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 뮤직

의사에서 뮤지션으로, 동양의 야니 '양방언'

타라 2010. 11. 18. 23:32
작곡/편곡가 & 피아니스트인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이 'NEORAMA : 영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공연에선 다양한 장면의 영상을 배경으로 하여, 그가 참여했던 수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CF, 게임 음악 등의 수록곡들을 직접 연주한다고 한다.


재일 교포 2세로서, 의과 대학을 나와 의사로 일했던 양방언은 병원 일을 그만 두고 '음악'을 시작한 뒤 사운드 프로듀서로 일본, 홍콩, 중국 등지에서 활동해 왔으며 1995년 이후론 한국 영화나 TV 드라마, 다큐멘터리 & 일본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1996년 첫 솔로 앨범 <The Gate of Dreams>를 발표하고, 그 후 꾸준히 앨범을 내면서 간간히 개인 콘서트를 가져 왔다. 개인적으로, 양방언과 그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1년에 방영된 드라마 <상도>의 타이틀곡으로 양방언의 'Too far away'란 곡이 쓰이면서부터이다. 


양방언의 곡 - Too far away(드라마 <상도> 타이틀곡)


어쩐 일인지 <상도> ost에는 이 곡이 실리지 않았고, 해당 드라마와 타이틀곡 관련하여 이런저런 트러블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어쨌든 그 드라마를 통해 'Too far away'란 곡과 '양방언'의 이름이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아울러, 양방언의 'Too far away'가 타이틀곡으로 쓰이면서 <상도>란 드라마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개인 취향으로, 이병훈 PD의 2001~2002년작 <상도>는 '내 인생의 드라마 Top 3' 안에 들어갈 만큼 무척 인상 깊게 본 드라마이다. '한국 TV 드라마의 걸작 단 한 편을 꼽으라면-<여명의 눈동자>/머리털 나고 가장 버닝하면서 본 드라마 단 한 편을 꼽으라면-<다모>/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으면서 작품성도 꽤 좋았다고 생각되는 드라마 단 한 편을 꼽으라면-<상도>'라 여기고 있는데, 이 랭킹은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바뀌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의 곡들 중엔 'Too far away' 외에도 좋은 곡들이 참 많아서 그 드라마 이후로 많이 찾아서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가 만든 곡들은 굉장히 동양적이고 한국적이다.(서양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멜로디 & 곡 분위기~) 양방언의 곡 중 꽤 유명한 'Frontier'의 경우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공식 지정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영화 평론가 협회상 음악상을 수상했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ost와 한국 대중 음악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음악, 온라인 게임 <AION> 음악도 모두 양방언(梁邦彦)의 작품이다. 

양방언 곡 - 바람의 약속('The Gate of Dreams' 앨범)


그의 곡들엔 한국, 중국, 일본, 몽골의 전통 악기를 사용한 것들이 많다. 양방언 1집 앨범 <The Gate of Dreams>에 실린 '바람의 약속'은 특히 좋아하는 곡이다.

그의 음악은 신비스런 오리엔탈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무척 친근하게 들린다. 또한, 꽤나 '한국적'이면서도 저 먼 곳을 동경하게 만드는 '이국적'인 색채가 풍기는 등 아주 묘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