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재'로 한 포스트들이 짬짬이 올라오던데, 내게 '로미오' 하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왔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나 '레오나르 위팅(Leonard Whiting)'이 아닌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te)>에 나오는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관련 주제가도, 어린 시절 TV나 라디오 영화 음악 프로그램에서 많이 들었던 'A time for us'가 아닌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이 작곡한 롬앤줄 주제가 'Aimer(에매)'가 지배적인 인상으로 남아있고 말이다.
금년 댄서들이 재작년에 온 댄서들보다 전반적인 비주얼은 더 좋은 것 같았는데, 특히 이번에 새로 온 몬테규가 여성 댄서 1명이랑 카풀렛가 여성 댄서 1명이 아주 예뻐서 눈에 띄었다.(눈이 즐거운 관계로~ 개인적으로 예쁜 여성들 참 좋아하기에...) 서양인들은 확실히 기본 골격이나 체형 자체가 동양인과 많이 다른 것 같은데, 멀리서 보거나 사진 & 영상으로 봤을 때와 달리 이 프랑스 팀(배우+댄서)들을 가까이서 보니까 아주 제대로 외모들이 바람직하더라는 것- 그래서 온 몸의 감각들이 마구마구 감동 느끼며 아주 재미있게 즐기다 온 공연이었다.(라이센스 공연도 좋지만, 역시나.. 오리지널 공연이 삘은 더 좋다.)
항상 걸리적거리는 '노래 못하는 줄리엣-쇳소리 조이'도 저 날엔 그럭저럭 잘 불러주었다.(...라고는 하지만, 그건 기대치를 최대한 낮춰서 그런거고... 실은 '다미앙 사르그 & 세실리아 카라' 조합의 'Aimer'였으면 훨~씬 더 감동했을 것 같다.)
사실 이 날의 커튼콜용 'Aimer'나 'Avoir 20 ans'은 내게 살짝 미운털 모드인데... 공연 초에 이미 <Aimer+Avoir 20 ans> 조합의 커튼콜을 체험했고, 공연 진행 중에 커튼콜용 음악이 <Le Rois du Monde+Avoir 20 ans>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래두 공연 막바지니까 '세상의 왕들(Le Rois du Monde)'까지 3곡 다 부르지 않을까 나름 기대했었는데... 결국 'Aimer(에 매)' 다음에 'Avoir 20 ans(아봐 뱅 땅)' 부른 뒤 쫑 내는 거 보구서, 꽤나 울컥한 마음에 본 공연에서의 그 좋던 감흥마저 조금씩 줄어드는 듯했다.
사실 이 날의 커튼콜용 'Aimer'나 'Avoir 20 ans'은 내게 살짝 미운털 모드인데... 공연 초에 이미 <Aimer+Avoir 20 ans> 조합의 커튼콜을 체험했고, 공연 진행 중에 커튼콜용 음악이 <Le Rois du Monde+Avoir 20 ans>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래두 공연 막바지니까 '세상의 왕들(Le Rois du Monde)'까지 3곡 다 부르지 않을까 나름 기대했었는데... 결국 'Aimer(에 매)' 다음에 'Avoir 20 ans(아봐 뱅 땅)' 부른 뒤 쫑 내는 거 보구서, 꽤나 울컥한 마음에 본 공연에서의 그 좋던 감흥마저 조금씩 줄어드는 듯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간 커튼콜 곡 '스무살이 된다는 것(Avoir 20 ans)'도 무척 좋긴 한데, 그래두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커튼콜 타임에 이 작품의 가장 히트곡인 '세상의 왕들(Le Rois du Monde)'을 안 부르니 어딘지 모르게 많이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 정말 큰 맘 먹고 좋은 자리 질렀는데, 커튼콜 타임에 '세상의 왕들' 못 듣고 오니 어찌나 허전하던지...
그런데.. 마지막 공연날 집에 가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가서 보니 수많은 관객들이 배우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는 듯하여 그 때 몇 컷 찍었고, 로미오(다미앙) 얼굴을 아주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오래 전에 그의 '실물'을 봤을 때도 느꼈었지만, 역시나 너무 '잘생긴 배우'였다. 이번에 다미앙 사르그를 얼떨결에 바로 앞 '정면'에서 봤는데, 다시 보니 '기존에 생각해 왔던 것 이상'으로 무척 잘생겨서 꽤 놀랐던... 정말 환상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는데, 애석하게도 그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그래서 다미앙 '미모' 면에서 그 모습의 새발의 피와도 같은 상기의 옆모습 짤로 대신~ 그 때 본 '정면 모습'은 이보다 훨씬 더 환상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역시.. '헤어 스타일'의 탓이었나 보다. 그 날 '무대 뒤'에서의 '다미앙 사르그'는 후드티에 붙어있는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그런 모습이 무대 위에서 '로미오'로 분했을 때의 그 아저씨 삘 나는 '느끼한 올빽 바람 머리' 스타일이었을 때에 비해 훨~~씬 더 잘생겨 보였는데, 기본적으로 참 잘생긴 미남들도 '헤어 스타일이 그 사람 이미지의 70%를 차지한다~'란 그 진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다.(남자고 여자고 가꾸기 나름이고, 타고난 '미남'이나 '미녀'도 본인의 미모를 죽이는 '안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으면 결코 그 미모가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그 평범한 진리~)
'조이 에스뗄'이 열공한 끝에, 재작년에 비해 '가창력'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분명 좀 나아진 건 맞지만, 결코 훌륭해 보이진 않았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것 같긴 한데, 노래 자체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그녀의 노래는 각 마디마다의 '목소리 균열'이 너무 심한 편이다. 내년 초에 프랑스에서 10여 년만에 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고 하는데, 그 때 프랑스에서의 '조이 줄리엣'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나올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