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도, 측근이 모 드라마에 나온 한 남자 주인공을 두고서 "쟤는 못생겼는데 주인공으로 나오네..? 별로 보는 즐거움은 없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실은 내 눈도 그리 낮은 편은 아닌지라 그 말에 살짝 동의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평가와는 다르게 그 남자 배우는 나름 대중들로부터 잘생겼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인기도 되게 많은 모양이다. 역시나 세상은 넓고, 배우의 '미모'를 평가하는 기준도 사람들마다 다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제 아무리 눈이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외모 보는 눈이 낮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 정도면 충분히 잘생겼다고 인정할 만하다' 싶은 절대 미남은 있게 마련이다. 다른 그 누구보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미남 배우 '알랭 드롱(Alain Delon)' 정도면 충분히 그 반열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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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조각 미남,
젊은 시절의 '알랭 드롱(Alain Delon)'
1935년생인 알랭 드롱은 이미 '전성기'가 지나간 옛날 배우인데, 알랭 드롱 세대가 아닌 '요즘 젊은이들'도 그의 사진을 갖고 와서 칭송하는 모습이 웹 공간 여기 저기서 발견되곤 한다.
이 '세기의 미남 알랭 드롱(Alain Delon)'이 나름 '얼굴값'을 하려고 했던지, 여러 여배우들과 '만남과 헤어짐 &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여인네는 그가 청년기 때 5년 사귀다 헤어진 오스트리아의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이다.
Romy Schneider(1938~1982) |
데뷔한 지 몇 년 안되어 그녀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황가의 황후였던 엘리자베트(애칭-씨씨)'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시씨(Sissi)>의 여주인공 역을 맡게 되었으며, 무려 3부작 영화였던 <시씨> 시리즈는 당시(1955~1957년) 10대 후반의 나이였던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를 유럽의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당시 이 영화가 관심을 받게 된 곳은 모두 '합스부르크 황가'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나라들이었기에, 자연스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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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가 연기한
'엘리자베트' / 영화 <Sissi(시씨)>
1958년 21세 때 프랑스의 미남 배우 알랭 드롱(Alain Delon)과 같은 영화 <크리스티네(Christine)>에 출연하게 된 것을 계기로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와 그는 곧 '연인' 사이가 되었고(프랑스계와 독일계의 결합),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게 된다.
파리에서 연극, 영화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던 로미 슈나이더는 1963년 무렵에 결국 알랭 드롱과 헤어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 둘은 결별 이후에도 평생 동안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며, 가끔은 같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결혼을 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5년 동안 동거했으니 그걸 '사실혼' 관계라 쳤을 때 알랭 드롱은 로미의 첫 번째 남편이라 할 수 있다. 1966년 로미 슈나이더는 독일의 한 감독과 두 번째 결혼을 했고, 그 사이에 아들도 두었으나 몇 년 후 이혼했다. 이 두 번째 남편은 훗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로미의 아들은 청소년기에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었다. 로미는 1975년 또 다른 남자와 세 번째 결혼을 했으나, 1981년(두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 사고로 죽은 해에) 세 번째 남편과도 이혼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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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해인 1982년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는 4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 죽을 당시 그녀의 아파트에서 '수면제'와 독한 '술'이 발견되어 자살 의혹도 있었지만 부검 결과 '심장 마비사'로 밝혀졌다고 한다. 두 번째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과 아들의 사고 이후 큰 충격을 받은 로미가 오랫동안 술과 수면제에 의존한 날들을 보냈기에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죽음이란 설도 제기된 바 있다.
외국인 배우 중 유일하게 프랑스에서 크게 인정 받고 헐리우드 진출까지 했던 '로미 슈나이더'가 직업적으론 굉장히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 개인사에 있어선 여러 면에서 굴곡이 많았던 것 같다.
죽기 얼마 전 한 잡지사와 인터뷰를 하게 된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가 '한 때 많이 사랑했던 알랭 드롱(Alain Delon)'을 잊지 못해 자기 삶이 추락했다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그녀가 만일 알랭 드롱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 삶의 양상이 조금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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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롱(Alain Delon)과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 행복한 한 때..
그 누구든 세월엔 장사가 없어서.. 비록 최근 들어 '절대 미남 알랭 드롱'이 '쭈그렁 할아버지'로 변하긴 했으나, 전성기 때의 그 모습은 '미모 하나로 세계 정복할 수 있는 세기의 미남'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 외모가 다는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 같은 톱 스타가 그 이후에 다른 남자가 있었음에도 죽기 직전 '알랭 드롱'을 여전히 그리워 했을 만큼 그에겐 대단한 매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인간적 매력'을 다 제하고서라도, 알랭 드롱(Alain Delon) 정도의 '미모'면 그냥 자기 여자를 사랑스럽게 한 번 쳐다봐 주는 것만으로도 그 당사자는 숨 막히게 황홀했을 것 같지만...
항간엔 '젊은 시절의 알랭 드롱(Alain Delon)'을 두고서 '남신이 인간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내려왔다'는 얘기도 떠돌았었다. 그 남신이 영원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면 좋으련만, '인간 세상을 구경하는 대가'로 언젠가는 '젊음과 한창 때의 미모'를 반납해야 했나 보다. 세상에 존재하는 이런 '절대 미남'들이 점점 쭈글쭈글한 할아버지로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