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폴리스

조상을 기리는 문화, 한가위 차례 예법과 주의 사항

타라 2013. 9. 19. 05:37
추석(秋夕)이나 설날 같은 한국 고유의 명절 날, 정성이 담긴 음식을 손수 장만하여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제사 의식을 치르는 것을 우리는 '차례'라 한다. 



가가례(家家禮)란 말이 있듯, 각 지역마다 & 집집마다 제사 지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제상은 북쪽을 향해 놓는다'와 같이, 비교적 공통적으로 널리 쓰이는 진설법(제사의 상차림과 제사 지내는 방법)이 있다.


[ 차례상에 음식을 놓는 방식 ]

1열 : 시접(수저를 담는 대접)과 잔반(술잔과 받침대)을 놓고 메를 올린다.

2열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오른쪽에, 육류는 서쪽에 차린다.

3열 : 고기탕, 두부탕 등 탕류를 올려 놓는다.

4열 :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

5열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 차린다. 조율이시(棗栗梨枾) - 서쪽(왼쪽)에서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과일을 놓은 뒤 약과, 강정 등을 올려 놓는다.

* 차례상 차릴 때 '반(밥)'과 '갱(국)' 대신, 때에 따라 '송편'이나 '떡국'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


[ 차례 지내는 순서 ]

제복 입고 정렬하기 → 진설하기(상 차리기) → 조상 모시기(지방) → 합동 참배 → 진찬하기(메, 국 올리기) → 현작(잔 올리기) → 제상 정리 → 음복(음식 나눠 먹기)


[ 차례상 차릴 때 유의할 점 ]

1) 탕을 끓일 때 '마늘 양념'과 '고춧가루'는 사용하지 않는다.

2) 밤은 껍질을 벗기고, 과일의 경우엔 아래/위를 도려낸 뒤 올린다.

3) 갈치, 꽁치, 삼치 등 끝에 '치'자가 들어간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4) 복숭아와 같은 과일은 제삿상에 올리지 않는다.

5) 제수는 방바닥이 아닌, 상 위에 올려 놓는다.


[ 절 올릴 때 주의할 점 ]

- 두 손을 포갠 채 공손하게 서 있다가 천천히 절한다.(이 때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손을 포개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손을 포갠다.)

- 어른께 절 올릴 때 남자는 동쪽, 여자는 서쪽에 자리한다.

- 음양의 이치 중 양(陽)에 해당하는 남자는 최소 양수인 한 번, 음(陰)에 해당하는 여자는 최소 음수인 두 번이 절의 '기본 횟수'이다.


[ 지방이란? ]

지방은 제사의 대상자를 대신하는 상징물로, 차례를 올리기 전에 작성하여 사용했다가 제사를 지낸 다음에 불태운다. 지방을 통해 남/녀 2인의 신위를 쓸 때 (바라보는 입장에서)왼쪽은 남자 조상, 오른쪽은 여자 조상을 쓴다. 지방 사이즈는 '가로 6cm, 세로 22cm' 정도로 하며, 한지를 사용한다.


[ 지방에 쓰이는 한자의 의미 ]

(顯) : 이미 돌아가신 분의 경칭

(考) : 돌아가신 아버지를 고(考)라고 한다.

(妣) : 돌아가신 어머니를 비(妣)라고 한다.

학생(學生) : 벼슬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엔 학생(學生)이라 쓰고, 벼슬한 경우엔 그 관직명을 쓴다.

부군(府君) : 돌아가신 아버지나 조상에 대한 존칭

신위(神位) : 신(神)을 모시는 자리를 말한다.


[ 성묘와 벌초 시 주의 사항 ]

- 성묘 시 벌초하기 편안한 옷을 입고, 벌의 표적이 될 만한 노란색, 빨간색 등 원색 옷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다.

- 벌의 유인을 막기 위해 향수, 진한 화장수, 머릿 기름은 바르지 않는 게 좋다.



- 벌초를 위한 장갑을 준비하고, 예초기를 사용할 경우 파편이 얼굴에 튈 수 있으므로 보안경 같은 걸 준비하는 게 좋다.

- 성묘 때 사용할 제수로 주과포(술과 과일, 포)는 꼭 들어가야 한다.

- 그 외.. 성묘 때 하얀 종이 & 향과 향로, 돗자리 등을 필히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