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3

오픈 유어 아이즈-(1)그녀는 '소피아'인가, '누리아'인가?

몇 달 전, 유난히 방대한 양의 꿈을 꾸고 깨어난 뒤 '그 꿈 속 세상이 현실인지, 아님 깨어난 지금 세상이 현실인지' 헷갈려하면서 한동한 멍~해 있었던 기억이 난다. 호접춘몽(胡蝶春夢)을 말한 장자(莊子)에 빙의된 것처럼 말이다. 1997년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Alejandro Amenabar) 감독이 이 '꿈'에 관한 소재로 란 스페인(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화를 세상에 내어놓았는데, 내용에 매력을 느낀 헐리우드 쪽에서 해당 영화를 사서 란 리메이크작을 제작한 바 있다.(감독은 다르며, 헐리웃의 유명 배우 톰 크루즈가 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주인공' 역을 맡았다.) 두 영화를 다 보았는데, 원작인 쪽이 더 잘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메이크작인 는 내용이 10여 분 정도 더..

시네마 천국 2016.11.15

보석비빔밥-누가 네 누룽지를 먹었을까?

MBC 주말극 은 딱히 챙겨 볼려고 했던 드라마는 아니었으나, 첫 회 당시 다른 상대 드라마들에서 큰 재미를 못 느껴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비교적 등장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홈 드라마이지만, 아직까지 그럭저럭 볼 만한 것 같다. 시청률도 10회 만에 첫 회의 2배치까지 껑충 뛰어 올랐던데, 그런 걸 보면 임성한 작가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적어도 '흥행=시청률' 면에선) 10회 만에 2배는 커녕,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10회 중반 쯤 되면 2/3 수준이나 시청률 절반으로 꼴아박는 드라마들도 요즘 참 많은 실정이다. 그만큼 '시청률 올리는 일'이 생각 만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듯 한데, 임성한 작가는 '톱스타' 하나 기용하지 않고도 마음만 먹으면 그 '3단으로 낀 샌드위치 시간대'에도..

미디어 세상 2009.10.09

드라마 '혼'을 통해 영화 '밀양'을 떠올리다..

이제는 끝났지만, 얼마 전에 종영된 수목 드라마 을 보면서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영화 이 떠오를 때가 있었다. 스토리나 각 극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극 중에서 주인공 가족을 죽인 이들을 향한 그들의 분노와 좌절감, 구원과 파멸의 정서 등 은연중에 비슷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다.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뒤엉킨 피해자와 가해자들 드라마 에선 주인공 신류(이서진)가 빙의된 하나(임주은)를 이용하여 한 때 자기 가족을 죽인 불량 청소년들에게 (많은 세월이 지나) 나름의 복수를 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그가 직접 죽이진 않았지만, 그들의 약점이나 공포를 자극하여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것이다. 그 내용이 7회까지 펼쳐졌고, 그 이후로 그 쪽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신류는 점점 살인마로 변..

시네마 천국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