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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차수경-용서 못해(SBS 아내의 유혹), 속도와 가성비

타라 2020. 9. 22. 13:13

격정 샤우팅(?) 드라마, 2008~2009년 SBS <아내의 유혹(출연 : 장서희, 변우민, 김서형, 이재황 등..)>은 어중간한 시간대인 저녁 720분 타임에 최고 시청률 40%도 찍어본 .로, 당시 '구은재' 역의 장서희가 '일일극 주연'으로서 <2009년 SBS 연기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김순옥 작가의 <아내의 유혹> 방영 당시 '명품 막장'이란 칭호가 붙은 것은 (내용은 전혀 명품이 아니지만) 극 '전개 속도'가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선 잘 볼 수 없었던 '저 세상 텐션'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30대 나이였던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의 극 전개KTX급이어서 '노인들 or 가정 주부들이 주로 보는 7시 20분 타임대 막장 일일극'이었음에도 젊은 층에서의 선호가 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속도'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다소 개연성떨어지는 면도 있다.

<아내의 유혹> 배경은 주로 '실내 : 정교빈  & 구은재 집 & 민여사 집', '실외 : 저들의 집 앞 or 신애리 뷰티샵 앞 or 바닷가 or 길거리 등'이 많았기에 별로 예산 많이 들지 않은 드라마 같았다.

 

<아내의 유혹> 주요 출연진 개런티도 그렇게 세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당시 '250억 대작'이라고 홍보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내내 20%시청률에 머물렀던 것에 반해, <아내의 유혹>은 비교적 '저예산 드라마'였음에도 극의 3분1 지점에서 시청률 30% 넘기고 극 피크기40% 시청률도 찍어 봤으니 '가성비' 굉장히 좋은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 시청률에 탄력 받아 '적당시점'에서 마무리했으면 딱 좋았을텐데.. <아내의 유혹>이 최종 129부작인 걸로 봐서, 시청률 잘 나오던 시점에서 연장한 것 같은 분위기이다. 연장하면서 <아내의 유혹> 극 내용늘어져, '시청률 40%까지 찍어본 드라마가 다시 20%시청률내려앉은 채 마무리된 대목'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왠지 '유종'가 아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2000년대 드라마 CG란 - SBS 아내의 유혹 엔딩
자매품 : KBS 장희빈 엔딩, MBC 에덴의 동쪽 엔딩

개인적으로 2008~2009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 후반에 '정교빈(변우민)고모였던 정하늘(오영실)이 알고 봤더니, 정교빈배다른 누나이자 민여사(정애리)친딸이었다'는 대목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 왜냐 하면.. 이 에 나온 '오영실 주얼'이 전혀 '정애리딸 연배'처럼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애리'와 '오영실'은 나이 6살 밖에 차이 안 나던데 '오영실정애리 인 대목'은 약간 무리수 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잘은 모르겠지만, 극이 연장되면서 이야기를 쥐어 짜내다 보니 '스카이 고모(오영실) 출생 비밀' 내용까지 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친한 친구 신애리(김서형)남편 정교빈(변우민)에게 배신 당한 구은재(장서희)가 '민소희(점소희)'로 분하여 복수하는 대목에선 '구느님'이란 별칭이 붙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으나, 후반 가선 이 주인공 '구은재(장서희) 캐릭터'의 이 많이 떨어진 분위기이다.

 

<아내의 유혹> 후반부엔 '건우(이재황)와의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고, 소희(채영인)애리(김서형)공격일방적으로 당하지만 본인 힘으론 해결 못하는 무기력한 구은재(장서희)모습'이 주로 그려져, 피크기 때 비해 시청률 떨어진 채 극이 종영된 듯하다.

 

장서희의 후반부 '스타일링'도 좀 아쉽다. '은재 -> 소희 -> 점 뺀 은재'로 돌아오면서 3번 째로 '스타일'을 한 번 더 바꿔줬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후반 스타일링 때문에, 건우씨에 비해 상대역 구은재나이 많이 들어 보였음)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김순옥 드라마' 중에서 2008년작 <아내의 유혹>은 그나마 '순한 맛'이었던 것 같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황후의 품격> 같은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어찌나 자극적인지- ;;

 

2008년 SBS 일일극 <아내유혹>, 실은 <전처유혹>에서 '구은재(장서희)의 전남편 (변우민)'이 바람기 있고 찌질하긴 하지만 '천성'이 그리 악독한 사람은 아니다. 원래 그는 부인 은재(장서희)버릴 생각없었으나, '은재 식구들에게 앙심 품은 애리(김서형)'가 음모 꾸미며 끊임없이 정교빈추동질한 끝에 사이를 갈라놓은 것이었으니... 애초에, 육탄 공세 펼쳐 가며 은재 남편 정교빈(변우민)적극적으로 유혹한 것도 신애리(김서형)~

 

초반에 구은재가 바다빠져 죽을 뻔 했던 결정적인 요인은 '시아버지(김동현)가 준 행운목걸이' 주으려다 은재(장서희)바다 깊숙이 빠지게 된 것이며, 그 때 교빈(변우민)이 자기 손 잡으라 하면서 구해 줄려고 했지만 결국 놓쳐서 그리 된 거였다. 물론 애초에 '재산 문제'로 구은재한테 다짐 받으려고 그녀를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간정교빈이 맞지만, 해할 의도없었다는 거.

 

 

<아내의 유혹> 악녀 신애리(김서형)의 경우, 혼자 쓰고 음모 꾸미다가도 금세 들통 나서 중간중간 정교빈(변우민)식구들로부터 구박 받는 등 좀 측은하기도 하고 결말부에 천벌 제대로 받아서 안쓰럽기까지캐릭터였다. 막장 드라마였어도, 2008년 <아내의 유혹> 정도가 적당히 재미있고 딱 좋았는데...

 

김순옥 드라마 '최신작'으로 올수록 '지나친 자극적임'이 넘쳐나서 보기 부담스러워 하는 시청자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아역 캐릭터'에게 너무 가혹한 것 또한 '김순옥 드라마'의 단점인 듯하고 말이다.. 2008년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도, 마지막에 잔망 니노(정윤석) 많이 불쌍했음.

 

- 드라마 <아내의 유혹> 샤우팅 3대장 -

1) 찐소희(채영인) - 고음 위주
2) 교빈 아빠(김동현) - 중저음
3) 신애리(김서형) - 저음 위주

 

<아내의 유혹> 드라마 ost 무척 강렬하다. '2000년대 드라마 ost 20' 중 18번 째 곡인 차수경의 <용서 못해>~ 2008년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 1회 부터 BGM(배경 음악)으로 깔린 걸 보니 '미리 준비되어 있던 주제곡' 같으다.

 

<아내의 유혹>은 129부에 달하는 '장편 드라마'임에도(1시간 짜리 드라마라 치면 75부 정도)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용서 못해>를 엔딩곡 or 주제가로 사용한다. 헌데, 차수경의 <용서 못해>는 아무리 들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ost'였다. 한국인들에겐 너무나도 익숙 '///'의 대표 BGM(브금)~ 곡의 '하이라이트'부를 맨 앞에 배치한 '구성'이 특이한 노래다.

 

차수경 - 용서 못해(아내의 유혹 ost)

 

[ "~나서~ 왜 나를 아프게~ 내 모든 걸 다 주는데, 왜 날 울리니~~"  "니가 나를 상처 준 만~큼, 다시 돌려 줄거야~~ 나쁜 여자라고 하지 마~ 용서~못해~~"  ]

 

얼마 전 <아내의 유혹> 보고 있는데, 측근 "와~ 저 때 이재황아이돌 가수처럼 풋풋하고 잘생겼네~" 했었다. 그렇게 잘생겼으니, 극 중 민소희(채영인)입양되어 온 오빠(이재황)를 '오빠'로 인정 못하고 '연인' 삼고 싶어서 그 난리 부르스를 췄겠지- 그런 걸 보면.. 이미 '자녀'가 있는 부모성별다른 애를 '입양'해 올 때 '미모뛰어난 아이'는 피함이 마땅한 걸까?

 

키워준 은재 부모은재 오빠 강재(최준용)에게 몹쓸짓한 '배은망덕 신애리(김서형) 캐릭터'를 통해 '머리 검은 짐승거두는 게 아니~' 확인시켜 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허나, 이건 모든 경우통용되는 건 아닌 듯하다. 은혜를 입었을 때, 그걸 갚을려고 하는 인성 바른 사람들도 세상많으니까...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나오는 신애리(김서형)의 경우, 은재 부모(김용건-윤미라)에게 '모종의 오해'를 하고 있었고, 어릴 때부터 (타고난 성품이) 심통맞은 사람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동갑내기 친구 구은재(장서희)에게 큰 열등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앙심 품은 채 의도적으로 '은재 남편(변우민)' 빼앗고 이 집 식구들 뒷통수를 친...

 

차라리 여러 살 거나 여러 살 아래면 그나마 나은데, 사람들은 보통 자기랑 '동갑'인 주변인에게 미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같은 시기학교 나오고 비슷인생행로를 걸어가는 관계라, 본인 처지와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 듯...)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10세 때 온 가족을 잃고 혼자 된 자신과 달리 '은재(장서희)'한텐 그녀를 아껴주는 가족이 있어서 친모에게 사랑 받으며 컸고, 다 커서는 '천지 건설 아들 정교빈(변우민)=부잣집 아들'과 결혼한다고 하니, 가난하고 직업변변찮은 강재(최준용)랑 사귀던 자신과 비교되니까 신애리(김서형)의 '상대열등감'이 에 달해 '착하디 착한 친구 구은재(장서희)'한테 열폭하면서 그녀를 심하게 괴롭힌 거 아닌가- 

 

꾸며진 얘기지만, 이런 사례를 통해서 어쩐지 '현재 친절동갑내기 친구 (은근한 경쟁심 느끼며) 언제 내 뒤통수를 칠지 모르니, 항시 사람 조심하라~' 교훈을 얻게 되는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