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인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한다. 실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사람들도, 역사를 연구하는 이들도, 각자 자기만의 '가치관'이나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에 쓰는 사람 마음에 따라 '실존 인물에 대한 평가'도 제각각으로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마초적 속성이 강한 남성들은 대체로 역사 속에서 '여왕(여자가 왕인 것)'에 대해 그렇게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로마의 권력자를 유혹해서 사랑을 나누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Cleopatra)'에 대해서도 역시 '요부'나 '창부' 정도의 이미지로 깎아내리는 이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녀가 실제론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었는지, 내가 직접 그 시대 가서 목격한 게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허나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최후의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Cleopatra)'를 소재로 각종 문학 작품, 미술,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이 쏟아져 나온 걸 보면 꽤나 독특한 삶을 살다 간 대단한 여성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1막 초반에 나오는 L'accord 장면은 동서 제국의 확립을 위해 클레오파트라(Sofia Essaidi)와 시저(Christopher Still)가 연맹을 약속하며 뜨거운 밤을 보내는 장면인 듯하다. 로마의 권력자 카이사르(시저)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합의, 협정, 계약과 같은 개념으로 '정치적 사랑'을 나누는 장면~(실제로, '마음으로' 사랑했을 수도 있겠지만...) 


후렴부에서 계속 '동양과 서양'의 결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스펙터클한 大제국이다. 국제적으로 놀 뿐 아니라, 무려 '동양'과 '서양'이 연결되는 거대 왕국이라니... 만일 카이사르(시저)가 브루투스 이하 로마 정치가들에게 암살 당하지 않았다면, 클레오파트라의 운명이 좀 달라졌거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도 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시저(Christopher Still) & 클레오파트라(Sofia Essaidi) - L'accord(M/V)

이 영상은 카멜 우알리(Kamel Ouali) 사단의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Cleopatre)>에서 시저(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가 함께 부르는 넘버 L'accord에 대한 뮤직 비디오인데, 후반부 연출이 다소 파격적이다. '클레오파트라'를 소재로 한 뮤지컬답게 에로티시즘의 절정을 달리는 듯한 분위기~ 프랑스인들의 센스는 역시 과감하고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였던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여러 '외국어'에 능통했으며, 탁월한 외교 능력을 갖추었다고 한다.(일단 외국어 실력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투쟁과 타협의 시대를 살다 간 클레오파트라가 과연 (실제로) 어떤 마음으로 로마의 정치가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의 정황으로 봐선 '정치적인 목적'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의 로마는 강대국이었고, 이집트는 그 주변에 끼어있는 조그마한 나라였으니 말이다.

그들을 유혹해서 사랑을 나눈 것은 어찌 보면 그녀에게 '생존'의 문제였을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보다 거대한 이집트를 위해 '스펙터클한 동서 제국의 확립'을 갈망해서 그리 한 것일지도 모른다. 허나, 꼬신다고 남자들이 다 넘어오는 건 아닌데.. 자신이 찜한 남자를 제대로 유혹한 걸 보면, 그것두 능력이라면 능력일지도...

실제로 '본 공연' 장면에선 시저와 클레오파트라의 이 L'accord 장면이 그렇게 진하게 표현되지 않았는데, 뮤직 비디오에선 다소 과감한 느낌으로 연출되었다. 하지만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 나오는 이런 요소들은 대놓고 야하다기 보다는 관능적이고 아트적인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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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