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토크

뮤지컬 '선덕여왕'의 덕만과 미실은 과연 누구?

타라 2009. 11. 6. 15:52
오늘 뮤지컬 <선덕 여왕>의 1차 티켓이 오픈되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한 몫 단단히 뽑겠다는 취지 하에, 너무나 짧은 기간 안에 급작스럽게 제작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의 상연일은 내년(2010년) 1월 5일~1월 31일까지인데, 드라마 <선덕 여왕>이 끝나자 마자 이 드라마에 대한 여운을 무대 쪽으로 돌리겠다는 의도 같다.

이 뮤지컬의 타이틀 롤이라 할 수 있는 '선덕 여왕(덕만)' 역은 드라마 <선덕 여왕> o.s.t에 참여했던 뮤지컬 배우 이소정과 유나영 더블 캐스트이고, '미실' 역할은 최근 뮤지컬 <드림걸즈>로 많은 인기를 모은 차지연이 맡았다. 어디선가 미실 역에 박해미 더블 캐스트란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결국 미실 역할은 차지연 원 캐스트로 결정된 듯하다.


그 외 '김유신' 역에 이상현, '비담' 역은 얼마 전 뮤지컬 <돈 주앙>의 주인공 역을 맡았던 강태을 원 캐스트이다. '문노' 역은 성기윤이 맡았는데, 뮤지컬 <선덕 여왕>에선 이 문노의 비중도 은근히 큰 것 같다. 총 등장 인물은 [ 덕만(선덕 여왕), 미실, 유신, 비담, 춘추, 문노, 천명 공주, 죽방, 미생, 진평왕, 화랑들, 기타 엑스트라들.. ]이다.

전에 뮤지컬 <선덕 여왕>의 시놉시스를 읽어 보았는데, 첫 장면 '위대한 유전자'와 극 중간 '비담은 미실이 우물에 버린 아들~'이란 대목에서 잠시 시선이 머물렀던 기억이... 결국 이 극에선 '(우월한) 유전자의 승리~'로 덕만 공주가 왕이 되고, 비담은 문노가 '우물에서 건진 내 제자~'가 되는 셈이다. ;; 개인적으로 '화랑들의 군무' 장면이 그나마 좀 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이 뮤지컬 관련하여 샘플곡 몇 곡을 들어 보았다. 딱히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단번에 귀에 콕 박히는 것도 아니고..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처음 선보이는 검증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이면 배우들 불러다가 갈라 콘서트를 하든가, 완성된 곡을 대놓고 들려주며 떡밥을 좀 날려야 할텐데, 아직까진 무슨 색깔인지 좀처럼 읽혀지지가 않는 생소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선덕 여왕> 공연 정보 링크 :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09007443

주연 배우들 가창력은 확실히 좋은 것 같은데.. 예전에 직접 본 적 있는 이소정의 경우 외모도 우아하고 노래 실력도 뛰어나지만, '낭도 덕만'을 연기하기엔 어쩐지 연배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에 반해 '미실' 역의 차지연은 또 그 역할을 하기엔 너무 젊은 느낌이고...

이 뮤지컬 2막 마지막 장면으로 '우여곡절 끝에 덕만이 신라 27대 선덕 여왕으로 등극하는 장면'이 나오며 극이 끝나는 분위기이다. 스토리 자체는 꽤나 심플하다. 세부적인 몇몇 설정 빼고는 거의 드라마 <선덕 여왕>이랑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데, 드라마 내용보다는 훨씬 단조로운 스토리~

듣기 좋은 '음악'은 기본이고, 이 뮤지컬의 '의상'과 '군무'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뽑아져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아직까진 그런 것들에 관해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기획된 창작 뮤지컬이 과연 대중들에게 먹힐 수 있을런지.. 그 향방에 대해 조금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