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창작 뮤지컬은 그런 방식으로 가지 않지만, 프랑스에선 해당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전 '관련 음악을 담은 음반'이 먼저 출시되고 그걸 미리 들어보구서 관객들이 공연을 볼지 말지 결정한다고 한다. 이런 방식, 아주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곡이 안 땡기는 뮤지컬은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별로 보러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편이다.


오래 전.. '프랑스 뮤지컬'로 제일 처음 접한 작품이 뤽 플라몽동의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였었다. 그 다음에 알게 된 것이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의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그 이후로 몇몇 작품을 더 알게 되었으며, 지금도 프랑스 뮤지컬 관련 음반은 자주 듣는 편이다. 최근 들어선, 금년에 초연된 프랑스의 최신 뮤지컬 <클레오파트라(Cleopatre)> 음악에 꽂힌 상태이다. 올해 초인 2009년 1월 말~3월 중순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된 신작 뮤지컬이다.



이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말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자 그 이전에 나온 체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도 있다. 체코 버전은 우리 나라에서 한국 배우들로 구성된 '라이센스 공연'으로도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지라 한국에선 더 많이 알려진 작품일텐데, 개인적으로 체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는 노래가 별로 내 취향이 아닌 관계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새로 나온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는 '음악' 자체가 완전 내 취향~

 안토니우스(Florian Etienne) - Je serai fidele

알려진 '프랑스 3대 뮤지컬'로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십계>가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작사가인 뤽 플라몽동(Luc Plamondon)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작사/작곡을 모두 담당한 작곡가 제라르 프레스귀르빅(Gerard Presgurvic)의 작품으로, <십계>의 경우는 안무가인 카멜 우알리(Kamel Ouali)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 '카멜 우알리' 사단이 오래 전 프랑스 뮤지컬 <십계(Les dix)>에 이어 <태양왕(Le Roi Soleil)>도 만들었고, 가장 최신작으로 <클레오파트라(Cleopatre)>를 내어 놓았다. 올해 나온 따끈따끈한 이 신작 <클레오파트라>의 경우, 전반적인 넘버들이 꽤 좋은 편이다. 우리 나라에 '선덕 여왕'이 있다면 고대 이집트에는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있었는데, 유럽 쪽에선 굳이 '이집트'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도 이 클레오파트라 소재를 가지고 '책'도 내고 '뮤지컬'도 만들고 하는 모양이다.

프랑스 최신 뮤지컬 <2009' 클레오파트라(Cleopatre)> 출연진(샤르미온,
시저, 프톨레마이오스, 클레오파트라, 옥타비아,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

안무가 카멜 우알리의 최신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음악(작곡)'은 <태양왕>의 경우처럼 여러 사람이 맡았다. 현재 해외 샾에 가면 이 뮤지컬의 전곡 CD와 하이라이트 음반, 싱글 음반이 나와 있는 상태이다.(별점이 꽤 높은 걸 보니, 그 쪽에서의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다..)

이 뮤지컬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주인공인 클레오파트라, 카이사르(시저), 안토니우스, 프톨레마이오스, 옥타비아누스, 옥타비아(옥타비아누스의 누이), 샤르미온(클레오파트라의 수석 시녀)' 등이다. 극 중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모두 '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인데, 1막에선 주로 카이사르가 많이 나오고 2막엔 안토니우스가 주로 나오는 듯하다.

1막에서 카이사르(시저)와 클레오파트라가 함께 부르는 'L'accord', 안토니우스의 솔로곡 'Je serai fidele', 클레오파트라의 솔로곡 'Femme d'aujourd'hui' 같은 곡은 특히 좋고, 커튼콜용으로 작곡된 듯한 'La vie reprend'와 같은 합창곡도 꽤 좋은 노래에 속한다. 시저와 클레오파트라의 정치적 동맹 장면에 나오는 
L'accord에서, 후렴부에 반복되는 '빠 라꼬(흐) 끼~(Par l'accord qui..)' 이하 재미난 어감의 가사가 묘하게 인상적이다.

시저(Christopher Stills) & 클레오파트라(Sofia Essaidi) - L'accord


같은 유럽권이지만 체코어나 헝가리어, 영어, 독어 등은 전혀 이런 느낌이 안 나던데, 프랑스어(불어) 노래는 그 어감이 꽤 좋은 편이다. 그래서 이 뮤지컬에 나오는 곡들 중에도 그 부드러운 어감에 감탄하며 들었던 곡이 많은데, 확실히 '불어'는 세상에서 가장 유연하면서 음악적인 언어가 아닐까 싶다.

파리에서 올해(2009년) 초에 공연된 이 프랑스 최신 뮤지컬 <클레오파트라>가 우리 나라에도 내한해 주면 좋겠지만, 과연 그럴 일이 있을런지... 일단은 그 안에 나오는 '노래'가 참 좋아서 요즘 가장 관심 갖고 있는 뮤지컬이다. 기본적인 소재와 무대 세트, 화려한 의상, 노래, 안무 등등 총체적으로 너무 괜찮은 느낌의 작품인데.. 언젠가 꼭 한 번 실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