 정작 2007년 내한 당시에는 무척 말 많았던 공연에 속한다.(캐릭터의 특성에 부합하는 캐스팅 면에서도, 각 배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량 면에서도, 극 구성이나 넘버의 배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도 DVD에 나온 2001년 초연 버전에 비해 훨씬 못하다고 말이다.)

<로미오 앤 줄리엣> 2007년 첫 내한 공연 당시.. 그 내한 프랑스 팀은 2001' 프랑스에서의 오리지널 버전 공연 & 초연 배우들과 많이 비교 당하며, 가루가 되도록 까이곤 했었던 걸로 알고 있다. 허나, 정 드는 건 은근히 무서운 것이어서.. 이젠 빼도 박도 못하는 캐스팅으로, 내년에 다시 (그 나라에선 8년 만에) 프랑스 파리의 한 공연장에 올려지게 될 이 뮤지컬 뉴 버전 멤버들은 한국 팬들에게도 어느 새 '그리운 멤버들'로 자리잡은 듯하다. 거기다, 이 내한 팀의 공연은 이 뮤지컬의 원산지인 프랑스 관객들보다 우리 한국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인 공연이어서.. 거기에서 오는 야릇한 호감의 정서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다미앙 사르그, 시릴 니콜라이, 존 아이젠 - Avoir 20 ans(스무살이 된다는 건)
뮤직 비디오(뉴 버전)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프랑스 팀이 내년 초 파리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뉴 버전 커튼콜 곡으로 새로 추가된 'Avoir 20 ans(아봐 뱅 땅~)' 뮤직 비디오를 얼마 전에 공개했는데, 예전에 공연장에서 직접 본 배우들을 이렇게 먼 나라에서 찍은 영상으로 다시 보니 무척 반갑기는 하다. 2009년 내한 공연 때, 제라르가 새로 만들어서 넣은 이 곡 자체도 참 좋다.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 <로미오 앤 줄리엣> 라이센스 공연에서도 최근의 시즌 2 공연부터는 이 노래를 앵콜송으로 부르고 있다.(우리 말 '한국어'로 번안해서..)

최근에 공개된 이 <로미오 앤 줄리엣> 프랑스 뉴 버전 팀의 '스무살이 된다는 것(Avoir 20 ans)' 뮤직 비디오에 대한 한 줄 감상은 애석하게도 "이 작품에 관련한 프랑스의 뮤직 비디오 센스는 여전히 촌스럽다~"이다..;; 2001년 공연 실황을 담은 DVD에 부록으로 딸려 있는 '세상의 왕들(Les rois du monde)' 뮤직 비디오 때처럼 정신 사나운 분위기의 화면 분할 하며, 과도하게 진한 색감 하며..


로미오
(다미앙 사르그)와 줄리엣(조이 에스뗄)이 작위적인 상황에서 눈 맞는 올드한 설정 하며... 그런데, 실물과는 달리 유난히 사진빨/영상빨 안 받아 보이던 '로미오' 역의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는 이 뮤직 비디오에선 전반적인 분위기가 꽤 괜찮아 보인다.

이 뮤지컬 찍은 감독이 줄리엣 역의 조이(Joy) 덕후인지, 곡 후반부에서는 전반적인 화면에다가 조이 얼굴을 왕따시 만하게 클로즈 업해서 도배를 해 놓았다. 뉴 버전 공연의 '줄리엣'인 조이 에스뗄(Joy Esther)은 실제로 몇 번 봤는데, 내 기준에서 그리 미인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이목구비가 너무 큼직하고, 몸매도 별로고, 좀 넙데데하게 생겼다는 기억만.. 개인적으로, 얄쌍하고 은은한 분위기의 여성을 미인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일단 무척 화려하게 생겼고, 어떤 면에서 보면 꽤 예쁘다고도 할 수 있는 얼굴이다. 이 'Avoir 20 ans' 뮤직 비디오에선 특히, '줄리엣' 역의 조이도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허나, 한 뮤직 비디오 안에서 '전반적으로 큼직큼직한 이목구비의 조이-줄리엣의 얼굴'을 화면 한 가득 채워 넣으니 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건 사실- 이 뮤지컬에 관한 한, 프랑스 스텦의 '뮤직 비디오 만드는 센스'가 그리 고급스럽거나 세련되지는 못했단 생각이다.


2001년 초연 DVD를 출시할 때 딸려 나온 M/V도 그랬고, 무려 8년이 흐른 2009년에 만든 뮤직 비디오도 여전히 촌스러우니... 심지어는 별이 총총거리는 이 뮤/비의 배경 화면까지 참 촌스럽게 느껴진다. 몬테규가의 삼인방인 로미오(다미앙 사르그), 벤볼리오(시릴 니콜라이), 머큐시오(존 아이젠)가 나란히 서 있는 옆 얼굴을 잡은 장면도...(이건 전형적인 '국기에 대한 맹세' 삘이 아닌가- ;;)


공개된 이 Avoir 20 ans 뮤직 비디오에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장면은 줄리엣, 유모와 함께 나타난 카풀렛가의 티볼트가 자신의 연적인 로미오
(다미앙 사르그)를 향해 달려들자, 머큐시오(존 아이젠)가 로미오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저지하며 티볼트(톰 로스)와 1:1로 대치하는 장면이다. 짧게 지나가지만, 이 대목이 꽤 긴장감 있게 잘 연출된 분위기이다.

그리고, 공연 직후엔 커튼콜을 통해 여러 곡의 풀 버전 앵콜송으로 보답하고.. 하나의 공연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리기 전에 음반도 출시하고, 뮤직 비디오도 공개하는 등 프랑스인들의 공연 외적인 서비스 정신은 무척 높이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 소비 시장의 규모가 좀 달라서인지, 우리 나라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프랑스에선 한 뮤지컬 작품을 올리기 전에 수록곡을 담은 '음반'을 만들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해당 뮤지컬의 전반적인 '노래'를 먼저 들어보게 하지만, 우리 나라에선 비교적 흥행한 작품도 웬만해선 DVD나 관련 음반(CD)을 잘 내어놓지 않는 편이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이 만든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은 2001년 초연 때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에 이어 내년(2010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하는 뉴 버전 팀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 2가 출시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바뀐 캐스팅 & 새롭게 편곡된 뉴 버전 공연의 전 곡 CD'와 '새 공연 실황 DVD'도 은근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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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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