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2013.10.10 20:17

깊어가는 가을이다. 이 가을이 되면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아닌, 짙은 색 립스틱을 바르고 멋진 카페에서 향이 짙은 커피를 앞에 둔 채 창밖을 내다보며 분위기 내고싶단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이 '립스틱'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다. 하지만 요즘엔 '화장품'이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란 얘기도 돌고 있다. 남자들도 어느 정도 가꿔야 되는 시대인데, 언젠가는 (여자들처럼 화려하게는 아니더라도) 남자들이 일상적으로 '메이크-업'을 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연인들의 키스씬 연출에 이전보다 애로 사항이 더 많아질 것 같단 엉뚱한 생각도...;;



샤넬 브랜드의 창시자인 코코 샤넬은 메이크-업 도구 중의 하나인 '립스틱'을 여자들의 가장 큰 무기로 꼽았다. 개인적으로 메이크-업을 할 때 립스틱을 가장 나중에 바르는데, 풀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그냥 맨 얼굴에도 립스틱을 살짝 발라주면 안색이 많이 달라진다.


이 립스틱의 역사는 꽤나 긴 편으로, '5천 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최초로 피라미드를 건축했다고 알려져 있는 '조세르 왕' 때 처음 사용되었다. 당시엔 '연지(Rouge)'로 쓰였으며,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 지금과 같은 모양의 '립스틱(Lipstick)'이란 신종 용어로 발전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투탕카멘의 무덤에선 실제로 '화장품'이 발견되기도 했고, 그 시대에는 남자들도 화장을 했던 모양이다. 이집트 뿐만이 아니라, 고대 로마나 그리스의 상류층 여성들도 화장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선, 고대 신라나 고구려 시대 때부터 여성들이 루즈(입술 연지)를 바르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의 남성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그 옛날 이집트인들 경우엔 '아이 라인'을 통해 눈매를 많이 강조하였는데, 그것 뿐만이 아니라 '립스틱' 제조에 있어서도 뀌어난 솜씨를 발휘했다고 한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를 통해 알 수 있듯, 그 시대 상류층 '남자'들도 루즈로 입술을 칠했다. 고대인들은 붉은 물감과 포도주를 섞어서 립스틱을 만들었고, 때론 악어 배설물이나 염소의 땀을 섞어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중세 때에는 립스틱이 '악마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원래 그렇게 생긴 '자연 그대로의 얼굴'에 손을 대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형하는 것은 '신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16세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시절에 와서 다시 황금기를 맞이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나이 들어갈수록 늙은 얼굴을 감추기 위해 립스틱을 많이 바르고 얼굴에 두꺼운 분칠을 했다고 한다.


17~18세기엔 영국과 프랑스에서 립스틱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으며, 남성용 립스틱도 발매되었다. 유럽의 궁정에선 한 때 '인디언 부족' 특유의 화려한 화장법을 따라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세기 접어들어선 화장품 사용이 금기시되었고, 그걸 '의약품'으로 분류하기도 했었다. 20세기엔 프랑스의 회사 겔랑에서 길다란 막대 모양의 루즈를 선보였으며, 그것이 대중화되었다. 



지금과 같은 '금속 용기를 돌리면 총알처럼 튀어나오는 현대 버전 립스틱'은 제 1차 세계 대전 당시 제작되었고(1915년), 그 이후 많은 화장품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립스틱(Lipstick)은 여성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도시의 환경 오염으로부터 입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1930년대에는 헐리우드의 인기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와 마를레네 디트리히(Marlene Dietrich)식 화장법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20세기 후반 무렵에 펑크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짙은색 립스틱이 인기를 끌었으며, 그 이후 립스틱 전문 회사들이 많이 생겨나 다양한 상품을 내어 놓았다..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풀 메이컵에 있어서 '그림에서의 화룡점정(畵龍點睛)'과 비슷한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연분홍색에서부터 붉은 색, 바이올렛 빛깔, 펄 들어간 골드빛, 짙은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의 립스틱을 발라볼 때면 가끔 모 CF에 나왔던 이 멘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여자라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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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