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완전 창작물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선 이 <로미오 & 줄리엣> 이야기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완전 창작물이 아니란 사실도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1597년에 발표한 희극이라 알려져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시인 아서 브루크(Arthur Brooke)의 1562년작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화>를 참고로 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아서 브루크의 시 외에도 루이지 다 포르토(Luigi da Porto)가 1530년에 쓴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다는 설, 고대 로마의 작가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실린 '피라무스와 티스베'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는 설 등이 있다. 셰계적으로 알려진 통속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셰익스피어' 혼자의 힘으로 창작된 작품이 아니란 것만은 틀림없다.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관련 극 중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버전으로, 레오나드 위팅 &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1968년 영화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주연으로 나온 1996년판 영화가 있다. 96년 버전은 무대를 멕시코로 옮겨와 현대 버전으로 각색한 것인데, 좀 더 원작에 근접한 캐스팅과 연출을 선보인 건 68년 영화 쪽이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연출한 68년 버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선 여주인공으로 나온 올리비아 핫세(Olivia Hussey)의 줄리엣이 너무 청순하고 예뻐서 '아, 핫세 여신~' 이러면서 감탄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는데, 개인적으로 현대적으로 각색한 96년 버전보다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68년 버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더 선호한다.
최근 들어선, 두 차례의 내한 공연과 라이센스 공연을 통해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Romeo et Juliette)>도 우리 나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태이다. 이 극의 주된 내용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있었던 두 원수 집안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몬테규가와 카풀렛가의 일원으로 서로 뼛속까지 원수 가문의 자제들이지만, 카풀렛가의 무도회에서 우연히 만나 삘이 꽂힌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님의 도움으로 비밀 결혼식을 감행한다. 그런데.. 로미오가 자기 친구 머큐시오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한 원수를 갚기 위해 줄리엣 사촌 티볼트를 찔러 죽이는 바람에 베로나 영주에 의해 만투아로 추방 당하고..
로렌스 신부님은 양 가문을 화해시키기 위해 '줄리엣 가짜 약물 프로젝트'를 기획하지만, 로미오에게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둘은 엇갈린 채 서로의 죽음을 슬퍼하며 자결한다. 그 후, 두 아이의 죽음을 계기로 양 가문 사람들은 깊이 반성하며 화해하게 된다는 결말의 스토리~
비록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하면 '셰익스피어'가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를 만큼 이 극은 그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가 셰익스피어의 완전한 창작물이 아니라니 어쩐지 김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셰익스피어(Shakespeare)가 남의 작품을 베끼거나 하는 그런 차원은 아니며, 타인의 작품에서 '소재'를 끌어다 쓰고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서 정리 & 각색한 것에 가깝다. 민담이나 설화 비슷하게 구전되어 온 내용을 가지고 '여러 작가'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토리를 꾸몄고,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프렌치 뮤지컬'의 다른글
- 이전글같은 넘버, 다른 느낌 : 1만회 공연 돌파한 '오페라의 유령'
- 현재글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완전 창작물이 아니다?
- 다음글주인공이 그리 하는 궁극적 이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관련글
-
흐음~ 정말 조금 김새네요...ㅠㅠ
답글
그래도 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라고 생각해봐도 조금은 김새네요...ㅠㅠ ㅎㅎㅎ
감기조심하셔요 타라니임~! *^^*ㅎㅎ -
-
셰익스피어 원작이라고 여지껏 알고 있었는데.
답글
정말 김새는 느낌이네요.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 역활은 정말 환상적이었지요.
차가워진 날씨. 타라님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열어 가세요^^. -
-
-
이것이 사실인가요?
답글
정말 최고의 고전중 하나인데 다소 실망감이 드는군요.
그래도 좋은 작품인 것은 바뀌지 않겠지요.~~ ^^ -
-
제가 봐도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라 보이네요
답글
문학가로서의 세익스피어가 강조되긴 하지만..
무대에 극을 옮기는 인물이었다고 알고 있거든요..
인기있는 연극 소재로 쓰려면 고전 만큼 좋은게 없었을테지요 ^^
그렇다고 이야기를 만드는 소질이 아예 없는 사람은 아니었을거구요... -
-
이 설에 대해서만 풀어쓴 저자도 있더군요...
답글
뭐..그런데 사실 확인인 안되니...
여튼.."줄리엣 가짜 약물 프로젝트"에서 빵 터졌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
그랬군요~
답글
많은 시대를 거쳐도
절대 흔들리지않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위상!
그만큼 멋진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쨌거나 셱스피어의 표현력은 아무도 따라갈수가 없는거같아요^^ -
-
빠리불어 2010.10.28 20:28
믿고 있던 사실에서 빗겨나긴 했지만,
답글
그래도 멋진 작가라고 생각해여 ㅡㅡ;;;
타라님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서 너무 고맙습니다.. ^^*
행복한 하루 이어가세여 ^^* -
아 그랬군요. 약간의 놀라움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 문학도 비슷한 흐름이었을 것 같아욤. 재밌게 읽고 가욤.
답글 -
Lipp 2010.10.28 23:29
서프라이즈 !!!!!!!!
답글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좀,, 허탈하군요..
하긴 뭐, 셰익스피어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으니,,
어쨌거나 올리비아 핫세는 지금봐도 너무 아름답네요,, ^^ -
Jin 2010.10.29 00:02
..? 원래 셰익스피어 원작 아니라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답글
조금만 검색해봐도 바로 나오는 사실인데..실화를 바탕으로 쓴 시를 가지고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이라고, 핸드폰 백과사전에만 쳐봐도 바로 나오는 사실이에요..-
전혀 안 당연하죠~ ;; 위의 반응들을 한 번 잘 살펴보세요..
90% 이상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시잖아요..?
저 분들, 자기 분야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는 '문화적 소양이
좀 있는 블로거 분'들이신데두요..
굳이 저 분들 뿐 아니라, (제가 앞조사/뒷조사 다 해본 결과)
대한 민국에 이 사실 모르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당장 문화 관련 공식 기사(뉴스)에만 해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식으로 나오는데,
일반 대중들이 다른 시를 가지고 쓴 작품인지 어찌 알겠습니까..?
(아는 사람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인들 입장에선
저 사실을 모르는 게 당연한 거에요...
그리고,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쁜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
원작인가 아닌가' 이거 일일이 검색하면서 사는 사람 별로 없지요~
또.. 제가 위에 쓴 내용은 조금만 검색해 봐서 나오는 내용은
아니랍니다~ 우리 나라 대표 포털에 조금 검색했을 때 대번에
나오는 건 '디카프리오 출연 로미오와 줄리엣'이고, 원작에 관한
대목은 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 있는 데다가, 그 구석에 있는 걸
꼼꼼히 읽어봐도 이 포스트에 쓴 저 내용이 다 안 나온답니다..
무엇보다, 제가 프랑스 뮤지컬로 만들어진 이 작품 각색작 때문에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심 가진 지 좀 된 '버닝 몇 년 차'인데요,
로미오와 줄리엣 열혈 팬들 중에도 저 사실 모르는 분들 많습니다~
몇 년 간 꾸준하게 관찰해 봤지만, 저런 내용은 관련 게시판이나
개인 블, 커뮤니티에서도 별론 언급된 적이 없구요... -
Jin 2010.10.29 17:30
흠~ 그랬군요~ 그 전에 백과사전으로 우연히 로미오와 줄리엣을 검색하려다가 비슷한 시의 제목이 있길래 찾아밨더니 원작으로 된 시가 있다고 하더라구요~애니콜 백과사전에 쳐보면 "셰익스피어가 이 희곡을 쓰는데 사용한 주요자료는 영국의 시인 아서 브룩이 쓴 서술체 장편시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 이야기>"라고 나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가 주변인, 부모님과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었지요..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하고 글을 썼네요. 저는 제가 알고있으니 남들도 다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으셔서 깜놀...!
-
Jin님께서 호기심이 많고, 지식이 풍부하셔서 그래요~ ^^;
그냥 일반인들 중에는 대충 '아,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썼나 보다' 하고 사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한 4년 전에, 이 작품이 아서 브루크의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화> 보다는 '구전된 스토리'이며,
다른 작가들이 쓴 걸 참조했다는 내용을 먼저 접했는데요..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자가 딱 떨어지게 있는 게 아니라,
그걸 조사한 사람들(책의 저자)마다 주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른 것 같더군요...
그래서 포털에서 검색되는 백과 사전엔 롬앤줄의 원작이
'브루크씨의 시'라고 나와 있지만, 기타 등등의 자료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나오더라구요...
-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1.15 03:56
영국 시인 아서 브루크가 썼다는 설이 있군요.
답글
이 사실은 다른 영국인들이 알면 좀 버럭하겠죠^^;
벌써 디카프리오와 데인즈의 영화가 한지 14년이 흘렀군요.
그 영화를 보고,
바로 OST를 샀던 기억과 한참동안 OST를 들으면서 장면장면이 떠올랐던 기억이 새록하네요.
개인적으로 Des'reed의 키싱유가 제일 좋았어요.
잘 생긴 디카프리오가 지금은 좀 후덕해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배우고,
basket diary 명연기를 한번 더 보여줬으면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