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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이다. 아직은 날씨가 좀 쌀쌀하긴 하지만, 2월 초반의 입춘이 지나고 나서부턴 간간히 봄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이맘 때쯤이 되면 항상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나오는 '대성당의 시대'.. 원래 '뮤지컬' 자체를 안 좋아하던 나를 뮤지컬의 세계로 확 이끌어 준 마법 같은 곡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도 나는 뮤지컬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 안에 나오는 '음악(노래)'이 좀 좋은 특정 작품만 선호할 따름이다.


우리 나라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을 만들면서 해당 멜로디에 음절수를 맞추기 위해 번안을 좀 이상하게 해서 한국판에선 '대성당들의 시대'라 알려져 있지만, 프랑스 뮤지컬 <Notre-Dame de Paris>에 나오는 첫 곡 'Le Temps des Cathedrales'는 원래 (복수 '대성당들..'이 아닌) 그냥 '대성당의 시대'이다. 복수로 표기되어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대성당'은 일종의 '종교'를 대변하는 단어이다. '종교의 시대', 즉 '신 중심의 시대'에서 '인간 중심의 시대'로 넘어 간다는 상징적인 의미인 것이다..


최근.. 은혜로운 Y 사이트에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의 주인공 다미앙 사르그와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의 히어로인 가루(갸후)가 함께 몇 소절 부르는 '대성당의 시대'를 발견하고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울컥했던 적이 있다.(아.. 이 뮤지컬에 관련하여 최고의 로미오, 최고의 콰지모도~)


다미앙 사르그(로미오) & 가루(콰지모도) - 짧은 '대성당의 시대'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의 경우엔 '로미오' 역 하기 이전에 원래 NDP의 '그랭구와르' 출신이었던 터라 역시 '대성당의 시대'를 잘 부르고, '콰지모도' 역을 하던 갸후(Garou)가 부르는 '대성당...'은 어딘지 어색하다.(갸후에겐 역시 NDP에 나오는 '콰지모도' 노래가 딱이다~)


제라르의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의 만년 '로미오'인 다미앙 사르그는 그 작품 이전에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원조 시인 브루노 펠티에가 '그랭구와르' 역 할 때 같이 더블 캐스트로 무대에 섰던 배우로, 나름 초연 그랭구와르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배우의 음색과 '대성당의 시대'란 곡과의 씽크로율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원작도 나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는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이 재해석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보다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이 재해석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원작 소설과는 또 다른 미덕이 있다고나 할까-


원조 그랭구와르, 브루노 펠티에(Bruno Pelletier) - '대성당의 시대'


커튼콜 때 '앵콜송으로 부르는 단 한 곡'을 주인공인 콰지모도도, 에스메랄다도, 프롤로의 곡도 아닌 그랭구아르의 '대성당의 시대'를 부를 만큼 이 노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곡을 논함에 있어 NDP 공연의 오리지널 초연(1998년) 그랭구와르인 '브루노 펠티에(Bruno Pelletier)'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뮤지컬'이란 장르에 대해 1g의 관심도 없었던 나를 그 쪽 세계로 인도해 준 마성의 배우이기도 하다.


노래할 때, 목의 핏대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시인..


그 이후.. 많은 나라의 수많은 배우들이 이 곡을 불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곡의 임자는 브루노 펠티에인 것 같다. 1998년 공연 실황을 담은 <노트르담 드 파리> DVD에서 라이브로 이 곡을 소화한 브루노 버전 '대성당의 시대'가 듣기엔 제일 좋다. 브뤼노 펠티에는 기본 가창력이 좋은 데다가, 이 곡을 소화하는 풍이 플라몽동이 해 놓은 '장면 설정'이나 '곡 해석' 하고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이고, 연기력 또한 출중한 배우이다.


난, 이 작품을 거쳐 간 다른 수많은 '그랭구와르' 역의 배우들 다 합쳐도 '초연 DVD 공연 실황 버전의 브루노 그랭구와르' 한 명이랑 바꾸고 싶지가 않다.(러시아의 한 명 빼고~ 전세계에서 <대성당의 시대>를 유일하게 '음유 시인'처럼 소화했던 우리 '사샤', 국에도 왔다 갔었지. 이젠 '그랭구와르' 역 안하는 최근까지도 개인 콘서트장에서 그가 부른 <대성당의 시대>에선 '음유 시인' 느낌이 물씬~ '서정성'과 특유의 '음유 시인스러운 음색 & 창법' 면에선 러시아의 사샤가 프랑스 공연 브루노보다 조금 앞선다. '성량'이나 '가창력'은 브루노가 앞서고...)


몇 년 전부터 우리 나라 배우들로 구성된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도 탄생했지만, '불어 특유의 아름다움'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프랑스 멤버들이 공연한 <노트르담 드 파리>가 좀 더 마음에 든다. 같은 작품임에도, 불리워지는 '언어'에 따라서 그 느낌이 참 많이 다르더라는... 이 뮤지컬은 대사 치는 부분 없이 모든 장면이 '노래'로만 이뤄지는 송 쓰루 뮤지컬이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우리 나라 배우들이 연기한 한국판 라이센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작년엔가 중국으로 진출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무산된 것 같다. 판권 계약 기간도 다 되었는지, 한국에서의 NDP 공연 자체도 끝난 분위기이다. 어쨌든 언어를 불문하고 한국 관객들에겐 참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니, 언젠가는 다시 무대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봄이 되니까 어쩐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나오는 '대성당의 시대', 그것두 브루노 펠티에가 부른 오리지널 불어 버전의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가 참 많이 생각난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맞춰서 조근조근, 울렁울렁 이야기를 하듯 시작해서 격정적으로 끝내는 브루노 펠티에의 서정적인 샹송 분위기의 이 곡은 이 맘 때쯤 들으면 딱 좋은 노래인 것 같기에...


posted by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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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Edit/Del  Reply hellokitty

    전 노담을 공연으로 본건 아니구요 도서관에서 dvd 빌려서 봤거든요 그때 그랭구와르는 브루노펠티에 였어요... 오프닝 노래지만 그분의 음색이나 노래가 착착 감기듯이 잘맞던지 그분 성량도 알아줘야 할것같아요 브루노를 먼저 들어서인지 한국버전 김태훈, 박은태, 김수용의 대성당들의 시대를 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원조는 그냥 원조가 아니더군요.. 아 그리고 리챠드 샤레스트 그분의 대성당시대도 매우 괜찮았던거 같아요 최고의 그랭구아르는 브루노와 샤레스트 두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2011.11.12 22:01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원조라고 다 좋은 건 아닌데, 이 뮤지컬에서의
      '그랭구와르 캐릭터' 원조 브루노씨는 역대 뮤지컬 캐스팅
      '원조 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아주 훌륭한 원조죠~

      리샤르 샤레스트 '대성당....'도 나름 좋긴 하지만, 그분은
      '대성당..'만 잘 부르는 분이시죠~ 연기력도 좀 딸리고..;;
      (리샤르씨는 잘생긴 얼굴빨로 인기 끈 것 같아요..)

      2011.11.13 06:05 신고
  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07.09 22:41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아, 브루노씨 '드라큘라'는 이미 봤어요~
      거기서도 참 멋지게 나오죠.. ^^

      브루노 펠티에, 서양인 치고(동양인 치고라도)
      키가 비교적 아담한 편인데, 몸이 참 탄탄하고
      좋더라구요~ 연기/노래도 참 잘하구요.. ^^

      2012.07.13 22:03 신고
  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3.11.28 01:17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한국 공연, 괜찮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랭구와르 셋 다 음색 면에서 썩 맘에 들진
      않더군요...

      에스메랄다는 진짜 나이 20대 초반 배우 발굴해서
      하면 딱 좋을텐데...(목소리 허스키하면서, 몸집은
      작고, 진짜 어리고, 사랑스런 여주로다가요~) 그런데,
      우리 나라에선 그렇게 잘 발굴 안하는 것 같더군요...

      2013.12.12 16:02 신고
  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4.05.31 22:57
    •  Addr  Edit/Del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안녕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긴 글이지만, 단숨에 읽어내려 갔답니다.
      님의 댓글 내용이 훌륭해서 저 막 흥분했잖아요~ ^^;

      저두 노트르담 DVD 통해 브루노 아저씨를 처음 봤을 때,
      그가 제 취향의 외모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잘생겨 보였고
      알고 보면 키도 작은데 워낙에 그의 존재감이 크고 풍채도 있어서
      되게 큰 줄 알고.. 그랬었어요~

      님의 말씀대로, 그의 쩌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대성당..'이나
      '륀(달)' 외에 짧은 '아나키아', 지나가는 '파리의 성문들' 등의
      곡에서도 브루노 그랭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죠. 노래도 노래지만,
      그 대목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일부 NDP 관람객들 중 이 뮤지컬 그랭구와르 캐릭터에게 '연기'적인
      부분은 별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저는 전혀
      다르게 생각해요~ 그랭구와르 캐릭터에게 '연기력' 중요하다고 말이죠.
      극을 끌고 가는 역할이기도 하고, 극작자의 메시지를 심층적으로 더
      잘 와닿게 만드는 중간 전달자 역할이기에, 그랭구와르의 연기력에 따라
      극의 의미나 전반적인 느낌이 좀 달라지는 것 같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첫 그랭인 브루노씨가 너무 훌륭해서 그 이후엔 나온
      그랭구와르 역할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좀 미진해 보이는 감이 있더군요.

      브루노 펠티에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에
      불어로 공연된 캐나다 뮤지컬 '드라큘라'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고
      그 이전에 프랑스 뮤지컬 '스타마니아'에도 출연한 적 있답니다.. 아마
      뮤지컬 NDP 외에도 관련 DVD, 음반 같은 데 참여했을 거에요.

      가수 활동도 하셨고, 몇 년 전엔 원조 멤버들과 함께 러시아 외 여러 곳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콘서트에 참여했던 걸로 압니다.

      우리 나라 내한은 2번 아니고 1번이었을 거에요. 십 몇 년 지났음에도
      여전히 성량 돋보이고 훌륭한 '대성당..' 선보이지만, 요즘 부르는 건
      콘서트 버전으로 자체 편곡된 거라.. 저는 브루노씨가 그랭 시절에 불렀던
      오리지널 '대성당의 시대'가 더 듣기 좋더군요. 뭐, 최신 버전 '대성당..'도
      나름 매력은 있습니다만.. ^^;

      님이 그렇게 느끼시는 것처럼, 저두 '뮤지컬' 자체가 매력 있다고 생각진 않아요.
      정말, 서사 자체가 빈약한 감이 크지요. 뮤지컬이란 장르는.. ^^; 그 안에 나오는
      '노래'도, 좋은 뮤지컬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뮤지컬이 훨 많구요...

      그런 이유로, 저두 뮤지컬 자체에 전혀 매력을 못느끼다 못해 싫어하다가
      예전에 브루노씨가 그랭구와르로 출연한 이 작품 보구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뮤지컬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 DVD에서 연기 살짝 아쉬운 배우들도 있긴 했는데,
      그 와중에 오리지널 콰지모도인 '갸후'와 그랭구와르 '브루노'씨는 정말
      눈에 띄더군요. 브루노 그랭의 노래와 연기는 단연 1등으로 인상적이구요~
      실황 영상이 그정도이니, (그 시절에) 그의 '노트르담..' 무대를 실제로 봤다면
      정말 왕감동이었을 거에요.. ㅠㅜ

      아무튼.. 저와 비슷한 케이스의 분이신 듯하여, 반가워서
      저두 많이 주절거려 봤네요.. ^^ 브루노 아저씨, 최근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저 시절에 비해 많이 늙으셨지만
      그래두 노래 실력은 여전한 것 같더군요~

      브루노씨가 부른 개인 곡들 중 다른 좋은 노래들도 많으니
      종종 그의 시원스런 가창력의 곡들 감상하시면서 더운 여름
      잘 나시기 바랍니다~ 정말 반가웠어요! ^^

      2014.06.06 10:55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