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연극 무대 서는 '배수빈'이 연기하게 될 천재 시인 '이상'

타라 2010. 11. 21. 19:45
비교적 최근에 드라마 <바람의 화원> <천사의 유혹> <동이> 등에 출연했던 연기자 배수빈은 어제(11월 20일) TV 단막극에서도 본 것 같은데, 이번엔 연극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가 맡게 될 역할은 일제 강점기 때 활약하다가 요절한 천재 예술가 '이상(李箱)'.. <날개>, <오감도>, <거울> 등 이상의 작품은 학교 교과서에도 심심찮게 실렸었다. 학창 시절, 관련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이상'에 관해 눈빛을 반짝이면서 무척 흥미진진한 인물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연극 <이상 12月 12日>의 경우엔 시놉시스 자체도 꽤나 매력적인데, '(극 중) 이상이 죽고 1년이 지난 뒤,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지인들이 이상에 관한 기억을 하나 둘 얘기하면서 추억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그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어 간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의 이상(李箱) 시인도 그렇지만, 이 극 안에 나오는 이상(李箱) 역시 무척이나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이상(910~1937) :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3세 때부터 백부(큰아버지)의 집에서 성장하였다. 이상(李箱)은 1929년 경성 고등 공업 학교 건축과를 1등으로 졸업한 뒤 관련 일을 하다가 폐병으로 인한 각혈(토혈)로 그만 두고, 1933년 무렵엔 다방을 운영하였다. 당시, 이곳에서 여러 문인들과 교류를 나누기도 했다.


문학가로서 이상의 첫 작품 활동은 1930년 장편 소설 <12월 12일>을 연재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조선과 건축'에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중간에 독자들의 항의로 연재가 중단된 난해한 <오감도>, <날개> <동해(童骸)> 등의 소설 외에 무수한 작품들을 남겼다.

이상 시인은 학교 다닐 때 내내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으며, 서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처럼 문학, 미술, 건축 등 다방면에 재능을 보인 사람이다. 실제로 그림을 매우 잘 그려서 미술전에서 입선을 하기도 했다. 그의 여러 행적들을 보면, 수비학이나 암호학에도 능통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상(李箱)은 당시로선 나름 심각한 병이었던 폐결핵에 걸려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 했으며, 그러한 그의 개인사와 타고난 기질 & 암울했던 현실에 대한 자각은 그의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1936년 11월 도쿄로 건너 간 그는 1937년 2월 '불온 사상' 혐의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한 달이 조금 넘는 구금 생활 뒤 병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폐병이 악화되어 2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다. 대표작으로 <오감도(烏瞰圖)>, <날개>, <거울>, <건축무한 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 등이 있다.

이상 시인이 '직접 설계한 건축물을 지으며 쓴 시'의 비밀을 파헤치는 김태우, 신은경, 이민우 출연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이란 영화가 1999년 무렵 국내에서 상연된 적도 있었다.



이상의 '천재성'은 그가 남긴 문학 작품 뿐 아니라 주변인들이 남긴 에피소드에서도 드러나는데, 이상이 건축 기사로 일했던 당시 남들이 몇 날 며칠 걸려 할 수 있었던 계산을 그는 단 몇 시간만에 해치우곤 했다고 한다. 여름에도 늘 백구두를 신고 다니고, 죽기 직전 "레몬 향기를 맡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는 등 독특한 구석이 많은 사람이었던 듯하다.

한국의 천재 시인 이상(李箱)은 정식으로 결혼을 했지만, 짧은 생애 동안 비교적 여러 여인들과 사랑을 나눴으며 한 때 '금홍'이라는 여인을 좋아하기도 했었는데, 이 소재를 가지고 1995년에 김갑수, 이지은 주연의 <금홍아 금홍아>란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었다.


벌써 15년 전에 나온 그 영화에서 '이상'으로 분한 김갑수의 연기력이 무척 좋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연극 버전 '이상'을 연기할 배수빈연기는 어떠할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