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2010.10.13 23:27

지난 번에 뮤지컬 '돈 주앙(Don Juan)' 안무가들의 플라멩코 댄스 공연을 보고 온 뒤 뭔가 좀 미진한 감을 느끼며 플라멩코 관련 자료를 찾던 중, 남성 댄서 호아킨 코르테스(Joaquin Cortes)를 알게 되었다. 물론 꽤 유명한 사람이지만,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의 일이다.


1969년생인 호아킨 코르테스는 스페인 집시 출신으로 '플라멩코(flamenco)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이며,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모델로도 활동했었다. 몸매가 무척 잘 빠졌는데, 무대에서 춤추던 호아킨 코르테스를 메인 모델로 발탁한 디자이너 아르마니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로 그를 꼽기도 했었다. 몇 년 전, 우리 나라에서 내한 공연도 가진 바 있다.

그냥 딱 봐도 너무너무 섹시한 호아킨 코르테스(Joaquin Cortes)는 '스캔들 메이커'로서도 유명한데, 세계적인 모델 나오미 캠벨이 호아킨에게 폭 빠져 한 때 염문을 뿌리고 다니기도 했다. 그 외 헐리우드 여배우 미라 소르비노와의 염문설도 있었으며, 엠마 톰슨과 가수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같은 유명 스타들도 그의 팬임을 자처했다고 한다. 각종 시상식에도 자주 모습을 보였던 호아킨 코르테스는 한 때 제니퍼 로페즈의 콘서트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 호아킨 코르테스(Joaquin Cortes)의 댄스

그의 춤 역시 정통 플라멩코는 아니고 발레나 재즈, 현대 무용이 뒤섞인 '퓨전 플라멩코'인데 1992년엔 '호아킨 코르테스 발레 플라멩코'를 창단하기도 했었다. 얼마 전에 <상그레 플라멩카> 공연으로 내한했던 뮤지컬 <돈 주앙>의 안무가 앙헬 로하스(Angel Rojas)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Carlos Rodriguez)도 이 사람의 영향을 좀 받은 것 같다.

집에서 그들이 하는 사파테아도(zapateado-플라멩코 춤에 나오는 발구르기 동작) 이거 따라해 봤는데, 자꾸 하면 살 빠질 것 같다. 다이어트에 아주 효과적일 것 같은...


'21세기형 플라멩코의 창시자'로 불리는 호아킨 코르테스는 유명 감독들의 영화 & 댄서(무용가)로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행사에도 출연했으며, 광고 모델로도 유명하다. 몸매 자체가 완벽한 것 같은데, 무대 위에서 정열적으로 춤추는 호아킨 코르테스는 굉장히 남성적이고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여성이 아닌) 남자에게서 그런 류의 관능미를 느껴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흔히들 '플라멩코' 하면 펄럭이는 붉은 치마를 휘두르며 열정적으로 춤추는 여성들의 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호아킨 코르테스(Joaquin Cortes)로 인해 그런 기존의 관념들이 조금 뒤집힌 게 아닐까 한다.
 

한 9등신은 될 것 같은 호아킨 코르테스의 기럭지


그는 아르마니의 수트를 입고서 플라멩코를 추기도 한다. 그리고.. 정통 플라멩코에선 남자들이 조끼 같은 걸 입고 춤추지만 호아킨의 경우엔 상반신을 노출할 때가 많은데, 그런 것들이 '플라멩코'의 치명적인 관능미와 결합하여 뭔가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해서 호아킨이 정통 플라멩코 춤을 못추는 것도 아니다. 그는 오리지널 춤의 탄탄한 기반 위에서 새로운 자기 영역을 개척한 사람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현대 무용 or 발레와 결합하고 쇼적인 면을 강조한 호아킨 코르테스의 플라멩코 춤'이 대중들과는 살짝 거리감 있게 느껴졌던 '민속춤 플라멩코'를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친근한 영역으로 바꿔 놓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무용수 호아킨 코르테스(Joaquin Cortes)를 문화 혁명가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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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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