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토크 86

엘리자베트와 죽음-다카라즈카 '내가 춤출 때' 가사(내용)

독일어로 초연된 오스트리아 뮤지컬 일어판(다카라즈카) 노래를 맨 처음 들었을 땐 오리지널 독어 버전에 비해 참 별로로 느껴졌었으나, 그 와중에 다카라즈카 버전이 더 나아 보이는 노래들도 몇 곡 있었다. 2000년대의 독일 에센 공연 이후 추가된 곡 '내가 춤추고 싶을 때/내가 춤출 때(Wenn ich tanzen will/私が 踊る 時)'와 1막, 2막 엔딩곡은 특히 그러했다. 이 뮤지컬 안에서 1막 엔딩곡인 'Ich will dir nur sagen/私だけに(Ich gehor nur mir-Reprise)'와 2막 엔딩곡인 '에필로그송(Der Schleier fallt/愛の テ-マ)' 뒷부분은 똑같은 멜로디이다. '엘리자베트' 캐릭터 자체는 좀 비호감인데, 오스트리아 & 독일판 여주인공들(피아, 마야,..

문화가 토크 2010.06.04

토토 각하-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와 오스트리아판의 차이점 3

'루돌프 황태자가 죽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보다 개연성 있게 보강되었다'는 점, '죽음(Tod) 캐릭터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 외에 다카라즈카판 엔 오스트리아 원판에 비해 소소한 변경 사항들이 존재한다. 이 판본에선 '죽음(토트=토토)'이 오리지널 버전에서의 메인 주인공인 '엘리자베트'를 뛰어넘는 제 1 주인공으로 설정된 탓에, 그가 등장하는 장면도 오스트리아판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 (DVD 버전 기준) 오스트리아 원 버전의 뮤지컬 에 비해, 다카라즈카 에서 '죽음 캐릭터의 등장'이 추가된 장면 - 1)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의 결혼식' 장면(Alle fragen sind gestellt/All the questions have been asked/일판-不幸の 始まり)의 노래가 오스..

문화가 토크 2010.06.01

금기의 사랑-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와 오스트리아판의 차이점 2

미하엘 쿤체 &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오스트리아 원 버전에 대비한 일본 다카라즈카 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루돌프가 죽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좀 더 개연성 있게 보강되었다'는 점과 '죽음 캐릭터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소한 변경 사항이 있으며, 다카라즈카 는 전반적으로 극이 좀 더 깔끔하고 일관성 있게 정리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 버전의 단점이라면 '쿤체씨의 오리지널 독일어 가사에 비해 내용이 약간 가벼워진 듯한, 다소 유치찬란하고 손발 오글거리는 느낌의 일본어 번안 가사'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정식으로 출시된 DVD판 대비, 2005년 빈 공연 실황을 담은 오스트리아(독일어 공연) 에선 '남자 주인공'인 죽음(Tod/독일어로 '토트'라고 발음함)의 비중..

문화가 토크 2010.05.26

루돌프의 죽음-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와 오스트리아판의 차이점 1

쿤체의 뮤지컬 에 대한 각색 버전인 다카라즈카 는 전반적인 '구성'이나 '캐릭터'의 특징 차원에서 오스트리아 원 버전과는 다른 점이 많다. 1992년에 탄생한 오스트리아산 뮤지컬 가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선 1996년에 초연되었으며, 설조(雪組-유키구미) → 성조(星組-호시구미) → 주조(宙組-소라구미) → 화조(花組-하나구미) → 월조(月組-츠키구미) 등이 돌아가면서 공연하였다.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의 는 '2005년 빈 공연 실황'을 담은 오스트리아판 DVD(독어)가 나온 바 있으며,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도 각 조마다 DVD(일어)가 나와있는 상태이다. 같은 독일어권 내에서의 출연진(배우들)은 이쪽 저쪽에서 다 활동하지..

문화가 토크 2010.05.24

마테 죽음 & 프리츠 루돌프-그림자는 길어지고

독일어로 불리워지는 오스트리아 뮤지컬 CD를 듣다 보면, 가장 먼저 '이 노랜 참 좋구나~' 느낌으로 귀에 익는 곡이 'Die Schatten Werden Langer/그림자는 길어지고'이다.(사람들마다 좀 다르긴 하겠지만...) 극 중 '죽음(Tod)'과 '루돌프(Rudolf)'가 함께 부르며, 죽음이 루돌프 황태자에게 "이제 때가 되었다. 한 나라의 황태자인 너, 너만의 방식으로 권력을 잡으라. 황제인 너희 아버지께 반항하라, 반항하라~" 하면서 무력한 루돌프를 뒤에서 추동질하는 장면에 나오는 노래이다. 그러다가.. 나중엔 '빼도 박도 못하게 황제 아빠 눈 밖에 난 루돌프 황태자'가 방황하다가 결국 '죽음'의 조종에 의해 자결한다는 스토리~ 이 뮤지컬 안에 나오는 Tod는 Rudof 어린 시절부터 '..

문화가 토크 2010.04.23

피아 씨씨 & 우베 죽음-Wenn ich tanzen will

오스트리아 뮤지컬 에서 내가 좋아하는 '베스트 쓰리(3) 송'은 따로 있지만, 최근엔 2막 초반에 나오는 'Wenn ich tanzen will(내가 춤추길 원할 때)' 역시 부쩍 좋아지고 있다. 뮤지컬 에 나오는 여주인공(실존 인물) '엘리자베트(엘리자벳)' 자체는 다분히 '비호감 캐릭터'이지만, 이 뮤지컬에 나오는 몇몇 노래들은 참 좋다.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뮤지컬 의 2000년대 독일 버전부터 추가되어 들어간 곡 'Wenn ich tanzen will'은 원래 그리 좋아하던 곡은 아니었다. 유난히 터프한 느낌의 '거센소리 발음이 많이 들어가는 독일어+이 뮤지컬 초연 여배우의 (시원스럽게 카랑카랑함을 넘어 선) 하이톤의 째랑째랑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의 조합은 나로 하여금 이 곡을 들..

문화가 토크 2010.04.18

다카라즈카 '엘리자베트' 테마송-사랑과 죽음의 론도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가 만든 오스트리아 뮤지컬 는 꽤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 뮤지컬에 대해 풀어내고 싶은 썰이 참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 원 버전 뿐 아니라 일본 다카라즈카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일본 일반판(토호 극단 버전)은 별로 안 땡기고, only 다카라즈카판에 관심이 많은데, 다카판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고 2002년 화(花)조와 2007년 설(雪)조의 공연만 좋다. 그 때 '죽음(Tod)' 역을 맡은 배우들이 너무 매력적이므로... 다카라즈카 버전 2007년 '죽음' 역-미즈 나츠키(水夏希) 지금은 퇴단한 2002년 화조 공연에서 '죽음(토트)' 역..

문화가 토크 2010.03.30

오페라의 유령 2, 뮤지컬계의 막장 드라마?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뮤지컬 2탄이 나왔다. 은 '세계 4대 뮤지컬'에 속하는 작품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상연되어 웨버가 굉장히 많은 돈을 끌어모은 뮤지컬이다. 예전에 '영화'로도 나와서 대중들에겐 꽤 익숙한 작품인데, 이번에 영국 웨스트 앤드에서 2탄을 무대에 올렸다. 부제목은 ~ 그런데, 속편 격인 의 스토리가 조금 요상스럽다. ;;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는 웨버의 오페라 버전을 기반으로 해서 스릴러 작가인 프레드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가 재창조해 낸 소설 스토리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었다. 물론, '소설'이 '뮤지컬'로 만들어지면서 각색은 꽤 된 모양이다.. 1편에서 홀연히 사라졌..

문화가 토크 2010.03.12

우베 토트와 예스퍼 루돌프-Die Schatten Werden Langer

사람이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뭔가 '버닝할 대상'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요즘엔 독일어권 뮤지컬 음악에 새삼 버닝 중인데, 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Die Schatten Werden Langer(그림자는 길어지고)'는 들어도 들어도 별로 질리지가 않는다. 오스트리아 뮤지컬 는 1992년에 초연된 이후 '멤버'도 바뀌고 '무대 구성'도 변형되어 공연되는 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음반도 종류별로 여러 가지가 있다. 극 중 '죽음(토트)' 캐릭터와 엘리자베트 아들인 '루돌프'가 함께 부르는 이 그림자송 'Die Schatten Werden Langer' 같은 경우엔 1992년 빈 캐스트 음반에선 '우베 크뢰거(Uwe Kroger) 토트'와 '안드레아스 ..

문화가 토크 2010.03.09

은근히 중독되는 '엘리자베트' 일본 다카라즈카판

오스트리아 빈에서 1992년에 초연된 독일어 뮤지컬 는 1996년에 일본 다카라즈카판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동네에서 꽤 히트친 모양이다. 다카라즈카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일본의 가극단이다. 장국영 주연의 영화 에 나오는 남자들로만 구성된 중국의 경극단에서 '여자 배역도 남자 배우가 연기'하는 것과는 반대로, 일본의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에선 '극 중 남자 배역을 여자 배우가 연기'한다. 1913년에 만들어져서 1940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바뀐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 작품 중 일본 만화 원작인 와 유럽에서 건너 온 는 대표적인 히트작이다. 이것이 '뮤지컬' 하고는 종류가 좀 다른 '가극' 형식인데다 일본어 특유의 어감 때문에 처음엔 의 몇몇 곡을 듣고 식겁한 적이 있는데, 희한하게도 이 '일본 다카라즈카..

문화가 토크 2010.03.01

살인마 잭-좋았던 점, 또는 아쉬운 점..

라이센스 뮤지컬 은 어떤 면에서 보면 재미난 공연이다. 1막 초반의 폴리 솔로곡과 앤더슨의 '이 도시가 싫어' 빼고는 딱히 기억에 남는 곡도 없고 체코 뮤지컬을 각색한 이 뮤지컬의 음악 자체가 크게 좋진 않지만, 현장에서 듣기에 그럭저럭 들어줄 만한 무난한 곡도 많았고 중간중간 연주곡으로 흘러 나오는 곡이나 반주 편곡 같은 건 꽤 괜찮아 보였다.(같은 제작진이 만들어서 그런지, 이 뮤지컬의 반주에서 라이센스 공연 반주의 향기가 은연중에 느껴졌다.) [ 뮤지컬 '살인마 잭' 공연 캐스트 ] ● 다 니 엘............안재욱, 김무열, 엄기준, 신성록 ● 앤 더 슨............유준상, 민영기 ● 먼 로............김법래, 남문철 ● 잭 ............김원준, 최민철 ● 글로리..

문화가 토크 2010.01.25

뮤지컬 '살인마 잭'-'이 도시가 싫어' 원곡

안재욱, 유준상, 엄기준, 김원준, 김무열, 신성록 등 나름 호화로운 캐스팅을 자랑하는 뮤지컬 ...을 다 보고 나면 가장 강렬하게 남는 건, 그 키워드는 "이 도시가 싫어~"이다. 대중들을 향한 인지도 면에선 유명 연예인 출신 배우들에 비해 밀릴지 몰라도 '뮤지컬은 역시 전문 뮤지컬 배우가 하는 게 진리~'인 것인지, 정작 이 공연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배우는 라인이었다. 연기 수준도 괜찮았고, 일단 '노래'를 깨작거리면서 부르지 않아서 좋았던... 이 뮤지컬은 같은 '체코 뮤지컬' 라이센스 버전인 제작진이 만들었다. 때처럼 그렇게 강렬하게 땡기진 않았지만 한 번 쯤은 봐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보고 왔는데, 개인적으론 보다는 (이야기가) 한없이 가볍긴 해도 를 조금 더 괜찮게 보았다. 하지만 도 ..

문화가 토크 2010.01.19

유다의 눈으로 바라본 예수 이야기, 스티브 발사모 '겟세마네'

흔히 말하는 '송 쓰루 뮤지컬(전 막 공연이 '노래'로만 이뤄진 뮤지컬)'의 원조는 어떤 작품일까? 내가 알기로, 영국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가 그 시초인 걸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의 영향 때문인지 프랑스 뮤지컬은 보통 '송 쓰루 뮤지컬'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던데, 프랑스 뮤지컬 중엔 '송 쓰루'가 아닌 작품이 더 많다. 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뮤지컬'에 속하는 흥행 작품 만 해도 중간에 대사가 꽤 나오는 '송 쓰루가 아닌 뮤지컬'이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다른 프랑스 뮤지컬들도 대체로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공연 자체가 '불어'로 이뤄져서 일부 대중들로부터 '프랑스 뮤지컬'이란 착각(내지는 오해)을 사고 있는 은 엄밀하게 말해서 프랑스 뮤지컬이 아니라 '캐나다 ..

문화가 토크 2009.12.27

뮤지컬 '선덕여왕'의 덕만과 미실은 과연 누구?

오늘 뮤지컬 의 1차 티켓이 오픈되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한 몫 단단히 뽑겠다는 취지 하에, 너무나 짧은 기간 안에 급작스럽게 제작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의 상연일은 내년(2010년) 1월 5일~1월 31일까지인데, 드라마 이 끝나자 마자 이 드라마에 대한 여운을 무대 쪽으로 돌리겠다는 의도 같다. 이 뮤지컬의 타이틀 롤이라 할 수 있는 '선덕 여왕(덕만)' 역은 드라마 o.s.t에 참여했던 뮤지컬 배우 이소정과 유나영 더블 캐스트이고, '미실' 역할은 최근 뮤지컬 로 많은 인기를 모은 차지연이 맡았다. 어디선가 미실 역에 박해미 더블 캐스트란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결국 미실 역할은 차지연 원 캐스트로 결정된 듯하다. 그 외 '김유신' 역에 이상현, '비담' 역은 ..

문화가 토크 2009.11.06

파워풀한 성량 브래드 리틀, 파괴의 악마 하이드

얼마 전에 모 TV 드라마에 나오는 어떤 배우가 '연기력' 면에서 엄청나게 칭송 받고 있는 현장을 보구서 뜨악~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못하는 연기도 아니고, 나름 특징 있게는 하지만, 생각보다 '발성'이 영 아니던데.. 그 배우가 극 중에서 버럭거리다가 삑사리 날 뻔 한 걸 2번인가 본 적이 있다. 연기자에게 버럭~은 기본이건만, 그 배우는 자연스럽게 치고 올라가지를 못했다. 이건 즉, 기본적인 발성이 탄탄하지 않다는 얘기이다. 깊은 연기 내공의 부족이고.. 그런데, 그런 연기력으로도 엄청 잘하는 연기자로 칭송 받다니- 우리 나라는 TV 탤런트 해먹기 참 쉬운 나라 같다. 다른 걸로 밥 벌어먹고 사는 일반인들이 목소리나 발성이 좋을 필요는 없지만 가수나 배우, 성우처럼 목으로 먹고 사는 이들은 일단 발..

문화가 토크 2009.10.23

브래드 리틀 포스에 기댄 '지킬 앤 하이드' 내한 공연

요즘엔 누군가의 머릿 속 생각을 분석해서 보여주는 '누구 누구의 뇌구조' 그림이 유행인데, 최근 나의 뇌구조에 대한 그림을 그려 본다면 그 한귀퉁이에 '브래드 리틀(Brad Little)'과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이 종종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번에 브래드 리틀(일명 '작은 빵' 아저씨)이 주인공으로 나온 내한 공연을 보고 온 뒤로부터... 지금은 그 때의 기억이 서서히 희미해져 가고 있다. 더 희미해지기 전에 그 감흥을 '기록'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뒤늦게 이리 끄적거려 보는데, '수없이 오가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하나의 블로그 포스트로 작성한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꽤 많은 에너지 소모를 요하는 일이라는 걸 요즘 들어 많이 느끼고 있다.(하루에 몇 개씩 ..

문화가 토크 2009.10.19

스티브 발사모 주연 뮤지컬 '포(Poe)' DVD 출시

지난 봄에 내한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경이로운 가창력의 '겟세마네(Gethsemane)-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에서 대표적인 예수의 노래)'로 유명한 스티브 발사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에릭 울프슨의 DVD가 얼마 전에 출시되었다. 실은 출시된 지 좀 되었고, 이 DVD를 본 지 꽤 되었는데, 귀차니즘의 압박과 버벅거리던 컴퓨터의 영향으로 이제서야 포스팅 해 본다. 진작에 '뮤지컬 배우'로서 은퇴하고, 현재 '가수'로서만 활동하고 있는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가 기존에 출연했던 유명 뮤지컬이 몇 작품 되는데, 그 중에서 스티브의 모습을 담은 공연이 정식 DVD로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음반으로 듣기만 하고, 그가 연기하는 모습은 그저 상상할 수밖에 없었는데, (비록 ..

문화가 토크 2009.10.10

삼총사-전설의 검객 '아토스'와 여간첩 '밀라디'

체코 뮤지컬 를 라이센스 공연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내용 자체가 확 달라져 버린 한국판 를 보며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인물이 바로 '복수를 위해 삶을 불사르는 여간첩 밀라디'였는데, 이 캐릭터에 관한 내용을 계속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밀라디' 관련 포스팅을 해 본다. 공연장에서 내가 본 밀라디는 백민정의 밀라디였다. 백민정 밀라디의 앙칼진 목소리와 시원스런 창법의 노래 스타일은 이 캐릭터와 굉장히 높은 씽크로율을 자랑하는 듯했다. 이 극에서 연인 사이로 나온 이들은 '달타냥(엄기준)과 콘스탄스(김소현)', '아토스(신성우)와 밀라디(백민정)'.. 그 두 커플이었는데, 이제 갓 만나서 내내 쪽쪽거리며 포르토스(김법래)와 아라미스(민영기)의 빈축을 샀던 달타냥 커플이 ..

문화가 토크 2009.08.17

어출쌍생이면 철가면 쓰고 감옥행?-한국판 '삼총사'

그 옛날 '왕가에 태어난 쌍생아에 얽힌 금기'는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동일하게 존재했던 듯하다. 체코 뮤지컬의 라이센스 버전이지만 우리 나라 연출가가 대본을 새로 쓴 뮤지컬 역시, 주된 사건의 핵심 키워드는 왕가의 '쌍둥이 형제', '철가면', '왕권 탈환'이었다. 한국판 는 여러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 온 뮤지컬이었는데, 이 쌍둥이 형제에 얽힌 철가면 이야기는 1998년에 나온 영화 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루이 14세'와 그의 쌍둥이 형제 '필립'의 1인 2역으로 출연했었으며, 그 영화에도 왕을 지키는 '삼총사'가 나온다. 그러고 보면, 서양의 시대물(사극) 중에서도 실제 역사와는 다른 '묻지 마, 판타지 사극(?)'이 굉장히 많은 듯..

문화가 토크 2009.07.29

반창작에 가까운 체코 뮤지컬 '삼총사' 라이센스 버전..

각 사람들마다 그 목적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이유는 본 것, 느낀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또, 그 감성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요즘엔 '블로그'가 뭔가 다른 목적으로 존재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후발 주자들도 생겨났지만, 꽤 오래 전 '블로그(blog)'를 처음 접했을 때 대부분의 블로그는 원래 전자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기억을 저장하다 : 감성 공유와 소중한 기록의 장.. 초창기 시절.. 싸이월드 미니 홈피는 주로 자신의 '일상사' 위주의 사진을 올리며 지인들과의 를 위한 장으로, 블로그는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것(ex : 요리, 문화 체험, 운동, 여행 등등..)을 올리며 그것에 대한 정보나 개개인의 느낌을 자기..

문화가 토크 2009.07.13

비장의 미학, 중국 뮤지컬 '디에'-양산백의 처형식

최근 중국 뮤지컬 에 나오는 넘버 중 리레이(李磊/Li Lei) 버전의 '심장(心腸)'이란 곡을 듣다가 급작스런 삘을 받아서 다시 포스팅해 본다. 이 뮤지컬의 '스토리'가 조금 약하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진짜 재미없고 감흥 없는 뮤지컬에 비하면) 전혀 별로인 뮤지컬은 아니었던 듯하다. 얼마 전 다른 뮤지컬들을 보고 왔고 그 중에는 한국에서 나름 히트 친 뮤지컬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별로로 느껴졌다. 특히 '대사' 많이 들어간 연극 비슷한 뮤지컬, 딱히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듣기 좋지도 않던 특징 없는 노래들로 나열된 타 뮤지컬을 보면서 '역시 전형적인 (나름 한국에서 대중적이라 일컬어지는) 뮤지컬은 나하고는 코드가 맞지 않는구나..' 싶으면서, 대체로 '예술적인 안무'와 '음악적 미덕..

문화가 토크 2009.07.07

뮤지컬 '디에' 대표곡 '믿어요, 그래서 난 지켜낼 거에요'(커튼콜 2)

세계 투어에 앞서 한국에 잠깐 선보인 중국 뮤지컬 는 내러티브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묘하게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면도 분명 존재하는 듯한 뮤지컬이었다.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줄 수 있었던 주연 배우들의 가창력과 적절한 캐스팅도.. 커튼콜에서 '앵콜곡'으로도 부르는 이 뮤지컬 최고의 킬링 넘버인 '我相信 于是我坚持(난 믿어요, 그래서 난 지켜낼 거에요)'는 뮤지컬 에서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곡인데,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귀에 팍 꽂히면서 듣기 좋다고 느껴진 노래였다. 크게 세련된 맛은 없지만,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익숙한 멜로디에 은근한 중독성이 있는 노래이다. 극에서 죽었던 주인공이 걸어나와, 커튼콜인 줄 알고 찍었던 마지막 장면 我相信 于是我坚持(난 믿어요, 그래서 난 지켜낼 거에요)-사랑의 위대..

문화가 토크 2009.04.17

중국 뮤지컬 디에 후기+출연진 인사(커튼콜 1)

중국 뮤지컬 커튼콜 1 : 출연진 인사 / 배경음악-我相信 于是我坚持 얼마 전에 중국 뮤지컬 를 보고 왔다. 보고 온지 좀 됐는데,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이제서야 쓰는 후기.. 뮤지컬 '디에', 우리 제목으로 '나비' 보러간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나비 부인'이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는데, '나비 부인'이 아니라 제목이 그냥 '나비'이다. 영어 제목은 'Butterflies(버터플라이즈)'.. 올 10월에 프랑스 뮤지컬을 재가공하여 만든 '한국어 버전 '가 중국에도 진출한다고 하던데, 중국 뮤지컬 는 그 한국판 의 맞교환 작품이기도 하다.(중국과의 문화 교류 차원..?) 한국에서, 단 며칠 간의 특별한 공연 : 이거 보고 온 이들 중 몇몇 사람들이 볼 만하고, 좋다고 하고 마침 한국에서는 며칠 밖에 공연을 안..

문화가 토크 2009.04.11

내한 스티브 발사모-전설적인 '겟세마네'(뮤지컬 JCS 1996년 지저스)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영국 공연(1996~1997년)에서 주인공 '지저스' 역을 맡았던 스티브 발사모가 내한한다고 한다. 스티브 발사모가 단독 공연하는 그의 콘서트는 아니고, 딥 퍼플의 전멤버 존 로드(Jon Douglas Lord)의 공연에 스티브가 '객원 보컬'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스티브 발사모(Steve Balsamo)는 한국에서 크게 알려진 배우 or 가수는 아니지만, 뮤지컬 등에 참여한 경력이 있고, 현재 영국에서 대중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기에 국내에서도 간간히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배우들이 연기한 '라이센스 버전'으로 몇 번 무대에 올려..

문화가 토크 2009.04.02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헤롯왕을 닮았을까, 예수를 닮았을까?

가끔.. 기분이 꿀꿀해질 때 종종 보게 되는 영상-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만든 2막에 나오는 '헤롯송(King Herod's Song)'이다. 늘 보는 이에게 큰 웃음 주시는, 멍청함과 탐욕스러움의 최고봉인 유대의 왕 헤롯과 그 일당들의 코믹 삽질 퍼포먼스~ 뮤지컬 의 73년 영화 버전인데, 노만 주이슨(Norman Jewison) 감독의 연출 센스가 살짝 돋보이는 장면이다. 헤롯송(King Herod's song)/뮤지컬 영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인간의 역사는 이상하게도, 늘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헤롯왕은 역사와 성경 속에도 나오는 '실존 인물'로, 로마에 빌붙어 유대의 왕이 된 자인데 출신 자체가 원래 유대인은 아니라고 한다. ..

문화가 토크 200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