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무대 예술 중 가장 오래 된 역사의 '마술'

타라 2012. 5. 19. 04:03
최근에 관심 있어 하는 모 '외국 뮤지컬 쇼케이스'를 보다 보니, 그 안에 '마술 하는 장면'이 등장해서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그 마술 쇼가 해당 뮤지컬의 '본 공연' 안에도 등장하는지, 아님 단순히 '쇼케이스' 무대에서만 선보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뮤지컬' 공연이란 특정한 형식의 극 안에 '마술 장면'이 나오는 것도 왠지 흥미로울 것 같다. 이 '마술(魔術)'과 관련하여 간혹 <세상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된 직업>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하는데, 관객들을 모아놓고 특정한 쇼를 선보이는 '공연 예술(무대 예술)' 중에선 '마술(Magic)'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듯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간간히 유명 마술사들이 공연하는 '마술 쇼'가 열리지만 자주 보긴 힘들고, 그 쪽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소시 적엔 TV에서도 자주 본 것 같은데, 언젠가부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마술'을 접하는 것도 희귀한 일처럼 되어 버렸다.

그 때 당시 봤던 마술(魔術) 중에 이런 마술은 꽤 유명하다. 사람을 상자 안에 들어가게 해 놓고 마술사가 칼질을 했는데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무사하고.. 간혹 꽃이나 꽃잎 종이 같은 게 '나는 새(bird)'로 변하기도 하고.. 커다란 상자 안에 들어가 있던 사람이 펑~하고 사라져 버리는.. 뭐, 이런 것들 말이다. 물론 그런 마술은 '마술사'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여서 부릴 수 있는 마법 같은 게 아니라, 철저하게 구경하는 이들의 눈을 속이는 '속임수'에 해당한다.


그 '마술'의 역사는 생각보다 꽤 오래된 것 같다. 기록에 의하면, 인류 최초로 마술을 보여준 사람은 B.C 2700년 경의 고대 이집트인이다. 그는 데디(Dedi)란 이름을 가진 '궁중 마술사'였는데, 주로 동물들의 목을 절단했다가 다시 붙여놓는 마술 기법을 구사했다고 한다. 원래 고대의 마술은 '오락적인 쇼'의 성격이 강했으나, 중세 시대엔 '주술'과 결부되어 신비술의 일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4~15세기 경엔 유럽에서 '카드 마술'이 등장했으며, 지금과 비교적 가까운 시대인 근대에는 로베르 우뎅(Robert Houdin)이란 사람이 '근대 마술의 아버지'라 불리며 마술사로서 이름을 떨쳤다. 다양한 마술 기법을 시도한 그는 최초로 '전기'를 마술에 이용하였으며, '무대'에서 '마술'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전설의 마술사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


그보다 조금 더 유명한 마술사로 19~20세기의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란 사람이 있다. 후디니는 '로베르 우뎅의 자서전'을 읽고서 마술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는데, 철저한 연습을 통해 끊임없이 마술 기술을 연마한 뒤 경찰서를 돌며 '수갑 마술'을 선보이기도 했고, '탈출 마술'의 전설적인 인물로 자리잡게 된다. 20세기 이후엔 세르빗드란 마술사가 '몸통 자르기' 마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동양권에선 중국, 인도 등지에서 마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에선 그 옛날 '남사당패' 공연에서 마술이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사물놀이 뿐 아니라 재주 넘기, 외줄타기 등을 선보이는 남사당패 쇼 자체가 '곡예'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와 비슷한 맥락의 '마술' 역시 이 시기에 등장한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마술(magic)'은 한 번 쯤 공부해 보고 싶은 분야이다.(배우고 싶은데, 미처 배우지 못했던...) 가끔 백화점 문화 센터 같은 데서 취미용 마술을 가르쳐 주기도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간단한 마술을 한 번 배워보고 싶다.

사람이 하는 일엔 언제나 실수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끔 '몸통 자르기' 같은 하드한 마술 쇼를 벌이다가 실수로 사람이 진짜 위험해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쇼 하다가 사람 잡는 그런 상황은 참 곤란하다 생각되기에, 너무 위험한 그런 마술 보다는 사람을 이용하지 않고 '작은 소품을 이용한 가벼운 마술이 등장하는 쇼'가 보기에도 부담 없고 바람직하다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