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or 본심 잡담 2009.09.19 16:27

새 드라마를 앞두고, 얼마 전 미녀 배우 김태희의 '학창 시절 성적표'라는 게 공개되었다. '3년 내내 전교 1등'이었다는 화려한 그녀의 청소년 시절의 이력이.. 학교 때는 뭐니뭐니 해도 공부 잘하는 게 장땡인데, 예쁘게 타고난데다 공부까지 엄청 잘했으니 진정한 엄친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잘 찾아보면 현실에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종종 있는 듯하다. 내가 직접 목격한 주변인들 중에도 그런 이들이 몇 있었다. 김태희 비슷한 케이스도 있었더랬다. 한 때 우리 반 급우였던 그 친구는 키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으나, 여자로서 적당한 키에 종아리 완전 가늘고 전반적으로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 애는 눈도 크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전형적인 미인형이었는데, 공부도 참 잘했다.

원래 머리가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평소에 악바리같이 엄청나게 노력하는 '노력파'였다. 그래서 시험 때 되면 1등도 많이 하고, 전교 석차도 좋은 편이었다. 우린 그 때 여학교여서 학교 내에선 그런 걸 실감할 수 없었지만, 들리는 얘기론 그 친구 집에 가면 항상 그 애를 볼려고 기다리는 남학생들이 줄을 섰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잘은 모르겠지만, 집도 꽤 부유하다고 들었다. 학교 내에서의 교우 관계도 좋았다.

예쁜 얼굴에, 훌륭한 몸매, 사교적인 성격, 부유한 환경, 탁월한 학교 성적, 남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엄청난 인기 등등 그 아이는 여러 면에서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엄친딸'이었지만, 그 친구에게도 분명 갖지 못한 어떤 게 있기는 했던 것 같다. 그 친구는 날씬하고 전형적으로 예쁘장한 아이였지만, 타고난 피부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요즘엔 그런 것도 돈 들여서 가꾸면 좋아지기는 하기에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지 몰라도, 그 때는 피부 트러블이 많아서 그 아이에겐 그게 나름의 스트레스였던...

또, 공부 잘했던 그 친구의 친언니/오빠들은 그 애보다 훨씬 더 공부를 잘해서 자기 집에 가면 공부 잘하는 축에도 못 든다고 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집에선 별로 크게 인정 받거나 사랑 받지 못했다고.. 그 친구의 경우는 초등 학교 때부터 원래 공부를 잘했던 건 아니고, 잘난 언니/오빠들 사이에서 집에서 별로 인정을 못 받으니까 자기가 그만큼 악착같이 노력해서 갈수록 공부를 잘하게 된 케이스였다.

남 보기에는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였던 그 엄친딸에게도 나름의 스트레스와 아픔은 있었던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빗대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은 맞지만, 그 아픈 손가락 가운데에서 '더 아프고, 덜 아프고..'의 차이는 집집마다 조금씩 있는 것 같았다.

예쁜데다가, 사교적이고, 1등도 많이 했던 그 친구는 학교 내에선 꽤 대단한 친구였지만 막상 자기 집에 가면 자기보다 훨씬 더 잘난 언니/오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기대와 사랑을 덜 받았고 그것 때문에 주눅들어 있을 때가 많았단다. 그래서 더더욱 악착같이 잘난 언니/오빠들처럼 자신의 부모에게 인정 받고자 그만큼 더 공부에 매달렸던 것인데, 그것 역시 그 아이에겐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제 3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그 아이는 여러 면에서 매우 많은 장점을 가진 엄친딸임에는 틀림없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다 할지라도 말이다..

우리 나라 미녀 탤런트인 김태희의 경우엔 아주 오래 전 CF에서 처음 보게 되었고, 드라마로선 SBS 주말극 <스크린>에서 알게 된 배우이다. 처음 봤을 때부터 여성스럽고, 청순하고,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김태희의 어린 시절 인형 모드의 사진을 보니 태어날 때부터 '미모'가 장난 아닌 것 같던데, 학창 시절 '공부' 면에서도 전교 1등을 밥 먹듯 하면서 서울대까지 갔고,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부터는 인기도 굉장히 많아졌으며, 돈도 엄청나게 잘 버는 '엄친딸'이다. 


하도 부족한 점이 없으니까 크지 않은 키로 많이 문제시 되는 것 같은데, 김태희는 일단 몸매 비율이 환상적이다. 얼굴도 작은 편이고.. 또한, TV 브라운관에 나오는 여배우는 전반적인 체형이 좋을 때 키 158~164cm 정도 되면 화면에 딱 이쁘게 나온다.(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탈렌트였던 고 최진실을 비롯하여 컴퓨터 미인 황신혜, 우아함이 돋보이는 전인화, 이영애, 한 때 인기 많았던 심은하 외.. 하지원, 손예진 등등 다 이 범주의 키다.) CF를 찍거나 TV 탤런트를 하기엔 별로 문제될 게 없는 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족함 없는 엄친딸 김태희도 못 가진 게 하나 있다. 그녀의 현재 직업은 연기를 하는 '연기자'라고 할 수 있는데.. 결정적으로 김태희는 '탁월한 연기력'의 소유자가 아닐 뿐더러, 출연하는 작품들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곤 했었다. 

(神)이 김태희라는 예쁜 처자에게 좋은 성격과 훌륭한 비율의 몸매, 수재형 지능과 성실성, 엄청난 재물과 범대중적인 인기 등 수많은 것들을 내려 주셨으나, 단 한 가지.. 결국 '연기자'를 직업으로 택한 그녀에게 '연기적인 재능'까지 덤으로 내려 주는 걸 빠뜨리셨나 보다.

대체로, 남들 보기에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는 '엄친아/엄친딸'들에게도 어디 하나 꼭 빈 구석은 있게 마련인 걸 보면 '신이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다 몰아서 주지는 않는다~'라는 말은 진정 '진리'인가 보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