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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010 한국 캐스팅 발표~

타라 2010. 10. 7. 16:30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0' 한국판 <지킬 앤 하이드> 주요 배역 캐스팅이 발표되었다. 일단 주인공인 '지킬 & 하이드' 역에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이 캐스팅되었으며, 한국 지킬의 전설인 조승우도 합류할 가능성 농후하다.(조승우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고 함)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는 몇 년 전에 있었던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라이센스 공연에서 이미 그 역을 연기한 적이 있는 '경력 지킬'이고, 김준현은 이번에 새로 들어간 '신참 지킬'이다. 뉴 페이스 김준현은 일본 극단 사계(시키) 출신의 배우로, 얼마 전 뮤지컬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 한국어 공연에서 '앤더슨 형사'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외국 뮤지컬의 경우엔 '원 캐스트+언더 배우' 체제인 경우가 많은데, 최근 우리 나라에선 트리플 or 쿼드 캐스팅이 유행이다. 이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좀 애매하지만, 어쨌든 2010년 12월부터 시작되는 라이선스 <지킬 앤 하이드> 공연에서 '코 오똑하고, 기럭지 훈훈하고, 가창력도 좋아서 기대되는 뉴 지킬 김준현'에 이어 '나머지 경력 배우들'도 다들 훌륭하기 때문에 골라 보는 재미가 클 것 같다.


지킬 박사의 약혼녀이자, 약물 실험 후 혼란에 빠진 그를 묵묵히 기다려 주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소유자 '엠마' 역은 기존에 이 역을 연기했던 김소현과 이번에 새로 합류한 조정은이 맡게 된다. 김소현은 얼마 전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했고, 조정은은 <피맛골 연가>에 출연했었다.


클럽에서 노래하는 무용수로, 젠틀맨 지킬과 악마 하이드 사이를 오가는 '루시' 역은 <미스 사이공>에 출연했던 김선영과 얼마 전 <잭 더 리퍼> 공연을 끝낸 소냐 & 뉴 페이스 선민이 연기하게 된다.(선민은 무척 생소한 이름인데, 뮤지컬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작곡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국내(한국어) 버전은 2004년에 초연된 뒤 2006년, 2008년에 이어 이번 2010년 11월 30일부터 다시 공연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35만 명의 관객 동원을 했으며, 한국에선 꽤 인기 많은 뮤지컬이다. 


원래 <지킬 & 하이드> 원작 소설은 '공포물'에 가까운데, 레슬리 브리커스(Leslie Bricusse)가 뮤지컬 버전 작사를 담당하면서 주인공 지킬(하이드)과 여주인공들과의 '로맨스'가 많이 부각된 모양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19세기 영국의 런던.. 정신병을 앓고 있던 자기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는 연구를 시작한 헨리 지킬 박사가 이사회의 반대로 임상 실험의 대상을 찾지 못하여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처음엔 좋은 뜻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실험이 진행될수록 지킬의 내면은 '악'으로만 가득 찬 하이드가 차지하게 되고.. 악마 하이드로 변한 지킬 박사는 자신을 무시했던 이사회 임원들을 하나 둘 살해하게 되는데...'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 안에서 '선'과 '악'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 '지킬 & 하이드'는 굉장히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이번 공연을 통해 지킬 역할에 도전하는 주연 배우들이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은근히 기대된다. 2010년 11월 30일부터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지킬 앤 하이드> 티켓 오픈은 10월 26일 화요일이다. 캐스팅 수준이 꽤 괜찮은 것 같은 이번 <지킬 앤 하이드> 2010년 버전이 대중들이 기대하는 만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