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게시판 뿐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일반 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설왕설래가 이뤄지고 있는 극이 바로 MBC 주말 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이야기의 기본 줄기는 마크 트웨인의 청소년 소설 <왕자와 거지(The Prince and the Pauper)>를 원형으로 하고 있는데, 굳이 대입하자면 그 '태생' 자체가 <반짝반짝 빛나는> 속 정원(김현주) 캐릭터는 거지/금란(이유리) 캐릭터는 왕자에 가깝다. 그러니까 원래 귀하게 자랐어야 할 애가 갖은 고난 속에서 개고생하며 살아야 했고, 가난한 집 애는 어쩌다 운명이 바뀌어서 호사를 누리고 살았던...

그런데, 문제는.. <왕자와 거지> 속에 나온 '뒤바뀐 처지'의 거지 소년은 기본 '양심'이 있어서 독자들이 두 캐릭터 다 응원할 수 있었지만, 지금 방영 중인 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의 한정원(김현주)은 심히 양심 없게 그려지고 있어서 무려 '메인 주인공 & 제 1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 캐릭터에게 온전히 감정 이입하기를 껄끄러워 하고 있다. 오히려, 앞으로 '착하다고 설정된 주인공 한정원'을 핍박하게 될지 모를 '예비 악녀 황금란(이유리)' 입장에 훨씬 감정 이입이 잘된다거나 이 인물이 더 안됐다는 시청자 의견이 '한정원 동정론'에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어떻게 생각해? 어떤 게 상식인 것 같아..?' 하며 주변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 봤는데, 우리의 결론은 이 드라마의 메인 주인공인 '한정원이 좀 이상하다~'였다.

물론 극 중 정원이 받았던 '정신적 충격'이나 현재 그녀 스스로도 인정했던 '속물 근성(부잣집 딸로 잘 먹고 잘 살다가, 막상 밝혀진 자기 친부모가 찢어지게 가난한 모습을 보고 그걸 재앙이라 여기며 친부모집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기까진 이해하지만, 문제는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주인공인 정원(김현주)이 그 이상의 '비양심적이고 오버스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핏줄이 땡긴다' 이런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낳은 정' 못지않게 '기른 정'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입장이고, 예전에 그것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도 있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에 나오는 '정원-금란'의 상황은 경우가 살짝 다르다고 생각한다.



원래 자기 '친핏줄' 아닌 걸 미리 다 알고 (입양 같은 과정을 거쳐) 타인의 자식을 기른 경우라던가, 키워 온 자식을 대신할 만한 '동급의 다른 대체 인물'이 없다면 또 모를까, <반/반/빛> 속 부모들 경우엔 엄연히 본인들의 착각(남의 아이를 자기 자식인 줄 오해하고 길러온 상황)이 밝혀졌고 '진짜 자기 핏줄'을 찾았음에도 그 '자기 혈육'에 대해 다소 천하태평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잘못된 거 바로잡고 '두 자녀' 모두 건강하게 살아 있으니 서로 노력하여 빠른 시일 내에 원위치 시키면 되는데 말이다. 극 중 '정원-금란'이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자식'도 아니고, 시집 갔으면 애를 한 둘은 낳았을 '다 큰 자식'들이라, 그렇게 해도 별 무리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친가족끼리, 지금이라도 붙이는 건 자기네 하기 나름이고... 무엇보다, 그렇게 하는 게 '순리'이기도 하다~)



만일 내가 극 안에 나온 '금란 친부모'라면 <병원 측 실수로 진짜 내 아이가 형편이 안 좋은 집에 가서 29년 동안 온갖 고생 다 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너무너무 미안하고, 안타깝고, 속상해서 밤에 잠이 안올 것 같다. 그 속상함과 애틋함이 너무 커서 내 친자식 대신 온갖 호사를 누려 온 '길러 준 남의 자식 정원'에 대한 오랜 정은 오히려 무뎌질 것 같은... 이제껏 금란이도 중산층 이상의 집에서 좋은 대학 나오고 충분히 잘 자라고 좋은 배필 만나서 결혼도 하고 했다면 그런 생각까지는 안들겠지만, 이 드라마에 나온 금란의 상황은 전혀 그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금란의 지난 삶을 알게 된 '친부모' 입장에선 현재 미칠듯이 속상해서 팔딱 뛰어야 정상 같다. 한 아이를 어른이 될 때까지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성과 관계하여 '그 아이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세상에 내어놓은 <낳은 자의 책임>이란 것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다.

허나, 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에선 '남의 애를 제 자식인 줄 알고 양육한 부모의 기른 정'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거스를 수 없는 천륜'을 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내일이면 '서른'의 나이라 '인생을 충분히 살 만큼 산 정원(김현주)' 캐릭터도 지나치게 철이 없게 그려지고 있다. 오히려 반짝 반짝 빛나야 할 이 메인 주인공 '정원'이야말로, 자기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부정적인 면'에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자신이 '이제라도 감사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선 완전 무시해 버리는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다.(게다가 '진짜 불쌍한 애'는 따로 있는데, 저 혼자 엄청 불쌍한 척 하기까지...)

입장 바꿔서 '내가 그 상황에서의 정원이라면..' 하고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출생 당시 병원에서 친부모가 바뀐 사실을 알고서, 처음엔 굉장히 충격 받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내 본인이 '재앙'이라고 느낄 만큼 빈곤한 집에서 <그 집 '친딸'이 아님에도 이제껏 개고생하며 살아왔을 금란>에게 미안해졌을 것이고, 자신이 그동안 '키워준 부모'에게서 받은 그 모든 물질적인 풍요와 행복이 <원래는 그 여자(금란)의 몫이었지만 로또 맞은 듯 자신이 대신 누렸다는 점>에 대해 지난 30년 세월에 대해 나름 감사했을 것 같다. 다시 원위치 되고, 빈곤해 보이는 부모 밑에 편입되는 게 좀 서글프긴 하지만, 그래두 이게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양심'이라고 난 생각한다.

"원두 커피 아니면 안 마셔요~"? : 남이 누려야 할 호사를 대신 누리느라
사람에 대한 마땅한 예의를 배울 시간이 없었던 정원(믹스 커피 굴욕씬)

<반반빛>의 한정원처럼,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었던 것에 대해 계속 집착하며 욕심 부리는 건 좀 아닌 것 같기에 말이다.. 물론 정원 입장에서 '지금 밝혀진 오리지널 내 친부모는 왜 이리 가난한 건데?' 하며 억울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 집에 자신을 점지해 준 '삼신 할매'한테 가서 따져야 할 일이지 '현실 속에서 직접 관계 맺고 살아가는 동등한 입장타인'에게 피해 줘서는 안되는 거 아닐까..? 무엇보다, 이 극의 한정원은 남의 콩고물을 가지고 마치 제것인 것마냥 30년 동안 갖은 호사를 다 누리지 않았는가-(29년이면 결코 적은 세월이 아닌데.. '제것도 아닌 걸 가지고, 너는 그동안 과분할 정도로 마이 묵었다 아이가 정원아~'를 외치고 싶어진다..)

헌데, 현재 방영 중인 <반짝 반짝 빛나는>의 주인공 정원(김현주)에겐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이런 기본적인 양심'이 없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드라마를 보기가 좀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정작 극의 집필자는 이 캐릭터를 '밝고 사랑스러운 천사표 여주인공', '반짝 반짝 빛나는 메인 주인공'으로 그려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공평한 솔로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제 3자=시청자' 입장에선 이 캐릭터가 전혀 그렇게 보이질 않으니 말이다.. 반짝 반짝 빛나기는 커녕, 다음 회 예고편까지 보니 이 '한정원'이란 인물이 그저 뻔뻔하고 얄미워 보일 뿐이다.

자기가 의도적으로 빼앗은 건 아니라 할지라도 '병원 측 착오'로 타인이 가지고 누렸어야 할 호사를 무려 30년 가까이 대신 누렸고, 지금이라도 그 사실이 밝혀졌으면, 미안해 하며 원 주인에게 되돌려 줄 생각을 해야지.. 왜 복권 당첨의 혜택을 누린 자신이 피해자인 척 굴며 '최근에 찾게 된 가난한 친부모가 재앙이라느니, 내가 가진 걸 지키겠다(?)느니..' 하면서 길러 준 부자 부모 밑에 계속 눌러 앉겠단 자세를 취하는 것인지.. 내 상식으론 좀 이해가 가질 않는 인물이다.(아니~ 키워 준 부모와 정든 것과는 별개로, '천륜에 속하는 진짜 부모'를 만났으면 조금은 반가워 해야지.. 가난하면 부모도 아니란 말인가- ;;)

많이 성숙한 영혼 같았으면, 뒤늦게 만난 가난한 친부모에 대해 '재앙'이니 뭐니 운운하지 않고 '난 그동안 길러 준 부모가 부자여서 호강하며 살았지만, 내 친가족들은 많이 비루한 환경 속에서 힘들게 지내는구나~' 하며 살짝 애틋해 하는 것도 가능할 듯하다. 자기 직장 갖고 있는 서른 가까운 나이의 처자가, 더 이상 '피를 물려받은 내 친부모가 부유하지 않다 하여 징징거릴 나이의 애'는 아니기에 말이다..



라리 이 극을 통해 '원래는 가난한 집 태생이지만, 부잣집 딸로 대신 자라난 쪽'을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직후) 오리지널 부잣집 딸에게 그동안 자기가 누려온 모든 걸 안 빼앗기려고 갖은 음모를 일삼고 악행을 저지르는 악녀'로 설정했다면, 양 캐릭터의 상황에 훨씬 몰입이 잘되었을 것 같다.

 

'남의 몫의 고난'을 대신 당한 금란의
 '잃어버린 29년'은 그 누가 보상하나?


하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의 경우 '그 누가 봐도 너무너무 불쌍하고 억울한 인생을 살아 온 금란(이유리)' 캐릭터를 속이 음흉한 '악녀'로 만들려고 하니, 거기에서 이런저런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놓고는, 29년 동안 남의 것을 대신 누리며 '삶의 기반=너무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삐뚤어질래야 도저히 삐뚤어질 수 없는 밝은 성정+좋은 학벌+괜찮은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스펙'을 다 갖춘 정원(김현주) 캐릭터를 불쌍하고 착한 나라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다니.. 여러 면에서 모양새가 좀 이상하다.

반짝 반짝 빛나는(?) '정원'에 비해 향후에 '금란'이란 인물이 막 나가는 '악녀'로 변한다고 해도, 극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온전한 '선악 대비'의 짜릿함을 느끼긴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 누구도 보상해 줄 수 없는 금란의 지난 <억울한 29년 세월>로 인해, 이미 '1차 게임 오버'인 상황이므로... 앞으로 정원이 불쌍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노동 능력 되고 경제력 있는 다 큰 어른(정원)'이 그런 상황에 처해지는 거랑 '어른들에 의해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삶이 좌지우지 당해야 했던 아이(성장기) 시절의 금란'이 불행했던 거랑은 이 많이 다르다.

직히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그런 어이없는 일을 당한 '금란'이 엄한 데 화풀이 하며 '삐뚤어질테닷~' 내지는 '억울하게 잃어버린 내 29년 세월 돌려 줘!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에 대해 복수할거야~' 식의 악녀로 변해도,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나름 이해될 만한 상황인 거다. 멀쩡했던 사람도, 두고두고 억울하고 속상해서 화병 나거나 충분히 성격 삐뚤어질 만한...(보편적인 수준의 인간이라면, 그 상황에서 억울한 지난 과거 모두 잊고 마냥 '밝고 곱게 곱게~'만 살 수 있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그런데, 주말 연속극 <반짝 반짝 빛나는>에선 '안 그래도 차고 넘칠 만큼 충분히 억울한 금란'이란 인물을 '캐릭터'적으로 더 억울하게 만들 작정인가 보다. 그게 먹히면 다행인데,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많은 시청자들이 '메인 주인공'인 정원에게 온전히 감정 이입하기엔 한계를 느끼는 듯하다. 오히려 '주인공이지만, 한정원 쟤 너무 얄미워~ 짜증 나..' 이런 소리가 많이 터져나올 상황이니...

 

가난한 친부모를 만나도, 결국엔 '잘생긴 부자 남자'와 엮이게 되는 정원

(복 많아서 좋겠다! '되는 애는 뭘 해도 된다~'는 게 이 극의 교훈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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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에 나오는 '멜로적인 요소'에 있어서도 남자 주인공(김석훈)을 비롯하여, 금란(이유리)과 엮여 있거나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들이 죄다 정원(김현주)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런 설정 또한 정원 캐릭터를 밉상스럽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두 여주들 낀 '삼각 관계' 만들지 말고, 짝을 따로따로 지어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솔직히,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제 1 주인공인 '정원'이 많이 얄밉게 느껴진다. 아무리 인생이 복불복이라지만, 남의 실수로 '진짜 자기 자리'를 잃어버린 금란이 인생이 너무 억울한 데 반해 '정원이 쟤는 뭔데 저렇게 매번 로또 복권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고, 부자 남자와 엮이고, 사람들은 죄다 쟤만 좋아하고 그러는 것일까..?' 싶은 짜증스런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다.(그건 누가 생각해도 너무 '불공평'하다..)

정원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 3자가 봐도 그렇게 느껴지기에, 그녀 대신 '빈곤한 부모로 인한 과거의 불행한 삶'을 대신 살아야 했던 금란이가 정원을 미워한다 해도 다 이해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사소한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법인데, 지난 방송분에서 한정원(김현주)이 친엄마(고두심)네 가서 한 '난 원두 커피 아니면 안 마시는데..'에서 이미 내겐 인심을 많이 잃은 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예의 없는 인간, 경우 바르지 못한 인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배려가 없는 인간을 정말 싫어하므로...(원래는 자기 친엄마 집이지만, 어쨌든) 사람이 남의 집에 처음 가서 나름의 음식 대접을 받았을 때, 그게 자기 입맛에 좀 안 맞더라도 맛있게 먹어주는 척이라도 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자기가 좀 손해를 볼지라도... 굳이 누가 안 가르쳐 줘도, 그 정도 나이 먹었으면 스스로 차려야 할 예의이다.

나한테 편하고 좋은 것만 무조건 고집하는 건 철없는 애들이나 하는 짓이고, 사람(어른)이 살다 보면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해야될 때'가 있다. 자기 취향이랑 거리가 멀어도 그 커피에 독약이 든 것도 아닌데, 상대방(그것두 부모뻘 어르신) 성의를 생각해서 한 두 모금 마셔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茶) 대접해 준 어른 앞에서 그런 '경우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인지... 물론 그 '원두 커피 에피소드'는 '정원 친모(고두심)를 향한 금란(이유리)의 오해와 갈등 증폭' & '고시생에게 전해들은 친모의 성의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정원(김현주)'의 상황을 이끌어 내기 위한 효과적설정이라는 건 알지만, 그 에피소드로 인해 정원 캐릭터가 많이 비호감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건 사실이다.

인물들 간의 관계 변환과 효과적인 극 전개를 위해,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골로 보내버린 시추에이션?


앞으로의 방영분을 통해 무슨 내용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반짝 반짝 빛나는> 지난 방송분을 보구서 나와 내 측근들은 '지금이라도 친부모를 찾아가려는 금란이 합리적이고, 현명하고, 정상'인 것이며 '자기 친부모가 아닌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계속해서 길러 준 그 부자 부부네에 눌러 앉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정원이 좀 뻔뻔하고 비정상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다 큰 성인들이니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정원이만 현실 직시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양 가문 사이의 많은 문제들이 풀릴 것 같은데~?'라는 의견과 덧붙여서 말이다..(진짜와 가짜가 과학적으로 밝혀졌고, 자기 친가족을 찾았는데, 진짜 가족에게 안 가는 게 더 이상함~ 애초에 '다른 사람이 누렸어야 할 호사'를 30년 가까이 누렸으면, 살짝 뻘쭘해 하고 그 상대에게 미안해 하며 지금이라도 '자기 자리' 찾아주는 게 인간적 도리일텐데.. '자기 대신 비루한 환경에서 살아온 금란'의 위치를 재빨리 되찾아 주지 않고, 자기가 계속 갖겠다고 '밍기적거리는 정원의 뻔뻔한 행태'는 말할 것도 없음)



솔직히 이 극에서 정원이 정도의 스펙(학벌/능력)과 나이면, 굳이 친부모 밑에 편입되지 않고 독립해서 살아가도 무방하지 않을까..? 좀 알뜰한 애 같으면, 자기 월급과 그간 부모한테 받은 용돈만 아껴쓰고 저축해도 '모아놓은 돈'이 꽤 될 것이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정원이 입고 들고 걸치고 하는 '원래 제몫이 아니었던 사치 명품'만 다 팔아도 공돈 꽤나 생길 것 같은 분위기이다.

이제 와서 친자 아니라고 금란 친부모(장용, 박정수)가 정원(김현주)에게 '그간 키워주는 데 들인 거액의 양육비, 비싼 옷, 가방 & 정원이가 썼던 생필품'을 다 내어놓으라고 할 것도 아니니(오히려 '기른 정' 생각해서 보태줄 가능성이 더 크다), 정원의 경우엔 지금 '가난한 친부모'에게 가도 별로 큰 타격 입을 게 없는 입장이다. 그렇게 좋은 환경과 스펙에서, 그 나이 먹도록 저축해 놓은 돈이 없다면 그건 본인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고... 백 번 양보해서, 이 극에 나오는 '정원'이 당장 형편이 안 좋은 친부모네에 편입된다 해도 그녀의 '지난 30년 간의 삶' 자체가 복권 당첨된 것마냥 '땡 잡은 인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정황 상 <당장 길바닥으로 내몰리는 것도 아니고, 길러 준 부자 부모로부터 여전한 온정을 받고 있는 정원>을 불쌍한 여주인공으로 어필하려 하고, 진짜 '더 안타깝고 불쌍한.. <이제 와서 부자 친부모 만난다 해도, 지난 억울한 29년 세월(부를 못한 것도 아닌데, 길러 준 부모의 강압에 의해 대학 문턱에도 못 가본 채 여상 나와야 했고, 어린 나이에 돈 벌어서 '진짜 핏줄도 아닌 가족'을 부양해야 했으며, 가난하단 이유로 공들인 애인에게 잔인하게 차이는 실연의 아픔을 겪고, 가짜 아빠 때문에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 무시무시한 사채업자들에게 협박 당함 병원측의 실수로 애가 바뀌지 않았다면 당하지 않았을 시련들)이 도저히 복구 안되는 금란>을 악녀스럽게 그려내려 하니..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의 경우엔, 이 '기본적인 설정 상오류'로 인해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왕자와 거지>를 원형으로 한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소재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기본 세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설정 상의 불합리함'을 안고 있는 이 극이 앞으로 '개연성 있는 스토리'의 힘으로 '꺼림칙해 하는 시청자들'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을지, 아님 '드라마 감상자'들을 향한 그 설득에 실패할 것인지.. 그것에 대한 향방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