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이지아, 서태지 상대로 벌였던 실없는 헤프닝

타라 2011. 11. 12. 23:52
요즘 이지아가 새로운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지라, 몇 달 전에 있었던 '서태지 & 이지아 이혼 사건'이 새삼 떠오르곤 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서태지는 결혼 안한 총각(미혼)으로 알려졌었기에 둘이 '결혼'도 아니고 무려 '이혼'한 사이라 해서 살짝 충격적이었으나, 이내 나의 반응은 시큰둥해졌던 기억이 난다.

당시 전 포털에서 그 일로 많이 시끄러웠는데, 어차피 인간의 삶은 개별적인 것이므로 언젠가부턴 연예인에 관련한 그런 사건이 좀 시시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후에 장동건, 고소영이 결혼한다고 난리법석 떨었을 때에도 '하면 했지, 뭐 어쩌라고~' 이런 류의 기분을 느꼈달까- ;; 그들이 연예인으로서 잘나가는 20대 꽃띠면 또 모를까, 이미 '전성기'를 지나온 이들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나두 한 때는 그냥 듣기에 괜찮은 곡을 들고 나온 미소년 삘 가수 서태지를 무척 좋아했던 때가 있었으나 그건 서태지가 '샤방샤방한 20대 가수'로서 TV에 열심히 나오고 했던 시절의 얘기고, 지금은 그냥 흘러간 톱 스타가 아닌가 싶다. 장동건이나 서태지나, 현재 핫한 연예인은 아니란 거다.

가수 서태지 리즈 시절

만일 내가 '서태지'라는 대중 가수에게 한창 푹 빠져 있던 시절에 그가 결혼을 한다고 발표했으면 많이 충격 받고 속상해 했을테지만,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런 단계를 지나온지라 '그가 결혼을 했든, 이혼을 했든, 그건 그 사람 사생활일 뿐이다~' 뭐 이런 무심함이 발동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과거 시점에서) 결혼 사실을 숨긴 서태지의 그 행동이 그리 어리석거나 나빠 보이진 않는다. 어차피 그들이 결혼을 했다던 1997년엔 서태지의 국내 활동이 좀 사그라들고 그가 '대중의 눈에 많이 띄지 않은 채 미국에 거주하고 있을 때'인지라, 굳이 본인의 사적인 문제를 들고 와 '자~ 바다 건너 여러분들 주목! 사실은 나, 얼마 전에 미국에서 결혼했지롱요~' 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 사람들을 향해 온 동네 방네 떠드는 것도 좀 웃기기에 말이다..

나쁘게 말하면 본인의 '결혼 사실을 숨긴 것(=속인 것)'이고, 좋게 말하면 '굳이 알리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상대녀 이지아랑 그리 오래 살지 못한 채 별거에 들어갔으며 나중엔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었으니, 본인 입으로 대놓고 '나.. 사실은 한 번 갔다 온 남자임~' 이런 말하기 더 머쓱했을 터..

그리고 이미 '많이 지나간 과거'이지만, 서태지가 대중 가수로서 '지금보다 훨씬 핫한 반응을 얻고 있었던 그 때 당시(서태지 리즈 시절)'에 서태지에게 버닝했던 팬들 입장에서도 '현재 우리 가수 임자 있는 몸임. 팬인 나는 왕 슬픔.. 엉~ ㅠ' 뭐 이런 상태 보다는 '우리 가수는 음악과 결혼한 사람. 내가 좋아하는 내 스타는 나만의 남자~' 이런 식으로 생각(착각)하고 팬질하는 게 더 나았던 것 같기도...

결과적으로, 서로 바람직한 상생 관계를 이뤘던 셈이다.(지금이야, 서태지가 온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현재 핫한 스타'는 아니기에 15년 전의 전성기 때 비하면 팬들 쪽수도 줄어들었을 것이고, 그의 결혼 여부에 대한 팬들의 '충격도'도 과거보다는 완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비록 서태지를 향해 대중들이 느끼는 '진작에 결혼 & 이혼까지 한 사실을 이제껏 숨겨 왔다니.. 어머, 속았어~ 저 응큼한 남자 같으니라고~' 이런 류의 발칙한 이미지는 덧입혀졌지만 말이다.


허나, 지난 그 일은 국내에서의 가수 활동이 좀 뜸해진 채 한국과 많이 떨어진 나라(미국)에 거주하면서 그가 벌인 일이고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일이기에, 굳이 그 때 서태지가 나서서 본인의 그런 '사생활'적인 측면을 고국의 사람들에게 떠벌리지 않았다 해도 그건 나름대로 '그래, 저 사람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겠지...'라는 <개연성> 같은 게 느껴지긴 한다.

그에 반해, 올해 들어 큰 파장을 몰고 왔던 '서태지 & 이지아 이혼 사건' 이후 나를 정말 <갸우뚱>하게 만드는 건 그 상대녀였던 이지아의 반응이다. 아무리 이리 따져보고 저리 따져봐도, 뭔가 수상쩍어 보이고 그 행동이 다소 실없어 보이기에 말이다..

몇 달 전에 이 사건이 터졌을 당시, 내가 되게 관심 있어 했던 일은 아니기에 '세부적인 내용'까진 살펴보지 않았고 '대략적인 내용'만 훑은 바 있다. 해서 최근 들어 '내가 파악했던 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친절하게도 저들의 사건이 모 백과 사전에까지 등재되어 있었다.

이지아는 그 일이 있은지 몇 달 되지도 않아 벌써 TV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데, 난 솔직히 '배우 생활을 지속할 이지아'가 왜 소송을 걸어 그 사실을 떠벌렸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녀가 <나도, 꽃!>이란 드라마에 출연하기 몇 달 전에도 그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다. '그래두 명색이 젊은 여배우인데.. 기왕 속인 거, (어차피 서태지랑 그리 오랫동안 함께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끝까지 속여서 '한 때 결혼했던 유부녀였고 현재는 이혼녀'로 알려져서 여배우 생활 하는 것 보다는 '대중에게 아가씨로 인식되어진 채 여배우로 활약하는 것이 더 좋지 않나?' 하는...


물론 타인을 속인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차피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고 그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대부분의 우리 나라 대중들이 몰랐던 일'이기에 이지아가 끝까지 미혼 행세 했으면 많은 이들이 쭉~ 그리 알고 지냈을 것이다. 그냥 젊은 미혼 여배우 정도로... 그랬던 것을, 왜 '나 처녀 아님. 한 번 갔다온 적 있는 과거 있는 여자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행동을 스스로 자처했는지..?

요즘에 이혼이 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정도로 자랑 거리는 아니다. 지금은 어차피 '끝난 사이'인데, 이지아가 '여배우' 생활을 지속하려면 본인 입으로 '나 한 때 서태지 마누라(=아줌마)였었어. 나 이지아는 품절 됐다가 돌아온 중고녀 & 이제 총각하고 연애하기엔 좀 머쓱한 이혼녀~'임을 떠벌리기 보다는 그냥 가만 있는 게 '여배우로서의 이미지' 차원에선 더 낫지 않았나 싶다.(결국 타인에 의해, 언젠가 뽀록날 때 나더라도 말이다..)

애초에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 사실'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이지아 측에서 건 소송> 때문이었는데, 그 소송 자체도 뭔가 모양 빠지는 느낌이다. '그들의 과거를 만천하에 떠벌리는 데 일조한 이지아의 그 소송'은 한마디로 '이미 정산 끝난 전남편에게 추가로 삥 뜯기 위한 소송'이었기에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지아, 오래 전에 이혼한 서태지와 재산 나누기 위해 소송 검 - 그 과정에서 둘의 '과거 시점에서의 결혼 & 이혼 사실'이 온 대중에게 알려짐 - 대중들이 자신들 일에 관심 가지니까 이지아가 피곤하다며 갑자기 소송을 취소함(그럴거면 소송은 왜 걸었을까? ;;) - 뒷마무리 깔끔하게 맺어지길 원하는 서태지, 이지아의 '소송 취하'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법대로 하자'고 함 - 이후, 이지아의 '전남편으로부터 돈 받아내기'는 흐지부지 됨> 이런 과정을 거쳤다..


그 몇 달 후.. 이전 드라마 <스타일>을 통해 '원래는 주인공이었으면서도 연기력 측면에서 혹평 받고, 김혜수의 스타성이나 인기도 & 포스에 처절하게 발려 급 조연으로 밀려났던 이지아'가 '황금 시간대 드라마 <나도 꽃>의 메인 주인공' 자리를 꿰어찬 채 연기자로서 급 복귀하였다. 여러 면에서, 이지아의 최근 행보는 굉장히 실없어 보일 뿐 아니라 뭔가 의뭉스러워 보인다.

애초에 그녀가 걸었던 '재산 분할 청구 소송' 자체가 좀 당황스러운데, 한 때 여성학을 공부했던 입장에서 여성들의 저런 류의 행동이야말로 과거에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당했던 것에 대한 역차별이라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서,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해오고 여자는 그 집 안에 들어갈 살림살이를 해온다. 헌데, 세간살이 장만 보다는 '집'을 구하는 데에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동등한 입장에서 결혼하는 것임에도, 경제적인 차원에선 남자 쪽이 좀 손해를 보는 셈~) 한 때 '돈 잘 버는 톱 스타'였던 서태지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이들 부부의 경우 당시 '나이 어린 신부였던 이지아'가 아닌 '인기 가수 서태지'가 돈을 벌어 부인 이지아를 먹여 살리며 본인들의 '결혼 생활'을 유지했을 터...

즉 잠시 살았던 '서태지-이지아' 커플은 <맞벌이 부부>가 아닌 <남편이 돈을 벌어 부인을 부양하는 외벌이 부부>였을 것이고, 남편 쪽이 '엄청나게 돈을 잘 벌어오는 남자'였기에 그 부인이었던 이지아는 그저 자기 배우고 싶은 거 배우면서 집에서 '편하게 호의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것도 배우면서..

(부부 간 일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에 미국에서 이혼 절차를 밟았다면 그 때 위자료 항목은 이미 정리되었을텐데, 이지아가 이제 와서 갑자기 '재산 분할'을 하자고 하는 건 좀 뜬금없단 생각이 든다. 이지아가 무슨 <자기 월급으로 가난한 고시생 남친 뒷바라지 하여 판검사 만들어 놓은 여자>도 아니고 <평범한 월급쟁이 남자에게 시집가 '맞벌이'로 어렵게 재산을 일군 여자>도 아닌, 엄밀하게 말해 <집에서 놀면서 자기 배우고 싶은 거 배우며 편하게 산 여성>인데, 왜 남이 일군 재산을 탐내는가-

설사 서태지의 재산이 많다고 해도 그건 서태지가 자기 능력으로 일군 재산이며, 당시 어린 나이에 결혼해 그와 산 이지아가 딱히 그 '재산 형성'에 기여한 바는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지아도 이젠 연기자가 되었기에 돈이 아쉬우면 본인이 열심히 일하여 벌어서 쓰면 될 일...

남자도 여자도 다 '동등한 존재'이다. 어차피 (요즘 세상에서의) '결혼'이란 것은 둘이 좋아서 하는 것이고, 그렇게 살다가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생기면 '이혼'이란 것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헤어질 때 <따지고 보면 그 가정의 '재산 형성'에 크게 기여한 바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채 한동안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살아간 여성>에게 그 남편 되는 사람이 '헤어짐' 명목으로 자기 '혼자 일해서 형성한 재산'을 그 상대방에게 똑 떼어줘야 한다는 게 전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 물론 '오랫동안 남편을 성심성의껏 내조했다거나 그의 아이를 낳아 힘든 양육을 혼자 떠맡고 집안에서 밥해 주고 빨래해 주고 청소해 주고 남편이 바깥 일을 편하게 할 수 있게끔 그의 온갖 뒤치닥거리를 다한 부인'의 지난 삶(사회에서 다른 경력을 쌓을 여력이 없을 정도로 한 가정 돌보기에만 전념한 시간)에 대한 보상은 있어줘야겠지만, 이지아의 경우 '한 때 톱 스타여서 이미 많은 돈을 벌어놓은 서태지'가 직업 활동 뜸했을 때 결혼 생활을 한 부인이었기에 전자의 범위를 벗어난다.


한 때 부자 남편과 산 이지아가 손에 온갖 물 묻혀 가며 집안 일 빡세게 했을 것 같지도 않고, 현재 상태를 보면 그 시간동안 미래 커리어를 위해 뭔가를 배우거나 자기 몸 치장에 신경쓴 것 같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난, 현재 '일반 직장인들 보다는 훨씬 벌이의 규모가 큰 연예인'이 된 이지아가(그것두 전남편 서태지빨로 '연기자' 된 것 같음왜 본인도 돈을 벌면서 '오래 전에 헤어진 전남편의 재산'을 이제 와 삥 뜯으려 했는지, 그 자체가 의문스러웠다. 아울러 '여배우로서 나름의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할 그녀가 왜 <어차피 실익도 없고, 결국 뒤집을 소송>을 걸어서 본인이 '쌈빡한 미혼 여배우'가 아닌 '아줌마였다가 돌아온 <이혼녀> 출신 여배우'인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역할을 자처했는지, 좀 생뚱맞아 보였다.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그녀가 아직까진 썩 나이 들어 보이는 이미지는 아니기에, 대중의 입장에서도 '쟤는 결혼 경력 있는 이혼녀야~'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 보다는 '아가씨 배우'로 착각하고 보는 게 느낌은 더 좋고, 그것이 본인에게도 해될 건 없어 보이기에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아'가 엎었다 뒤집었다 하며 그런 일을 벌인 건, 혹 이런 것 때문이었을까?

'전성기 때의 심은하 이미지' 그 근처에도 못갔고 '고현정' 하고도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듣보잡 출신 이지아'는 몇 년 전 드라마 <태왕사신기> 방영 전부터 '심은하와 고현정을 닮았다'느니...하는 황당한 언플을 해대며, 무려 대작 드라마에 한류 스타 배용준의 상대역으로서 데뷔하였다.

그 자체가 무척 수상쩍었는 데다가, 이후 몇 작품을 더 거치기까지 '과연 어디 출신이고, 정확하게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뭐 하다 온 여자인지?'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던 이지아에겐 그 흔한 '졸업 사진' 제보자조차 없었다. 보통, 한국에서 학교를 나왔으면 '저 배우는 제 동창이에요.. 몇 년도에 저와 같이 학교를 다녔답니다~' 하는 동기생들이 나올 법도 한데 말이다.

해서, 온통 의문 투성이었던 이지아에겐 '무슨 외계인이라느니, 업소 출신 여자라느니, 트랜스젠더라느니...' 하는 소문이 무성했고, 그에 따른 당사자의 마음 고생이 좀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던 끝에 '나, 사실은 이런 여자다~'라는 걸 밝히기 위해 이지아가 저런 실없는 짓을 벌인 것일까..? 몇 달 전 '이지아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보인 한 연예인 동창생 반응이 살짝 재미있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이지아가 내 동창이었다니..!

예전이랑 얼굴이 많이 달라져서, 그 사람 뿐 아니라 대다수의 이지아 동창생들이 그녀가 '한 때 자신과 같은 학교를 다닌 동창'이란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거기다, 이지아의 경우 본격적인 연예인으로 활약하기 전에 원래의 본명에서 '이름'에 '성'까지 다 바꿔 버렸으니...

만일 '연기자로 데뷔한 이지아'의 이름이나 외모가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의 '학창 시절'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더라면, 전국의 시청자들 중 TV에 나오는 그녀를 보고 '어? 쟤 내 동창인데~'하며 알아보는 사람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랬담 이지아가 '외계인이니, CG녀니...' 이런 말 듣지 않아도 됐을 것이고, 스스로 저런 '황당한 헤프닝'을 벌여가며 <이혼녀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