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영화 5

관계의 변용, 주제의식 강화-배창호 감독 영화 '꿈(1990년)'

배창호 감독 '꿈(1990년)'은 애욕을 포함한 세속적 욕망이 '순간의 꿈'이며 '고통의 근원'이라는 조신설화(調信設話) 내용 및 '인생무상, 일장춘몽' 주제를 한층 더 짙게 보여주는 리메이크 영화이다. 초반에 '달례(황신혜)가 부르던 신라 향가'가 여러 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극이 끝나고 나면 멜로디가 은은하게 귀에 맴돈다. 조신의 다른 버전과는 달리, 1990년 배창호 감독 영화 에선 '꿈 속의 꿈'들이 등장하며(영화 조상?) '달례 정혼자'인 '모례(정보석)'의 비중이 살짝 늘어났다. 영화 원전 : 삼국유사 '조신의 꿈' 원작 : 이광수 소설 '꿈' 각본 : 배창호, 이명세 감독 : 배창호 출연 : 안성기(조신), 황신혜(달례), 정보석(모례) 추격자 모례 : 그녀를 찾으러~ 모례 아손, 타고 ..

시네마 천국 2019.03.28

다른 배우, 바뀐 설정-신상옥 감독의 컬러 영화 '꿈(1967년)'

신상옥 감독의 흑백 영화 '꿈'이 12년 뒤인 1967년에 컬러 영화로 탈바꿈하였다. 신영균, 김혜정 주연의 1967년 영화 '꿈'은 1955년 버전에 비교하여 '출연진'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설정'도 바뀐 대목이 꽤 있다. '조신과 달례 사이의 자녀'가 등장하지 않는 1955년 버전과 달리, 1967년 버전 엔 이들의 자녀가 3명 등장한다.(그런데, 중간에 2명 사망) 연출한 '감독'은 동일하나 1955년 흑백 영화 은 신상옥이 각본을 썼고 1967년 컬러 영화 은 오영진이 각본을 썼는데, 오영진은 당대 최고의 각색가였다고 한다.(영화 전체적으로, 배우들 '대사'가 1967년 쪽이 조금 더 매끄러운 감은 있음) 이 버전에서 남자 주인공 '조신' 역을 맡은 신영균의 내면 연기가 괜찮은 편이다...

시네마 천국 2018.12.30

소설 최초 재현-신상옥 감독의 흑백 영화 '꿈(1955년)'

신상옥 감독의 '꿈(1955년)'은 이광수의 중편 소설 '꿈(1947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원전은 13세기 삼국유사에 나오는 '조신의 꿈'이다. 1955년 당시에 '흑백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신상옥 감독은 1967년에 출연 배우를 달리 하여 '컬러 영화' 버전 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후, 몇 십 년이 흐른 1990년에 배창호 감독이 리메이크 영화 을 선보인 바 있다. 1955년 신상옥 감독 '꿈'(주연 : 황남, 최은희) 1967년 신상옥 감독 '꿈'(주연 : 신영균, 김혜정) 1990년 배창호 감독 '꿈'(주연 : 안성기, 황신혜) 낙산사의 수행자(스님) '조신'은 어느 날 바위의 꽃을 꺾어 달라던 '달례' 아씨를 만난 이후, 내도록 아릿따운 용모의 그녀를 잊지 못한다. 1년 후 사또(태수)..

시네마 천국 2018.12.26

바닐라 스카이-(2)'단 맛'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한 '쓴 맛' 여정

[ 바닐라 스카이 (1)에 이어.. ] 리메이크작 '바닐라 스카이'는 그냥 가볍게 보기엔 꽤 흥미롭고 괜찮은 영화이지만 '원작'의 존재를 생각하면 완성도 면에서 여러 아쉬움을 주기도 하며, 은근슬쩍 원작 '오픈 유어 아이즈'와는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원작 에 비해 추가된 내용 중 남자 주인공 데이빗(톰 크루즈)이 '회사 내 주식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한 위원들과 대립하는 내용이라든가 아버지의 절친이 회사 찾아주는 내용'은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해주고, 그가 혼자 '줄리'가 '소피아'가 아니란 주장을 하는 대목에서 친구 브라이언(제이슨 리/Jason Lee)을 오해하는 계기로도 작용하니까 들어가도 무방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사족처럼 줄줄이 달라붙는 (원작에는 없고) 에만 나오는..

시네마 천국 2016.11.30

바닐라 스카이-(1)그럼에도, 구관이 명관인 걸까?

2001년 헐리우드 영화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는 1997년산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맨 처음 봤을 땐 '바닐라 스카이'도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었으나 최근에 이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명작 영화들이 흔히 그렇듯, 이 영화의 오리지널 버전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Alejandro Amenabar) 감독의 는 맨 처음 봤을 때보다 2번 째 봤을 때 장점이 더 많이 느껴졌으며, 보면 볼수록 '정말 잘 만든 영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강화하여 보다 낭만적인 영화로 탈바꿈한 카메론 크로우(Cameron Bruce Crowe) 감독의 리메이크작 의 경우, 맨 처음 봤을 땐 꽤 ..

시네마 천국 201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