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절대 군주였던 태양왕 '루이 14세의 출생'에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문들이 있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인 2역의 쌍둥이 형제로 출연했던 영화 <아이언 마스크>에선 악으로 설정된 '루이 14세'를 물리치고 선으로 설정된 그의 쌍둥이 동생 '필립'이 철가면 쓰고 지하 감옥에 갇혔다가 삼총사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쌍둥이 형을 옥에 가두고 왕이 된 뒤 프랑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이 되었다는 '뻥'을 친 것 같은데, 그 때문에 한 때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귀족들과 백성들로부터 갖가지 의문을 자아냈던 루이 14세의 출생과 생부에 관한 논란


그 설정에 대한 원작이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달타냥 이야기>이다. 그 소설과 영화 <아이언 마스크(The man in the Iron Mask)> 내용에 의하면, 루이 14세는 안느 도트리슈 왕비와 '달타냥' 사이에서 난 아이인 셈이다. 그 외, 루이 13세 사망 후 안느 왕비와 함께 섭정을 했던 '마자랭'이 루이 14세의 아빠(생부)라는 설도 있고 '다른 왕족' 중의 한 명을 안느 왕비와 동침하게 해서 루이 14세를 얻었다는 설도 있다.


어린 시절의 루이 14와 동생 필립(오를레앙 공작)
: 그 시대에는 귀족이나 왕족 아들이 어릴 적에는
여자옷인 드레스를 입히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안느 왕비가 루이 13세와의 사이에서가 아닌, 부정한 방식으로 아들을 얻었으며, 루이 14세의 친아빠는 그 생김새가 아들과 너무 닮아서 철가면 쓰고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루이 14세의 출생에 관한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었다.

루이 13세와 안느 왕비가 결혼한 지 너무 오래 지난 뒤에 아들인 루이 14세를 갖게 되었고, 그간 둘의 부부 사이도 별로 좋지 않았던 관계로 루이 14세의 생부에 대해 이런 저런 '카더라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두 공식적인 루이 14세의 친아빠는 루이 13세가 아닐까 한다. 그의 생모는 안느 도트리슈~ '루이 14세'와 그의 동생 '필립(오를레앙 공작)'을 낳았다. 필립은 나중에 영국 공주와 결혼했다는데, 이 집안 사람들은 굉장히 국제적으로 논다. 루이 13세 시절의 왕비였던 안 도트리슈와 루이 14세 시절의 왕비 마리 테레즈는 또 스페인 출신의 여성이다. 정략적인 국제 결혼인 셈-


[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 등장 인물 2 : 왕의 가족 & 시민 세력 ]

필립=므슈(Christophe Mae)


루이 14세의 동생. 예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루이 14세 & 그의 쌍둥이 형제'의 1인 2역으로 나온 영화 <아이언 마스크>에도 '필립'이라는 루이의 쌍둥이 동생이 나오는데, 그건 철저한 픽션(꾸며진 설정)인 걸로 알고 있다. 실제로 루이 14세의 동생 이름은 '필립'이 맞는데, 영화 <아이언 마스크>에서처럼 쌍둥이 형제는 아니고, 루이보다 '2살 어린 동생'이다.


실제로 루이의 동생 필립은 안 그랬을 것 같은데, 이 뮤지컬에 나오는 루이왕의 동생은 무도회와 축제를 좋아하고 가끔은 여자옷 입고 나와서 춤 추기도 하는 발랄한 남성이다. 크리스토프 마에가 연기한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 속의 루이왕 동생 필립은 일종의, 이 극 안에서 '감초 캐릭터'인 셈이다. 한 번씩 댄서 무리를 대동하고 나와 발랄하게 춤 추고, 까르르 웃으면서 분위기 띄워주는... 이 뮤지컬 안에서 루이 동생이 나오는 장면은 대체로 흥겹고 즐겁다.

뮤지컬 <태양왕> 속에서 우스꽝스런 광대 복장을 하고 나와서 무대에 활력을 더해주는 '루이 14세 동생' 역을 연기한 크리스토프 마에(Christophe Mae)는 이 작품 이후 루이왕 역의 엠마뉘엘 무와르(Emmanuel Moire)와 더불어 많이 떴고, 프랑스에서 굉장히 인기 많은 가수라고 한다.


마자랭 재상(Jack Morgan) & 안느 도트리슈(Marie Jergens)


루이 14세가 성인이 되기 전에 프랑스의 정치를 담당했던 추기경 & 루이 14세의 모후(루이 13세 시절의 왕비). 둘이 좀 수상한 사이(?)라는 설도 있었다. 청년 시절의 루이 14세가 추기경 마자랭의 조카인 마리 만치니와 사랑에 빠지자, 마자랭 재상과 안느 모후는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결국 그 둘 사이를 떼어 놓는다.

어린 나이에 프랑스의 루이 13세에게 시집 온 스페인 출신 안느 도트리슈는 결혼한 지 23년 만에 루이 14세를 낳았는데, 루이 13세 사후 '5살에 불과했던 루이 14세'가 즉위하자 거의 20여 년간 마자랭 재상과 함께 섭정을 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기 정체에 대해 혼란을 느끼다가 강력 군주가 되기로 결심한 '루이 14세'는 성인이 된 이후론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섭정 모후인 안느 도트리슈'를 견제하면서 종종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이자벨(Victoria Petrosillo)


이 뮤지컬에서 '민중'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 첫 장면 '프롱드의 난' 이후 시민군의 수장인 보포르 공작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잦은 전쟁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감에도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그들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마자랭 재상 & 안느 도트리슈의 섭정에 불만을 가지고 대항한다.

원래(역사 속)의 '프롱드의 난'은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Le Roi Soleil)>에 나오는 '프롱드의 난'이랑 그 성격이 조금 다른 듯한데, 이 극 안에선 프랑스 시민 혁명과 비슷한 성격으로 그려진 감이 있다. '왕족과 귀족 간의 세력 다툼'이라기 보다는 '시민들의 삶을 힘들게 만든 권력자와 시민 세력의 대치' 같은..

이 극 속에서 민중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이자벨'은 마자랭 재상의 발포 명령에 따라 죽어간 프랑스 백성들의 죽음에 분노하고, 시민군 수장인 '보포르 공작'과 같은 이상으로 일을 주도하다가 사랑에 빠지며, 그와 같이 시대의 변화를 노래하지만, 결국 체포되어 철가면 쓰고 옥에 갇히는 보포르 공작을 보며 비탄에 빠지는 인물이다. 이 두 캐릭터가 은근히 비중이 큰 편인데, 굉장히 인상적인 커플이다.

보포르 공작(Merwan Rim)


'거대한 권력'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억압하고 그들의 삶을 더더욱 힘들게 만드는 권력자에 대항하여 (이 뮤지컬 안에서) '프롱드의 난'을 주도하고, 시대의 변화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식인 & 시민군의 수장. 안느 모후와 마자랭 재상의 정치에 불만을 품고 하루 빨리 루이 14세가 통치하기를 바랬다.

루이 14세가 전쟁에 나갔을 때 같이 나가서 싸우기도 한 모양이다. 하지만 마자랭 재상 사후에 '왕권을 강화하면서 절대 권력을 표방한 뒤 백성들의 삶은 나몰라라 한 채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을 짓고 향락에 빠진 루이 14세'의 모습을 바라보며, 보포르 공작은 더더욱 절망하게 된다. 결국, 그런 왕을 비판하고 시민군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보포르 공작은 체포되어 철가면을 쓰게 된다.

Merwan Rim & Victoria Petrosillo
- Entre ciel et terre (M/V)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 2막에서 보포르 공작이 체포되어 철가면 쓸 때 이자벨과 함께 부르는 'Entre ciel et terre'란 곡은 멜로디가 정말 좋다. 우리 말로 '하늘과 땅 사이에서..'라는 곡인데, 이 상황에 맞게끔 멜로디 자체가 굉장히 처절하고 비장하면서 애절한 분위기이다. 이 멜로디는 나중에 루이 14세가 맹트농 부인과 애틋해지는 장면에서도 잠깐 연주곡으로 흘러 나온다. 곡 자체가 워낙에 좋아서, 이 뮤지컬 2막에 나오는 곡들 중 가장 듣기 좋다 생각되는 노래이다.

실제, 루이 14세의 성인이 된 이후의 모습


같은 하늘 아래서.. 태양왕을 포함한 그 측근들은 밤마다 화려한 연회를 열고 사치와 향락에 빠진 생활을 즐기지만, 당시 백성들의 삶은 굉장히 비참했다고 한다.(그 때는 프랑스인들의 '평균 수명'도 굉장히 짧았다는 얘기가..) 또, 루이 14세가 옮겨 간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을 짓기 위해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부상 당하거나 죽어 갔는데, 그것에 대해 제대로 보상도 해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귀족과 왕족들의 호화로운 생활 뒤에는 무수히 많은 백성들의 피와 땀, 눈물과 한숨이 '도탄'이란 이름으로 숨겨져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100년 뒤에 결국 '시민 혁명'이 일어나게 된 것이 아닌지...



이 극에서 '보포르 공작' 역을 맡은 메르완 림(Merwan Rim)은 일전에 우리 나라에도 내한한 적이 있는 배우이다. 2008년 <십계(Les dix)> 앵콜 공연 때 '람세스' 역 언더(or 더블) 캐스트로 공연하고 갔었다. 굉장히 바람직하게 생긴 배우인데, 뮤지컬 <태양왕(Le Roi Soleil)> 속에서 메르완 림의 보포르 공작이 철가면 쓰는 장면을 보구서 '아니, 저 잘생긴 얼굴에다가 철가면을 씌운단 말이야..?' 싶은 생각에, 그 안타까움이 배가되는 듯했다.

'철가면' 에피소드가 나온 걸로 봐서 체포한 보포르 공작을 왕이 죽이지는 않은 것 같고, 철가면 쓰고 그 다음은 지하 감옥행인 것 같은데(바스티유 감옥 정도?).. 이 극 안엔 나오지 않았지만, 나중에 보포르 공작이 지하 감옥을 탈출한 뒤 다시 활약하는 이야기가 펼쳐져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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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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