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외모와 어눌한 말투로 인해 어린 시절의 폴 포츠는 주변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은 왕따였다. 하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노래 불러~' 했던 폴 포츠는 '음악'에 대한 열망이 강하여 힘들 때마다 언제나 노래를 불렀고, 평범한 세일즈맨으로 일하면서도 조금씩 돈을 모아 별도로 음악 공부를 했다고 한다.(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자기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폴 포츠..)
남들에게 전혀 호감을 주지 못하는 외모와 가난한 환경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 & 질병과도 싸워야 했던 폴 포츠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인생의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아마추어들이 실력을 겨루는 영국의 TV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elent)'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하여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이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가 노래 부른 유튜브 동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 때의 폴 포츠 모습은 지금 봐도 감동적인데, 비록 타고난 성량이나 기교적인 면에선 다른 전문 성악가들에 비해 딸릴지라도 그의 노래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함'이 있는 듯했다.
그 느낌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딱 떨어지는 단어가 될 수 있을까..? 예전에 '연애'나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인이랑 한참동안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 때 이런 말이 오고 갔었다. '사랑은 삘이다~'라고... 마찬가지로, 폴 포츠가 들려준 음악을 통해 '노래도 삘이다~'란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전문적으로 &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오페라 가수'나 '성악가'로서 그의 노래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폴 포츠(Paul Potts)의 노래는 수많은 대중들에게 감동스러운 '삘'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 음악을 대하는 그의 오랜 열정이랄까, 진정성 같은 게 '노래' 속에 묻어나서 그걸 듣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일정한 가락을 지닌 소리'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느낌이다..
그랬던 폴 포츠가 예전에 국내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던 것에 이어, 다시 또 한국을 찾은 모양이다. 그가 이번에 참여한 국내 공연은 <Have a dream 2011 희망 나눔 콘서트>로,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한 합동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선 폴 포츠가 '오페라 아리아'가 아닌 '영화 음악' 위주로 노래 부른 분위기인데, 공연 날짜가 2011년 1월 11일로 벌써 어제의 일이다. 지나가서 좀 아쉽지만, 어쨌든 '이젠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영국의 폴 포츠'가 잊지 않고 한 번씩 한국을 찾아준다는 것은 꽤 반가운 일이다.
몇 년 전, 마흔을 코 앞에 두고 '인생 역전'을 이룬 세일즈맨 출신 '폴 포츠'는 그 후 발매한 앨범을 5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성공한 오페라 가수로 자리잡았다. 요즘엔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진화한 전형적인 사례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폴 포츠(Paul Potts)의 경우와 같은 이런 류의 '극적인 인생담'은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참 묘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 일은 아니지만 어쩐지 '내 일'처럼 덩달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고.. '저 사람도 할 수 있는데, 우리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류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 같기도 한.. 그런 기분 좋은 흥분감을 불러 일으킨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