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프랑스인이 그린 우리 선조들의 모습-다색 목판화

타라 2010. 10. 16. 23:15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판화가 폴 자쿠레(Paul Jacoulet)는 어린 시절 '동경 외국어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성장했다. 소시 적부터 병약했던 그는 음악, 미술 등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고 11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폴 자쿨레 아버지 사망 후 그의 어머니는 재혼하여 한국에 있는 경성(서울)에 살게 되었는데, 1930년 경에 자신의 어머니가 살고 있던 한국을 방문하게 된 폴(Paul)은 조선인 특유의 복식, 생활 습관, 풍속 등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것과 관련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 프랑스 화가 폴 자쿨레(Paul Jacoulet)가 묘사한 우리 선조들의 모습 ]











평생 독신으로 산 폴 자쿠레(Paul Jacoulet)는 함께 일했던 한국인 동료의 딸을 양녀로 맞아들였다. 폴의 사후에 그녀가 폴 자쿨레의 작품을 한국에 기증함으로써 한 때 우리 나라에서 '프랑스 판화가 폴 자쿨레의 작품전'이 열리기도 했었다.

그는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다색 목판화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관련 작품도 많이 남겼는데, 동양 문화권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위에 나온 판화 그림 뿐 아니라) 폴 자쿠레가 묘사한 한국인의 마스크는 그의 나라인 서양과 아시아권 여러 나라 사람들의 이목구비와 뒤섞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묘사가 꽤나 섬세하다.

당시(폴 자쿠레가 우리 선조들 관련 작품을 남긴 1930~40년대)의 한국은 국권을 잃은 암울한 시기였으나 '폴 자쿠레'의 작품 속에 나오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유난히 정감이 가는 걸 보면, 그가 '천성적으로 밝고 온화한 한국인'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