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국내 '대중 가요'를 무척 자주 들었었는데, 요즘 우리 나라에서 흥행하는 인기 가요는 정말 내 취향이 아니기에 최근 들어선 해외 뮤지션들의 뉴 에이지 계열 음악이나 드라마 ost, 뮤지컬 음악을 더 자주 듣는 편이다. 많은 '대사'가 '노래'로 이뤄지는 뮤지컬 음악의 경우 주로 '가사 딸린 곡'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에서도 '간간히 접할 수 있는 연주곡'에서 큰 감흥을 느끼곤 한다.

해당 뮤지컬의 '본격적인 첫 장면'에 나오는 '뮤지컬 오프닝곡(서곡)'이 특히 '연주곡'인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접해 본 뮤지컬 수록곡들 중 '나만의 최고-뮤지컬 오프닝곡' 1위로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서곡/2위로 캐나다 뮤지컬 <돈 주앙>의 서곡을 꼽고 싶다.


캐나다 뮤지컬 <돈 주앙> '서곡(Ouverture)' 일부분

펠릭스 그레이(Felix Gray)가 작곡을 맡은 캐나다의 불어권 지역 뮤지컬 <돈 주앙> 서곡은 원래 6분이 넘어가는 긴 곡인데, 난 그 중에서도 위에 나오는 38초 정도의 대목을 특히 좋아한다. 이 서곡 앞부분에 나오는 현악기 선율이 정말 인상적이기에 말이다..(그 뒷부분에 "옹 라쁠레 돈 주앙~"으로 시작되는 나레이터의 해설이 나오고, 다시 긴박한 풍의 연주곡이 이어짐)


뮤지컬 <돈 주앙(Don Juan)> 스토리를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오만 여자들 다 후리고 다니는 나쁜 남자 '돈 주앙'에 대한 '석상'의 복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첫 장면은 '달빛에 비친 여인(플라멩코 댄서)의 실루엣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천하의 바람둥이 돈 주앙이 '스페인 기사의 딸'인 이 여인을 건드리자 화가 난 그 아빠가 돈 주앙이랑 1:1 결투를 벌이게 되며, 결국 그는 돈 주앙의 칼을 맞아 죽는다.




이 때 죽은 기사는 스페인 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던 인물이어서 마을 사람들은 그를 위해 '석상'을 세운다. 죽어서도 돈 주앙에 대한 화가 풀리지 않은 이 <석상>은 '이 여자 저 여자 다 집적거리고 다니면서 그녀들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채 상처만 주는 스페인 귀족 돈 주앙(Don Juan)'에게 '저주'를 내려 그로 하여금 '이미 약혼자가 있는 마리아란 여자'를 사랑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돌 같은 가슴을 안고 살아가던 '호색한 돈 주앙'이 석상의 저주로 인한 그 '(여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 이 뮤지컬의 기본 줄거리이다. 캐나다 뮤지컬 <돈 주앙>의 서곡 장면은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배경 속 '파란 달빛에 비친 여인의 실루엣'도 멋있고, 그 뒤에 이어지는 돈 주앙과 기사의 '검술씬 & 플라멩코 댄서들의 춤'도 무척 기억에 남는 등 전반적으로 다 인상적이었다.


<돈 주앙>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나온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Mozart L'Opera Rock)> 서곡(Ouverture)은 '콜로레도 대주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흐른다.

맨 처음 변사(나레이터)가 나와 '실존 인물 모차르트'에 관해 약간의 설명을 해준 뒤 잘츠부르크의 새로운 대주교(영주)로 오게 된 '콜로레도 등장씬'에서 이 뮤지컬 '오프닝곡(서곡)'이 흐르는데, 그곡 멜로디는 1막 마지막에 '모차르트' 캐릭터가 부르는 곡 후반부의 멜로디와 동일하다.

곡의 분량은 정말 짧지만, <모차르트 락 오페라> 서곡(Ouverture)은 내가 본격적으로 이 뮤지컬 '전 곡'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곡이다. 그 좋은 멜로디가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연주곡'으로 끝난다는 사실이 대략 아쉬울 뿐...

'프랑스 뮤지컬'에 나오는 곡들은 현대적이면서 '영어권 작품'들에 비해선 보다 고전적인 풍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모차르트 오페라 락> 서곡(L'Ouverture)에서도 그런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다.



'서곡'이 흐르는 가운데, 미스 코리아 포스로 등장하는 콜로레도 대주교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서곡(Ouverture)' 부분

나만의 최고로 치는 프랑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Mozart L'Opera Rock)>, 캐나다 뮤지컬 <돈 주앙(Don Juan)> 서곡(오프닝곡) 외에 마음에 들었던 '뮤지컬 오프닝곡'으로 영국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뉴 버전 서곡을 들 수 있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et Juliette)>에서 <초연 때와 다르게 멜로디가 바뀐 서곡>은 '비장한 분위기'로 시작하는데, 이 뮤지컬 작곡가인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ed Presgurvic)이 직접 나레이션을 맡았다. "뚜뜨 레-지스뚜와~"로 시작해서 낮게 깔리는 그 불어 어감이 참 좋았다.

영국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Phantom Of The Opera)>에선 막이 오른 뒤 '조연 캐릭터들의 대화'가 한참 이어진 뒤에 샹들리에가 올라가면서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연주곡'으로 흐르는데, 그 '샹들리에씬'은 이 뮤지컬 전 장면을 통틀어 가장 가슴 벅차고 좋았던 장면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지만, '음악'으로 많은 것을 표현하는 뮤지컬 장르에선 그 안 새로운 이야기에다가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신선한 청각적 효과'를 입히곤 한다. 그 안에서도 특히 '극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오프닝곡)'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향후에도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나 <돈 주앙> 서곡처럼 유려하면서도 멋진 오프닝곡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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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