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세계 유명 화가들의 '무서운 그림' 7점

타라 2010. 7. 6. 23:21
1) 델비유 - '메두사'


벨기에의 상징주의 화가 장 델비유(Jean Delville)의 작품.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 메두사가 자기 머리 위에 달린 뱀들에게 무엇인가를 먹이고 있다.

메두사(Medusa)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로, 고르고 세 자매들 중의 한 마녀이다. 고르고 자매들은 원래 아름다운 여인들이었다. 그 중 유난히 미모가 출중했던 메두사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함께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정을 통하다가 아테나에게 들켜 그녀의 저주를 받게 되면서 흉측한 괴물로 변하게 되었다. 메두사를 직접 본 사람들은 '돌'로 변하게 되는 마법에 걸렸다. 그 후 아테나 여신은 페르세우스를 시켜 메두사의 목을 치도록 했으며, 메두사의 잘린 목은 아테나의 방패에 장식으로 붙여졌다. 

2) 뵈클린 - '죽음의 섬 3'


아드리아 바닷가에 있는 작은 섬을 소재로 한 독일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Arnold Bocklin)의 작품이다. 그 섬으로 곧바로 나아가고 있는 한 척의 배는 어떤 '강렬한 힘'에 이끌려 그 섬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제목처럼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그림이다. 뵈클린의 '죽음의 섬(Island of the Dead)'은 발 루튼의 호러 영화 <죽음의 섬(죽은 자들의 섬)>에 영향을 끼쳤으며,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역시 이 그림에 영감을 얻어 교향시 '죽음의 섬(The Isle of the Dead)'을 작곡하였다. '죽음의 섬' 화가인 아르놀트 뵈클린은 그 후 정반대의 제목을 가진 '생명의 섬'을 그리기도 했다.

3) 앙소르 - '가면에 둘러싸인 자화상'


뭉크, 호도라와 함께 표현주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James Sydeny Ensor)의 작품. 제임스 앙소르(야메스 엔소르)의 작품들엔 '가면 쓴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사람의 얼굴 모습과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 속은 텅 비어있는 가면들.. 이 그림의 한 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 수많은 가면들은 왠지 섬뜩한 느낌이 든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장하기 위해 가면을 쓰기도 하는데, 유일하게 맨 얼굴로 등장한 화가 자신의 모습과 달리 그 주변을 둘러싼 가면들은 어쩐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4) 고야 - '사투르누스'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Francisco de Goya)의 작품. '사투르누스=사투르노(Saturn)'는 고대 로마의 농경신으로, 그리스 식으론 '크로노스'라 칭한다. 신화에 나오는 크로노스는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이 자기 왕위를 위협할 거란 예언을 듣고서, 하늘의 지배권을 빼앗길까 두려워 다섯 명의 어린 자식들을 차례차례 먹어서 죽여 버린다. 신화 속 이야기를 재현한 이 그림은 그 뿐 아니라 '인간성의 타락, 신구 세대 간의 갈등, 인간의 탐욕에 관한 것'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

5) 레니 - '세례 요한의 머리를 받아 든 살로메'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귀도 레니(Guido Reni)의 작품. 살로메는 자신의 미모와 매력으로 의붓 아버지에게 계략을 써서 '메시아의 복음을 전하며 많은 존경을 받았던 세례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요한은 유대의 헤롯왕과 결혼한 헤로디아(살로메의 어머니)의 사악한 행실을 저주하였는데, 그녀는 헤롯왕과 결혼하기 위해 자기 남편을 살해한 사람이었다.

요한과 갈등을 겪던 헤로디아는 자기 딸 살로메를 이용하여 요한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키스를 거부한 요한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던 살로메 역시 그 일에 동참한다. 살로메의 성적인 매력에 빠져 있던 헤롯왕은 연회 때 모든 소원을 들어 주겠노라며 춤출 것을 요구하고, 이에 요한의 육체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살로메는 세례 요한의 목을 베어 쟁반에 담아올 것을 요청했다.

6) 퓨젤리 - '악몽'


스위스 출신의 영국 화가  헨리 퓨젤리(Henry Fuseili)의 작품. 중세의 한 전설을 모티브로 한 그림으로, 실체가 없는 '꿈'을 나타낸다. 퓨젤리(푸젤리)의 이 그림 속에서, 상반신을 거꾸로 하고 누운 여인의 배 위에는 작은 괴물이 앉아 있다. 원숭이와 악마의 모습이 뒤섞인 이 괴물은 인간들에게 어떤 류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악몽의 힘'을 상징한다.

뒷 배경의 커튼 사이론 커다란 말이 눈 흰자위만 보인 채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이 말은 독일/프랑스의 민간 설화에 등장하는 '사악한 존재'를 상징하는 몽마이다. 악몽(The Nightmare)은 인간이 현실의 삶 속에서 종종 느끼곤 하는 공포나 불안의 정서를 꿈 속에서 대면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7) 밀레이 - '오필리아'


라파엘 전파의 대표 화가인 영국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작품.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비련의 여주인공 오필리아(오필리어)의 죽음을 묘사한 그림이다.

햄릿은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서 오필리어의 아버지를 살해하게 된다. 실연을 겪고 사랑하는 연인 햄릿이 자기 아버지를 죽인 일로 슬퍼하던 오필리아(Ophelia)는 결국 실성하게 되며,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밀레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이 비극적인 여인의 모습을 최대한 극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으로 묘사하였다.

-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오필리아의 죽음을 설명한 대목' -

시냇가에 버드나무 한 그루가 비스듬히 서 있고, 맑은 물 위에 그 희고 뿌연 잎사귀가 비치고 있었다. 그녀는 버드나무 가지에다 쇄기풀, 실국화, 야생화 등을 엮어서 환상적인 화환을 만들었다. 오필리아의 옷자락은 활짝 펴져 그녀를 마치 바다의 요정 사이렌처럼 잠시 동안 물 위에 떠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