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SBS 일일 연속극 <아내의 유혹>이 끝났다. 누가 막장 아니랠까봐 마지막까지 대놓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끝장 막장'을 보여주고선 장렬하게 종영~ 제목은 <아내의 유혹>이라고 하는데, 막상 그 면면을 들여다 보면 <아내 친구, 애리> <新(신)애리전> <애리 없는 하늘 아래> <갈치 아들 꽁치> <애리의 바다>.. 뭐, 이런 제목이 더 적합한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이 드라마 최대의 수혜자는 뭐니뭐니 해도 '신애리' 역을 맡았던 김서형~

구느님 장서희는 극 중반을 넘어선 어느 순간,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굳이 이 드라마 뿐 아니라 요즘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드라마들은 '기획 의도'를 그냥 폼으로 적어놓는 경우가 많다. 나이롱 기획 의도들이 난무하는...

이 드라마 마지막이 좀 웃기던데.. 색상 대비를 보니, 그동안 할 수 있는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하고 온갖 패악질을 부렸던 애리(김서형)와 교빈(변우민)은 천사라도 되고, 하늘 아래 이 땅에서의 삶을 계속 살아나가야 할 은재(장서희)와 건우(이재황)는 뭐 루시퍼라도 된단 말인가- 그럼, 애리와 교빈은 천국 간 거..? 그동안 '온갖 칠 수 있는 사기 다 치고, 친구 남편 빼앗고, 음모와 모사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며 살아가던 독해빠진 사람은 결국 피해자에게 용서 받고, 자해 공갈 행위 후 죽어서 천국 갈 수 있다'가 이 드라마의 주제인가? 도무지가 이 드라마가 남기고 간 그 깊은 뜻을 알 수가 없다. ;; 현실이 막장이니 드라마도 막장이어야 한다는, 우리같은 세인들이 알 수 없는 심오한 뜻(?)이라도 숨겨져 있는 것일까..?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종영된 뒤 문득 드는 생각~ 한국 막드계의 최강 트리오였던 서영명-임성한-문영남 작가가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를 보구서 바짝 긴장하고 있지나 않을런지.. 최강 막장 드라마의 '왕좌'를 다시 되찾아오기 위해 나름 고심하고 있지나 않을런지..? 이제 곧 서영명 작가가 MBC 일일 연속극을 한다고 하는데, 이번엔 또 어떤 막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은근히 기대(?)된다.

한국 막드계의 본좌 자리는 과연 막드계의 떠오르는 샛별인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에게 돌아갈 것인가, 아님 막드계 '왕들의 귀환'이 이루어져 선배 막장 작가들이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다시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인가-

어제 종영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진정한 우리 나라의 전설적인 막장 드라마로 남게 될지, 아님 그 이상의 막장 드라마가 앞으로 또 탄생하게 될지.. 이 드라마가 종영되고 나니, 한국 막드계의 그 향방에 대한 호기심이 막 쏟아오르는 듯한 기분이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