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유명한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관련 소재는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된 적이 있으며 비비안 리(Vivien Leigh),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등 과거의 미녀 배우들이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한 바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최근엔 <클레오파트라의 삶(Cleopatra : A Life)>이란 영화에 헐리우드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클레오파트라' 역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 온다. 안젤리나 졸리가 상대역인 앤토니(안토니우스) 역으로 브래드 피트(Bradley Pitt)를 추천했다는 설도 있다.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이 새 영화는 지금 한창 각색 작업 중이라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확 땡기는 영화는 아니다.
테베에서 발견된, 클레오파트라 7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이라
당대 로마의 작가들도 클레오파트라 7세에 대해 '카리스마와 매혹적인 목소리를 지닌 지적인 인물'로 묘사했으며, 그녀의 '미모'에 대해선 딱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학계에선 클레오파트라(Cleopatra)가 절세 미인이 아니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클레오파트라의 진짜 미덕은 '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학식과 지적 능력>에 있다.
그렇게나 '학식이 풍부하고 이지적인 클레오파트라'를 단순히 '미모가 뛰어난 요부 & 음탕한 여자' 쯤으로 격하시킨 것은 당대 역사의 최후 승자인 옥타비아누스의 언론 플레이(여론 몰이) 탓일 가능성이 크다. '안토니우스와의 2자 대립 구도'에서 승리한 뒤 로마의 초대 황제가 된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적인 그들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것이다.
클레오파트라가 고대 로마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시저), 안토니우스 등을 매혹시킨 것도 뛰어난 미모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지닌 탁월한 화술(사려 깊고 매력적인 말솜씨) & 정치적 수완과 지적 능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실..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 반하는 데에는 그 사람이 지닌 '외모'가 전부가 아니긴 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잘생기고 예쁜 외모'에 혹했다가 막상 '그 사람의 인간됨이 나쁘거나 머리에 든 거 없이 정말 무식해 보여서 실망한 적'이 있으며, '외모가 평범해 보여도 대화를 나눠봤을 때 인품이 뛰어나거나 지적이고 박학다식한 사람'에게서 특유의 매력을 느껴본 적이 있다.
실존 인물인 '클레오파트라'의 경우에도, 남다른 미모로 여러 남자들을 사로잡았다기 보다는 특유의 언어 구사력과 방대한 독서량에서 온 '당당하고 이지적인 태도'로 그들을 매료시켰을 가능성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