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아마존의 눈물-새삼스런 육고기 섭취에 관한 고민

타라 2010. 1. 30. 01:07
지지난 주에 방송된 2부에 이어, 오늘분인 <아마존의 눈물> 3부 역시 꽤 슬프게 느껴졌다. 인간의 욕심이란... 그렇게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병 들어 가는 것이 이 지구 상에서 비단 '아마존 일대'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궁극엔 무엇에 이르게 될 것인지.. 지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궁금해진다..


<아마존의 눈물> 2부에서는 '홀로 남아 스스로 일상을 꾸려 나가야 하는 꼬마 소녀 릴리아니', 3부에서는 '도살 당하는 소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식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마인드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 하지만 다행이(?)도 최근 들어 '쇠고기'를 안 먹은지 좀 되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육식을 즐기는 편도 아니기에...(그나마 최근에 먹은 고기류가 닭고기-찜 & 후라이드 정도이다.) 요즘엔 '그렇게 하면 국물이 시원하다'고 그 누군가 추천해 줘서, 미역국 같은 걸 끓일 때에도 '소고기' 대신 '굴'을 넣어서 끓일 때가 많다. 전에 어떤 영화에서 보니까 사육하는 소를 도살할 때 총을 쏴서 죽이던데, 최근에 나온 모 드라마와 이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망치로 머리를 때려서 죽이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진심으로.. 인간들에게 희생된 소들의 명복을 빌고 싶다~)

우리 인간들과 똑같이 특정한 신체 기관을 가진 동물을 '먹기 위해서' 잡고, 그렇게 무수히 많은 육고기들을 그동안 섭취해 왔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특히 <아마존의 눈물> 지지난주 방송분을 통해 원주민들이 '원숭이'를 구워서 먹는 대목을 통해, 인간의 형상과 무척 비슷한 그 원숭이 고기를 보구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어딘가에 정말 식인종이 있다면, 그들은 인간들에게도 그런 짓을 할텐데.. 이런 류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고기'를 계속 섭취해야 되나, 무척 고민이 된다. 요즘엔 주변에서, 또 알려진 유명인들 중에도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금요일 밤의 다큐 <아마존의 눈물>을 그나마 좀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던 회는 '조예족'과 '와우라족'의 일상 생활을 담담하게 보여 주었던 1부였던 것 같다.


보기엔 굉장히 불편해 보임에도 '그냥, 혹시 멋있어 보일까봐..? 다른 부족과의 차별을 두기 위해.. 조상들이 이제껏 그렇게 해 왔으니까~'의 이유로 턱에 뽀뚜루를 끼고 다니던 조예족 이야기는 특히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냥의 달인 모닌의 여동생 '투싸의 두 번째 남편'은 큰 즐거움을 준 캐릭터~ 사냥엔 관심 없고, 하루종일 외모만 가꾸는 비달 사순(?) 헤어의 소유자이다.

"멋진 화살은 조예족 남자들의 자존심~"이라는데.. 투싸의 둘째 남편은 그런 것엔 통 관심이 없는 남자로, 혹시라도 도시에 나가면 뒷주머니에 빗과 가위를 꽂구서 '남자 미용사' 하면 딱일 것 같은 인물이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오늘 못 잡으면, 내일 다시 또 잡으면 됩니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 조예족과 "(모름지기, 남자들이란) 먹을 것을 잘 구해야 여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했던 축제의 달인 와우라족의 일상은 나름 아기자기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서서히 문명의 마수가 뻗치면, 그 평온한 일상이 깨질 수도 있을까..?

예전부터 그 누군가는 종종 '세상에서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다~'란 말을 하곤 했었는데,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보니 사람이야말로 정말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특히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순진한 타인을 이용하고 가만 있는 자연을 이용하려 드는 탐욕스러운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