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원래는 막장 잔혹극이었던 '백설 공주' 이야기

타라 2010. 10. 19. 23:37
예전부터 '우리가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한국의 <춘향전>' 같은 고전이 그 원전을 보면 '굉장히 야한 19금 스토리이다..'라든가, 어린이 시절에 읽었던 '<세계 명작 동화>들 중에 그 오리지널 스토리는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의 동화가 많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종종 접하곤 했었다.

대표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화 <백설 공주>의 '원래 이야기 or 정착된 현대판 이전의 판본'은 요즘 우리 나라 TV극에 나오는 '막장 드라마'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잔혹극에 가깝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원래 '동화'라는 게 구전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진 이야기인데, 어린이 동화로 알려진 <백설 공주>의 경우 원래는 '성인들을 위한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내용이 점점 순화되었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 '구전된 내용'을 이야기할 때 '잔인한 부분'은 다 빼고 들려주게 되면서 지금의 '밝고 맑은 이야기'로 변형이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어린이용 명작 동화 <백설 공주>'는 오리지널 이야기에서 여러 번의 각색 끝에 탄생한 이야기인 셈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백설 공주> 이야기에선 '여주인공의 미모를 시기하는 못된 왕비 & 그녀에게 핍박 받다가 나중에 왕자를 만나서 행복해지는 해맑은 백설 공주'가 나오지만, 원작 <백설 공주>에서의 여주인공이 원래 그리 순수하기만 한 여성은 아닌 듯하다.

서양과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에서도 고대 왕실 같은 경우엔 '근친혼'을 많이 했는데, '백설 공주' 이야기가 구전되어 오던 그 시절의 서양에서도 근친 관계가 많이 행해졌던 모양이다. 여러 번의 각색을 거쳐 내용이 많이 순화된 '어린이용 <백설 공주>'와는 달리 '원래의 <백설 공주>'에서 여주인공과 갈등하는 인물은 그녀의 친엄마(생모)이며, 그 모든 비극의 원인 제공자는 백설 공주의 아버지이다.

- 현대의 '밝고 고운 내용'으로 순화되기 전의 <백설 공주> 이야기 -

'한 나라의 왕인 여주인공 아빠'가 그 미모에 반해 '백설 공주의 생모'에게 끊임없이 구애한 끝에 둘이 결혼하게 되었는데, 왕은 그 왕비(공주의 생모)가 애 낳고 점점 늙어가자 싫증을 느끼고선 나중에 '딸인 백설 공주'랑 침실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된다. 어느 날, 우연히 그 모습을 목격한 왕비는 자기 남편(왕)이 딸이랑 그런 행위를 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왕의 사랑이 딸에게로 옮겨간 뒤, 자기 설 자리를 빼앗긴 왕비는 크게 갈등하다가 사냥꾼을 시켜 '백설 공주를 죽인 뒤 그 간을 가져오라' 명한다. 허나 미인에 약한 이 사냥꾼 아저씨는 어린 백설 공주를 살려주고, 그 대신 산짐승의 간을 왕비에게 갖다 바친다.

그녀가 죽은 줄 아는 왕비는 남편인 왕에게 '백설 공주가 나들이 갔다가 숲에서 짐승에게 잡아 먹혔다'고 둘러댄다. 나중에 백설 공주가 살아있단 걸 알게 된 왕비는 마녀로 변장하여 그녀에게 독사과를 먹이고, 일곱 난장이들은 독사과 먹고 죽은 백설 공주를 유리관에 소중히 보관했다.



그 뒤에 나오는 '지나가던 왕자' 이야기엔 판본이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데, 후대에 나온 것 중엔 '왕자가 시체 애호가'였다는 설정도 있었다. 그
'변태 왕자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다..

왕자는 그녀가 안치된 유리관을 궁으로 가져오고, 백설 공주의 모습을 보기 위해 왕자의 처소에 들른 한 신하가 실수하는 바람에 '유리관에 부딪힌 백설 공주'가 독사과를 토해내어 살게 된다. 원래 시체 애호가였던 왕자는 그녀가 되살아나자 조금 실망하지만, 결국 백설 공주를 부인으로 맞게 된다.

그 후, 왕자의 부인이 된 백설 공주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왕비에게 잔인한 복수를 하게 되는데...
그 왕비를 자기네 왕궁으로 초대한 백설 공주는 그녀에게 '불로 달군 쇠구두'를 강제로 신겼으며, 왕비는 그 뜨거움을 참지 못하고 춤추듯이 끊임없이 발을 폴짝거리다가 서서히 죽어갔다..

이 '변태 왕자' 이야기와 '불로 달군 쇠구두' 이야기는 나중에 추가되어 들어간 것이지만, 그런 걸 떠나 몇 번의 각색을 거친 <백설 공주>의 오리지널 이야기 자체가 오늘날 많이 알려진 것처럼 '순수하고 착한 백설 공주가 일방적으로 당한 뒤, 그 고생을 보상 받게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구전되어 떠돌다가, 여러 번의 수정본을 거친 (원래는 성인용이었던) 전래 동화 & 구전 민담 <백설 공주>는 그 오리지널 내용 자체가 다소 잔인하고 충격적인 면이 있는지라, 이후에 7번 정도의 개정을 거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아동용 동화 <백설 공주> 이야기로 '각색'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