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다리던 프랑스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1789 Les amants de la bastille)' 앨범이 발매됨과 동시에 인터넷 음원도 공개되었다. 아이튠즈에서도 들어볼 수 있는데, 재미난 것은 이 뮤지컬 관련하여 작년에 맨 처음 공개되었던 'Ca ira mon amour'의 경우에 가라오케 버전까지 나왔다는 것.

프랑스는 우리 나라와 인구 수가 그리 차이 나지 않는 편인데(5천만 가까이 & 6천만 얼마의 차이), 뮤지컬 시장 규모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 흥행하는 뮤지컬은 많아봐야 동영상 조회수가 몇 만 단위인 것에 반해, 작년 가을에 선 공개된 프랑스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 타이틀곡 'Ca ira mon amour(싸 이라 몽 아무르)' 뮤직 비디오 조회수를 보니 몇 만도, 몇 십 만도 아닌, 무려 몇 백 만 단위의 조회수(개막하기도 전에 250만 힛)여서 입 떡 벌어졌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프랑스 뮤지컬'이 하나의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단순히 '프랑스인'들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프랑스 창작 뮤지컬에 관심 가지는 이들'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모차르트 락 오페라(Mozart L'Opera Rock)>의 흥행 이후 알베르 코헨 & 도브 아티아 콤비가 몇 년 만에 내어놓은 신작 <1789 바스티유의 연인(1789 Les amants de la bastille)> 음악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확 삘이 오지는 않지만 들을수록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긴 했다.

사실.. <모차르트 오페라 락(
(Mozart L'Opera Rock)>의 경우에도, 몇 년 전 그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땐 웅장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서곡(연주곡)'이 정말 내 취향이었고 나머진 '뭐야 이거?' 했었는데, 지금은 그 뮤지컬 수록곡들의 75% 이상을 좋아하게 된 걸 보니 <1789 바스티유의 연인> 역시 지금 시점에서 좋다-나쁘다 판단하기가 힘들다. 마침 몇 곡은 꽤 매력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말이다..

프랑스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의 남자 셋, 여자 셋?
왼쪽부터 '로베스피에르(Sebastien Agius), 마리 앙투아네트(Roxane Le Texier), 라자르(Mathieu Carnot), 올랭프(Camille Lou), 카미유 데물랭(Rod Janois), 렌느(Nathalia)

이 프랑스 뮤지컬 <바스티유..> 팀은 작년에 우리 나라에서 잠깐 공연을 하고 가기도 했었다. 그 땐 주요 인물 캐스팅이 완료되기 전이어서 '남자 둘, 여자 셋'이었으나 지금은 '남자 셋, 여자 셋' 모드로 열심히 홍보를 뛰고 있다. 도브 & 알베르 콤비의 이번 작품 <1789 바스티유의 연인>에서도 별로 유명하지 않거나 처음 보는 듯한 뉴 페이스들이 눈에 띄는데, 처음엔 별다른 느낌 없었으나 새로운 홍보 영상을 접하면 접할수록 '어디서 이렇게 매력적인 젊은이들을 또 끌어 모았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극 안에서 '농민의 아들'로 나오는 남자 주인공 마티으 카르노(Mathieu Carnot)는 정말 농민의 아들처럼 생겼고, 그와 로맨스를 이루는 여주인공 카미유 루(Camille Lou)는 꽤 예쁘다. 조연으로 나오는 여배우들
도 외형적인 개성이 강하고 가창력이 참 좋던데, 개인적으로 통통하고 입술 두꺼운 츠자의 노래에 확 꽂혔다.(위의 사진에서, 맨 오른쪽의 '빨간 원피스' 입은 여성)

이번에 공개된 <1789 바스티유의 연인> 앨범엔 총 13곡, 'Ca ira mon amour' 어쿠스틱 버전까지 포함해서 총 14곡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 음악 자체가 기존의 정통 뮤지컬 넘버들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여서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다. 18세기 옛 인물들을 다루면서 그 음악적 성격이 많이 현대적이고 파격적이었던 <모차르트 오페라 락
(Mozart Opera Rock)> 못지않게 <1789 바스티유의 연인(1789 Les amants de la bastille)> 음악도 매우 파격적이고 스타일리쉬하다.

Rod Janois - Ca ira mon amour


이전까지만 해도 이 뮤지컬 관련하여 맨 처음에 공개된 싱글곡 'Ca ira mon amour'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어서 요즘 들어 후렴부 '싸 이라 몽 아무흐~'를 자주 따라 부르곤 한다.(아, 그 오묘한 '중독성'이란-) 극 안에서 이 곡을 부르는 '카미유 데물랭'은 프랑스의 실존 인물로, 1789년 '바스티유 감옥 습격' 당시 민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을 한 변호사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다. 이번에 '로드 자누아(Rod Janois)'가 그 역할을 맡아 이 뮤지컬 수록곡 'Ca ira mon amour'를 불렀는데, 행진 or 전진의 느낌을 갖게 하는 초반부 '북소리 전주 부분'부터 참 인상적이다.

웹상에서도 이 뮤지컬 타이틀 곡인 'Ca ira mon amour'와 'Pour la peine'이 제일 반응이 좋은 듯 했으나, 그 외에도 은근 귀에 꽂히는 노래들이 있었다. 이 뮤지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록산느 르 텍시에)'는 비중 낮은 조연인지 이번 앨범에서 노래 1곡 밖에 안 불렀으며, 여주인공 '올랭프' 역의 카미유 루(Camille Lou)도 듀엣곡 1곡/솔로곡 1곡 불렀는데, 특이하게 '솔렌느' 역의 나탈리아(Nathalia)가 무려 솔로곡을 3곡 씩이나 불렀다.(개인적으로, 이 팀 여성들 중 노래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여배우이기도 하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극 안에서 '혁명에 가담하는 민중'의 일원인 듯...


<1789 바스티유의 연인> 팀이 홍보 시에 주로 사용하는 '솔렌느(나탈리아)' 곡은 굉장히 강한 개성을 지닌 'Je veux le monde'인 듯하나, 개인적으로 나탈리아가 부른 'La nuit m'appelle(라 뉘 마펠)'이란 곡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기존에 접해 본 뮤지컬 넘버들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의 노래이다.

이 뮤지컬 개막은 올 가을이고 '프랑스 뮤지컬'에 나오는 노랫 가사 자체가 상황을 직접적으로 설명해 준다기 보다는 다소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느낌의 노랫 가사'가 많기에, 곡 자체만으로 어떤 장면에 나올 노래인지 가늠하긴 힘들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1789 바스티유의 연인
(1789 Les amants de la bastille)> 여주인공인 카미유 루(Camille Lou)가 부른 'La Sentence(라 상탕스)'는 기차 여행을 하며 or 별이 빛나는 한밤중에 그냥 일반 가요처럼 편하게 들어도 좋을 듯한 분위기를 갖고 있으며, 나탈리아(Nathalia) 솔로곡인 'La nuit m'appelle' 초반부는 '세련된 나른함' & 앙상블들과 함께 하는 후반부는 '비장함의 기운'이 서려 있어 나로 하여금 큰 매력을 느끼게 한다.

2012' 프랑스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 수록곡 맛뵈기

예전에 알던 작품들 뿐 아니라 '새로 나오는 프랑스 뮤지컬'들을 접할 때마다 그 '캐스팅의 탁월함'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프랑스에선, 특히 거물급 제작자인 도브 아티아(Dove Attia) & 알베르 코헨(Albert Cohen) 콤비는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 기존의 유명한 스타들을 기용하거나 그들을 돌려 쓰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까지 두루두루 기용하여 '해당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배우'들을 어떻게든 구해서 배치해 놓곤 한다.

최근에 공개된 프랑스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1789 Les amants de la bastille)> 수록곡들을 들으며 '이번에도 역시나구나..' 싶었는데, 전반적으로 '곡 자체가 이런 성격이면 이러한 보이스 컬러를 지닌 배우가 부를 수밖에 없겠네. 참, 노래 자체에 잘 들어맞는 사람들을 잘도 골라 놓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캐스팅 마인드와 신선한 캐스팅 능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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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