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크 영웅전'에도 나오는 알렉산더 대왕은 BC 4세기 경 그리스와 페르시아, 인도에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였으며, 그리스와 오리엔트 문화를 결합시킨 '헬레니즘 문화' 형성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아펠레스(Apelles)는 당시에 활약했던 그리스의 궁정 화가로, 알렉산더 대왕(=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ros the Great) 밑에서 많은 초상화를 그렸다. 이 '왕의 전속 화가 아펠레스 & 대제국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과 관련하여 아주 재미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알렉산더 대왕에겐 '캄파스페'라는 애인이 있었는데, (사진기가 없었던 그 시절) 자신이 총애하는 여인이 더 늙기 전에 그 아름다운 육체를 '그림'으로 남겨놓고 싶었던 알렉산더 대왕은 아펠레스에게 '캄파스페의 나신'을 그리도록 명하였다. 그림 실력이 뛰어난 아펠레스는 그 시기에 무척 인정 받던 화가였다.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 Louis David)의 그림 '아펠레스와 캄파스페'
연인 캄파스페(Campaspe)의 알몸 덕후였던 알렉산더 왕은 하루 빨리 그 '그림'이 완성되길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돌발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나체 모델과 화가로서 날마다 붙어 있던 '캄파스페'와 '아펠레스'가 서로 눈이 맞은 것이다. 어느 날, 일의 진척 과정을 보기 위해 작업실에 들른 '알렉산더 대왕'은 그 둘이 뒹굴뒹굴~하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쳤을 때, '긴장감' 최고조로 증대될 장면~)
일개 화공이, 다른 사람도 아닌 '왕의 여자'를 가로채다니.. 그것두 현장에서 왕에게 들키다니, 당시의 기준으로 하면 사형감이다. 하지만 대인배 알렉산더 대왕은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 아펠레스(Apelles)에게 뜻밖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에는 예술가인 그대가 나보다 낫겠지. 내, 그대에게 그녀를 선물로 주겠노라~"라는... 워낙에 오래 전에 있었던 그 일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약간의 첨삭 & 왜곡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알렉산더 대왕'과 궁정 화가 '아펠레스'와 연관된 이런 일화가 존재한다.
그 일화가 만일 사실이라면,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Magnus)은 역시 그릇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딴놈이랑 바람 났을 때, 보통 사람들 같으면 저런 행동하기 좀 힘들지 않을까..? 남녀 간의 '애정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감정'의 영역이라, 웬만한 자제력으론 그런 류의 일을 겪으면 그 배신감과 분노를 억누르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내 여자를 빼앗아간 놈에게 '까짓거, 내가 양보하겠어~' 식의 아량(?)을 베풀다니...
'캄파스페를 아펠레스에게 선물하는 알렉산더 대왕'
개인적으로, 그 때 알렉산더 대왕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자기 '자존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만일 그 상황에서 대왕이 막 분노하면서 '아펠레스'를 죽여 버렸다면(동시에 왕을 배신한 '캄파스페' 역시 같이 죽였을 가능성 농후하다) 복수는 했을지언정 알렉산더 대왕은 '일개 화가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굴욕적인 왕'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그건 즉 '캄파스페의 오리지널 애인이었던 왕'보다 '새로 알게 된 화가'가 여자 입장에서 더 매력있게 느껴졌다는 뜻일테니, 확실히 굴욕이다.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Magnus)은 분노가 솟구치는 그 상황에서도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하여 자신을 '굴욕적인 왕'이 아닌 '스스로 인정하는 예술가에게, 마음이 바뀐 전 여친까지도 하사할 수 있는 관대한 왕'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데, 이 경우 '평생'이 아니라 그 '후대'에까지 미치는 '이미지 관리'가 확실하게 이뤄진 듯하다.
왕의 너그러운 처분에 감동 받은 아펠레스(Apelles)는 더더욱 알렉산더 대왕에게 충성하며, 빛나는 예술 작품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한다. 자칫 <치정에 얽힌 잔혹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알렉산더 대왕의 자제심과 미래를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대인배 왕과 그가 아끼는 화가 사이의 훈훈한 미담>으로 승화된 셈이다.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Magnus)이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달리, 그렇게 배포가 큰 인물이었기에 '대제국을 세운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알렉산더 대왕에겐 '캄파스페'라는 애인이 있었는데, (사진기가 없었던 그 시절) 자신이 총애하는 여인이 더 늙기 전에 그 아름다운 육체를 '그림'으로 남겨놓고 싶었던 알렉산더 대왕은 아펠레스에게 '캄파스페의 나신'을 그리도록 명하였다. 그림 실력이 뛰어난 아펠레스는 그 시기에 무척 인정 받던 화가였다.
연인 캄파스페(Campaspe)의 알몸 덕후였던 알렉산더 왕은 하루 빨리 그 '그림'이 완성되길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돌발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나체 모델과 화가로서 날마다 붙어 있던 '캄파스페'와 '아펠레스'가 서로 눈이 맞은 것이다. 어느 날, 일의 진척 과정을 보기 위해 작업실에 들른 '알렉산더 대왕'은 그 둘이 뒹굴뒹굴~하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쳤을 때, '긴장감' 최고조로 증대될 장면~)
일개 화공이, 다른 사람도 아닌 '왕의 여자'를 가로채다니.. 그것두 현장에서 왕에게 들키다니, 당시의 기준으로 하면 사형감이다. 하지만 대인배 알렉산더 대왕은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 아펠레스(Apelles)에게 뜻밖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에는 예술가인 그대가 나보다 낫겠지. 내, 그대에게 그녀를 선물로 주겠노라~"라는... 워낙에 오래 전에 있었던 그 일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약간의 첨삭 & 왜곡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알렉산더 대왕'과 궁정 화가 '아펠레스'와 연관된 이런 일화가 존재한다.
그 일화가 만일 사실이라면,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Magnus)은 역시 그릇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딴놈이랑 바람 났을 때, 보통 사람들 같으면 저런 행동하기 좀 힘들지 않을까..? 남녀 간의 '애정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감정'의 영역이라, 웬만한 자제력으론 그런 류의 일을 겪으면 그 배신감과 분노를 억누르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내 여자를 빼앗아간 놈에게 '까짓거, 내가 양보하겠어~' 식의 아량(?)을 베풀다니...
가에타노 간돌피(Gaetano Gandolfi)의 그림
'캄파스페를 아펠레스에게 선물하는 알렉산더 대왕'
개인적으로, 그 때 알렉산더 대왕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자기 '자존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만일 그 상황에서 대왕이 막 분노하면서 '아펠레스'를 죽여 버렸다면(동시에 왕을 배신한 '캄파스페' 역시 같이 죽였을 가능성 농후하다) 복수는 했을지언정 알렉산더 대왕은 '일개 화가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굴욕적인 왕'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그건 즉 '캄파스페의 오리지널 애인이었던 왕'보다 '새로 알게 된 화가'가 여자 입장에서 더 매력있게 느껴졌다는 뜻일테니, 확실히 굴욕이다.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Magnus)은 분노가 솟구치는 그 상황에서도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하여 자신을 '굴욕적인 왕'이 아닌 '스스로 인정하는 예술가에게, 마음이 바뀐 전 여친까지도 하사할 수 있는 관대한 왕'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데, 이 경우 '평생'이 아니라 그 '후대'에까지 미치는 '이미지 관리'가 확실하게 이뤄진 듯하다.
왕의 너그러운 처분에 감동 받은 아펠레스(Apelles)는 더더욱 알렉산더 대왕에게 충성하며, 빛나는 예술 작품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한다. 자칫 <치정에 얽힌 잔혹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알렉산더 대왕의 자제심과 미래를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대인배 왕과 그가 아끼는 화가 사이의 훈훈한 미담>으로 승화된 셈이다.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Magnus)이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달리, 그렇게 배포가 큰 인물이었기에 '대제국을 세운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