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조선 시대 왕들 중 가장 미남 왕은 누구였을까?
현재는 태조, 세종대왕,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 정도가 남아있고 그 중에는 최근 들어서 원본과 비슷하게 다시 그린 것도 있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조선 왕들의 초상화가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들의 외형적인 모습이 사료에 의해 비교적 상세하게 전해져 내려온다.
[ 현재 남아 있는 조선 시대 왕들 초상화 중 '태조, 세종, 영조' 어진 ]
태조 임금
세종 임금
영조 임금
기록에 따르면 조선의 5대 왕 '문종'과 10대 '연산군'이 미남자였고, 24대 '헌종'이 그렇게 또 미남이었다고 한다.(but, 이들의 어진은 남아있지 않아서 무척 아쉽다~) 물론 왕이 미남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요즘엔 직업적으로 가꿔야 하는 유명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미(美)에 대한 관심이 많고, 외형적으로 가꾸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현대인들 입장에서 한 번쯤은 그런 게 궁금할 법도 하다.
특히나 (요즘엔 그러면 안되지만) 옛날 왕들은 정실 부인인 중전 외에도 수시로 궁녀들을 집적거리거나 후궁을 많이 뒀고, 임금이 선택하면 어쩔 수 없이 그를 모셔야 되는 여인네들이 많았다. 그 후궁들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이 모셔야 되는 왕이 다행이 외적으로도 매력 있는 남자였다면 '왕의 여러 명의 여자들 중 한 명'이어야만 하는 사실이 비교적 덜 억울했을 것 같단 생각이다.
조선 시대 왕이 나오는 내용은 TV 사극에서도 참 많이 다뤘는데, 아무래도 미모가 탁월한 배우들이 연기하다 보니 TV물에 나오는 임금들은 웬만하면 다 잘생긴 것 같다. 허나, 실제로 조선의 왕들이 요즘 나오는 사극의 남자 연기자들처럼 그렇게 잘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와중에 문종, 연산군, 헌종은 기록 상으로도 꽤 잘생긴 미남 왕이라고 하는데, 신은 역시 한 사람에게 모든 복을 다 몰아서 주지는 않는지 '가장 높은 권좌에 앉은 왕'에다가 '미남'이기까지 했던 그들의 삶 역시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뽀얀 살결에 무척 고운 이목구비를 지녀서 요즘 기준으로 봤을 때 '꽃미남'에 가까웠던 연산군은 중간에 쫓겨난 왕으로, 명줄 또한 그리 길지 않았다. 기록에 의해 '매우 잘생긴 왕'으로 알려진 문종 또한 '학식'도 깊고 '미모'도 출중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재위 2년 4개월 만에 병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전쟁 중에 어진이 소실되어 직접 확인할 길은 없으나, 기록을 참고하면 조선의 24대 왕 헌종이 그렇게 미남이어서 젊은 궁녀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서로 '승은' 입으려고...) 하지만 8세 때 즉위하여 15년 동안 임금 자리에 있었던 헌종은 너무 이른 나잇대부터 여인들과 잠자리를 하고 그런 생활을 지속했기에, 그로 인해 큰 병을 얻어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요즘 기준으로 하면 치명적인 프랑스병(성병)에 걸렸거나 기를 많이 소진하여 병약해진 게 아닐까 한다. 어쨌든 '젊고 로맨틱하고 잘생긴 헌종 임금'은 당시 궁녀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했으며, 그 왕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거나 잘해 볼려고 유혹하는 여인네들이 많았다니 웬만한 톱스타 부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잘생긴 조선의 왕들이 대체로 20~30대의 나이에 요절한 걸 보니, 새삼 미인박명(美人薄命)이란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다 몰아서 주지는 않거나, 너무 예쁘고 너무 잘생긴 것 보다는 그냥 적당히 생긴 채로 살아가는 게 더 나은 걸지도 모른단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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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고 갑니다.
답글
헌종의 어진이 남아있지 않은게 무척이나 아쉽네요.
사실.. 왕이라는 직책이 겉만 좋아보이지-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고 업무 스트레스에, 후사까지 적당히 봐야하는 탓에 장수 하는 왕이 드물다고 들었는데. 잘 생기기까지 하면 더 깍이는거군요. 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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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인걸 떠나서 태조 이성계 어진의 강렬함이 좋다는... 무인이라서 그런걸까요..
답글
근데, 위의 세종 어진은 현대에 다시 그린거 아닌가요? 어째 옛날것 같지가 않은뎅... -
빠리불어 2010.10.21 02:58
새삼 어느 왕이 잘 생겼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네여 ㅎㅎ
답글
타라님, 늘 기발한 아이디어로 즐거운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맞이하세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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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0.21 04:06
그렇군요..ㅎㅎ 하긴 같은 임금을 그렸다고 할지라도, 다르게 그린것도 있어요..ㅎ
답글
하긴 왕이란 존재가 워낙에 존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어진빼곤 나머지 그림에는 그리지 않는 것이 더 많죠.. ㅎㅎ 빈의자나 빈자리로 대신하죠..ㅎㅎ -
참으로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답글
기발한 아이디어가 저절로 웃게 만드는군요.
타라님~~! 오늘도 즐거고 행복한 시간 열어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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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프랑스 내에서 심한 성병(매*)이 유행하기도 했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전쟁을 벌이던 중세 시절, 약탈 당한
이탈리아 여성들이 그 병에 많이 걸려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그걸 '프랑스병'이라 불렀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보니까.. 남자들이 젊은 시절부터
밤일을 너무 많이 하면, 빨리 늙거나 기가 많이 소진된다고
하던데.. 헌종 임금은 이른 나이 때부터 넘 무리해서 몸이
많이 약해졌나봐요...
궁 내 여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아서 더더욱 그랬다는..
그것두 적당히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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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guy+? 2010.10.22 14:50
세종대왕이 공물 비슷하게 한국에 온 유럽 여성과의 관계때문에 성병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를 국사시간에 들은 적 있어요. 당시 세종이 앓았던 병의 증상이 매*과 유사하다고 하네요..
답글
글 재미있게 읽고 가요!! -
ganaan 2010.10.23 22:16
저는 욕쟁이셨다던 정조 임금을 무척 좋아합니다
답글
특히 요새 성균관스캔들속의 정조임금의 모습은 정말 너무 멋지네요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즐거운 주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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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교'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또한, 저와 위에 댓글 쓰신 분들 중 누구를 향한 말인지두요...('조선 왕들끼리의 비교'~? or '조선 왕 초상화와 서양 귀족 남자 초상화와의 비교'~??)
'그림'이나 '사진' 이미지라면, 님이 말씀하신 대로 동일 조건(비슷한 연배)에서 비교하는 게 맞구요...
본문에 나온 역대 조선 왕들 미모 서열이라면 '이미지'가 아니라 조선 시대 기록물인 '텍스트'에 나온 내용이라, 비슷한 연배 같은 동일 조건은 필요 없는 사안 같습니다만...(우리 나라 조선 시대 때 왕실에서 행해진 '꼼꼼한 기록'은 해외에서도 알아줄 만큼 워낙 유명한데, 그 기록물에 의해 소문날 정도로 미모의 왕이었다면 직접 보지 않아도 '그랬으려니..' 하게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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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0.02.24 21:46
윗댓글분 망상이 심하시네 유럽 어디 말하시는건가요 기록이나 자료 있어요?ㅋㅋ그당시 유럽에서 조선자체도 모르는데 여자를 그것도 조선까지 '공물'로 보낸다고요?ㅋㅋㅋㅋ조선때 조선여성들이 해외에 공물로 받쳐진걸 혼자 착각 혹은 이랬었음 하는 바램에 기억조작으로 망상하시는건가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