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태양왕' 2막 스토리 (1)춤추는 왕, 왕권 강화

타라 2009. 12. 15. 21:17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 2막 이야기 ]
(1)재상의 시대가 끝나고.. 프랑스의 대표적인 전제 군주, 태양왕 "짐이 곧 국가다~"

국가적 이익과 신분 차이, 모후 안느 도트리슈 & 마자랭 재상의 반대로 인해 진심으로 사랑했던 첫사랑 여인 마리 만치니를 가슴 아프게 떠나 보낸 루이왕은 스페인(에스파냐)의 공주와 혼인을 한다. 그 후, 루이 14세는 본격적인 '친정(親政) 시대'를 열게 되는데...

오랫동안 '재상'으로서, 어린 루이 14세를 대신한 안느 도트리슈와 함께 프랑스의 정치를 주도해 왔던 추기경 출신의 마자랭은 투병 생활 끝에 루이왕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에 마자랭 재상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이 시기의 프랑스는 '마자랭의 시대'에서 '루이 14세의 시대'로 변화해 간다.

Repartir
마자랭 재상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프랑수와즈 도비녜(훗날 왕의 마지막 여인이 되는 맹트농 부인), 보포르 공작, 이자벨 등이 나와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노래를 부른다. 그동안 안느 도트리슈 & 마자랭 재상의 섭정 아래에서 잦은 전쟁과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던 민중들은 이제 곧 직접 통치를 하게 될 루이왕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어 본다.

모후인 안느 도트리슈(대왕대비 마마)와 잦은 갈등을 겪던 루이 14세는 그녀에게 이젠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통고한다. 루이왕은 대신들을 불러 '이제부터 재상제를 폐지하고, 자신이 직접 정사를 돌볼 것'이라 말한다. 17세기 프랑스의 절대적인 전제 군주로 알려진 태양왕 루이 14세는 여기서 유명한 말을 남긴다. "오늘부터.. 짐이 곧 국가다(A partir d'aujourd'hui.. l'etat, c'est moi)~"라는...

La ballet des planetes
왕권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친정(왕이 직접 통치함) 시대를 열게 된 루이 14세는 궁 안에서 화려한 무도회와 잦은 발레 공연을 열었으며, 때론 큰 태양이 수놓인 엄청난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해 본인이 직접 귀족과 왕족들 앞에서 춤을 추곤 했다.

Pour arriver a moi
황금빛 태양옷을 입고, 태양과도 같은 큰 권력을 휘두르던 프랑스 브루봉 왕가의 왕 '루이 14세'는 후대에 가서 '태양왕(Le Roi Soleil)'이란 별명을 얻게 된다. 그의 절대적인 권력을 상징하기도 하는 말이다.

춤 추는 태양왕 / 루이 14세(Emmanuel Moire) - Pour arriver a moi

그 때 당시, 루이 14세가 밤마다 사치스런 연회와 공연을 연 것은 자칫 왕권을 위협할 수 있는 귀족과 왕족들을 감각적이고 현란한 유흥에 빠지게 하고, 그들을 왕의 절대적인 힘이나 총애에 기대게 만들려는 정치적 술수이기도 했다. 루이왕의 이 의도는 맞아 떨어졌다. 귀족들은 점점 왕에게 맞서기 보다는 그의 총애와 인정을 받기 위해 왕에게 빌붙어 잘 보이고자 앞다투어 경쟁했으며, 루이 14세는 본인의 의지대로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강력한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에서 주인공 '루이 14세' 역을 맡은 엠마뉴엘 무아르는 이 작품 DVD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여러 면에서 매력이 흘러 넘치는 배우였다. 전형적으로 잘생긴 마스크는 아니었지만, 한 번씩 보는 사람 가슴 떨리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으며, 은근히 디테일한 연기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독특한 창법의 '노래하는 목소리'이고, 특히 노래 중간에 가성으로 넘어가는 대목은 아주 인상적이다. 첫사랑 마리 만치니와의 '러브 스토리'를 펼쳐 보이는 1막에서의 엠마뉴엘 무와르(Emmanuel Moire)와 절대 군주로 변신한 2막에서의 그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이 뮤지컬 속에서 엠마뉘엘의 '루이 14세'가 마리 만치니(Anne-Laure Girbal)와 사랑 노래를 부르는 'Ou ca mene quand on s'aime', 'Je fais de toi, mon essentiel'.. 그리고, 2막 마지막 장면에서 맹트농 부인(Cathialine Andria)과의 사랑의 완성을 노래하는 'La vie passe' 등의 곡들에선 완전 달달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지만, 왕권을 강화한 뒤 절대 군주임을 표방하는 'Pour arriver a moi' 같은 장면에선 다소 딱딱한 분위기의 굵직한 목소리로 노래를 소화한다. 왕의 두 번째 여자인 '정부' 몽테스팡 부인(Lysa Ansaldi)과 만날 때는 또 엠마뉘엘 무와르(루이 14세)가 약간 느끼한 목소리로 대사를 치는데, 이 뮤지컬 안에서의 그의 연기는 여러 면에서 세심함이 엿보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