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토크

탄생 30주년 맞은 '캣츠', 2011년 한국 공연 주역은~

타라 2011. 6. 16. 21:52
예전에 뮤지컬 <캣츠> 공연 실황을 처음 접했을 때, 무려 가장 좋아하는 '럼텀 터거'인 존 파트리지(John Partidge)가 출연했음에도 해당 극 자체가 취향이 아니어서 좀 지루해 하며 봤던 기억이 있다. <캣츠>의 경우 딱히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다기 보다는 출연자들의 '화려한 노래와 춤'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뮤지컬에 가까운데, 개인적으로 그런 요락뻑적지근한 '쇼적인 뮤지컬'을 선호하는 건 아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그 무대를 좋아하는 국내 관객들도 많고 그것이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세계 4대 뮤지컬을 탄생시킨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의 작품이기에 살짝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캣츠> 라이센스 공연이 소리 소문 없이 티켓 오픈을 했다.


뮤지컬 <캣츠(Cats)>엔 수많은 고양이들이 떼지어 나오며, 분장이나 입고 나오는 의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자세히 안 보면 '그 고양이가 그 고양이' 같은데, 어쨌든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이 무척 중요한 작품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다들 그 나름대로의 개성이 넘치지만, 이 극에서 제일 눈에 띄는 숫고양이는 아무래도 섹시한 반항아 '럼텀 터거'가 아닐까 싶다.

여 캐릭터 중에선 <캣츠>에서 가장 유명한 곡인 '메모리(Memory)'를 부르는 '그리자벨라' 고양이가 눈에 띈다. 이 '그리자벨라' 자체가 극 안에서 '나이'가 좀 있는 노쇠한 고양이이다. 8월 말경에 경기도 이천에서 시작하여 9월 초 전주 공연 후 9월 17일 서울 샤롯데 씨어터에서 개막할 예정인 이번 <캣츠> 라이선스 공연에선 박해미와 홍지민이 '그리자벨라'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올 연말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에 속하는 <캣츠>는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에 나오는 시를 토대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곡을 붙여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뮤지컬이다.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라이선스 뮤지컬 <캣츠>는 박해미, 홍지민 외에 인기 고양이 '럼텀 터거' 역에 에녹과 정민이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 한국 초연 무대에 섰던 홍경수, 강연종, 백두산, 유회웅 등이 다시 출연할 예정이라 한다.


뮤지컬 <캣츠>의 경우, 내내 '캐릭터(각각의 고양이) 소개'만 하고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극이 아니기에 그 '각 고양이 역을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이 정말 중요시되는 뮤지컬이다. 2008년 <캣츠> '한국어 버전 공연' 전에 외국 팀의 '내한 공연'도 이뤄졌었기에 라이센스 공연에 출연한 일부 배역들이 이런 저런 비교를 당하기도 했었는데, 뮤지컬 <캣츠> 탄생 30주년을 맞아 재공연 되는 2011년 <캣츠>에 참여한 배우들 중 기대되는 이들도 있어 이번 공연은 어떨지 살짝 궁금해진다..

공연을 직접 보다 보면 '개막 전 홍보에 이용되는 주연급 배우'보다 '더 눈에 띄는 조연이나 단연급 배우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데, 웨스트엔드 뮤지컬 <캣츠(Cats)> 역시 등장 인물이 꽤 많은 편이어서 그런 류의 '발견'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이번 2011년 <캣츠> 한국 공연을 통해 '역량 있는 뮤지컬 배우'에 대한 신선한 발견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