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에서 2013.08.26 12:57

요즘에도 대중 매체 뉴스를 잘 들어보면, 유명인이나 일반인들이 '도박'으로 입건되거나 인생 종 치는 사례들이 종종 눈에 띈다. 사람들이 재미삼아 하는 '고스톱'도 돈 걸고 하면 도박이 될 수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포커나 고스톱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향후에도 도박에 빠져들게 될 일은 없을 듯하다.(못 배운 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안 배우는 것임~ ;; 세상엔, 그보다 재미난 취밋거리들이 많은 관계로...)

우리 나라의 평범한 아줌마들도 '모임' 같은 걸 하면 가끔 점당 100원씩 걸고 '고스톱' 놀이를 하는 것 같던데, 점당 100원 짜리는 도박이 아니라고 하지만 여기서 판돈이 점점 커지면 도박죄가 성립될 위험이 있다. 일명 '동양화 놀이'라고 하는 이 '고스톱'을 그냥 건전하게 즐기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 '사행 심리'가 들어가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렇게 '건전한 놀이'와 '위험한 도박' 사이를 오고갈 수 있는 화투(고스톱), 포커(카드 놀이) 등은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서양 사람들도 즐겼던 놀이에 속한다. 그 때 당시의 상황을 그린 미술 작품으로 라투르(1593~1652)의 <사기꾼>이란 그림이 있는데,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이라든가 속임수가 들어간 듯한 '게임판'에서의 미묘한 기 싸움 같은 게 무척 인상적이다.

17세기에 활약했던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투르(Georges de La Tour)는 북 프랑스의 로렌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한 평생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는 '종교적인 주제'를 담은 그림을 많이 남겼는데, 초창기 땐 그 시기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풍속화'를 주로 그리기도 했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의 그림 '사기 도박꾼'

라 투르의 풍속화들 중 <사기꾼(다이아몬드 에이스의 사기꾼/도박 사기꾼/사기 도박꾼)>은 이 화가를 잘 모르는 우리 나라 사람들도 '어디선가 한 번 봤음직한 그림'으로, 비록 번역서이지만 국내에서 출간된 '책 표지'에 등장하기도 하는 작품이다. 판매 중인 도서에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의 그림 '사기 도박꾼'이 표지로 사용된 경우는 내가 본 것만 해도 벌써 2권에 달한다.

<태연한 척 하며 벨트 속에서 '카드 두 장'을 꺼내어 뒤에 감추고 있는 왼쪽 편 사람, 술 따르는 척 신호를 보내며 그 옆에 서 있는 여인네와 모든 걸 꿰뚫고 있다는 듯 날카로운 시선을 건네는 가운데 여인 & 나름 정직하게 카드 놀이에 몰두하고 있는 듯한 오른쪽 여인..> 등 라투르의 이 그림은 감상자의 입장에서 '팽팽하게 느껴지는 인물들 간의 심리적 긴장감'이 충분히 와 닿을 수 있게끔 해당 상황 자체를 꽤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해 놓았기에, 볼 때마다 참 흥미롭게 느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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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