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논란 속 '그바보' 한지수(김아중), 다른 드라마 속 톱스타랑 차이 없다

타라 2009. 5. 14. 16:52
황정민, 김아중 주연의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는 1회 때의 신선함 이후 2~3회에서 다소 지루한 느낌을 안겨주었다가 4, 5회 이후론 그럭저럭 볼 만한 드라마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적어도 1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니.. 이 드라마는 (코믹물이 아니어서) 대놓고 웃기는 건 아닌데, 한 번씩 잔잔하게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각종 자극적인 요소들과 눈에 띄는 캐릭터로 눈길을 잡아끄는 요즘 드라마들하곤 다르게, 이 드라마 속 캐릭터설정들은 어딘지 모르게 많이 올드해 보인다. 그런 '촌스런 설정'이 한 편으론 이 드라마만의 미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 편으론 그런 점 때문에 '드라마적인 재미가 한 2% 정도 부족해 보이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항간에는 이 드라마 여주인공인 김아중(한지수 역)이 극 중에서 톱스타 역 하기엔 스타로서의 미모나 포스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던데, 왕후장상가 따로 없듯이 '톱스타'라고 해서 실제로 딱히 얼굴에 '스타 포스'가 마구마구 흘러내리는 그런 차원은 아닌 듯하다.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없듯 톱스타도 마찬가지~ : 현재 한국의 연예계, 일단 뜨면 톱스타!

실제로 우리 나라 수많은 (현재의) 스타 연예인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태어날 때부터 딱히 톱스타스런 분위기를 지닌 채 태어나는 게 아니라, 어쩌다가 좋아서 뜨게 되면 그게 톱스타인 거다- 일단 뜨면 을 많이 벌게 되니까 열심히 때 빼고 내고.. 점 빼고, 빼고, 뽀대 나는 좋은 거 몸에 입고 걸치고 하면서 부지런히 가꿔서 남자 연예인이든 여자 연예인이든 일반인이었을 때 비해 더더욱 환골탈태하는 것이고 말이다..


굳이 김아중 뿐만이 아니라, 어떤 드라마에서든 연예인이 극 중에서도 연예인으로 나오는 그런 드라마는 어떤 면에서든 조금씩 다 어색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극 중에서 스타로 나오는 주인공이 톱스타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이런 류의 논란은 작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온 에어> 때도 있었는데.. 그 드라마 첫 회 때부터 극 중에서 <연기 대상>의 '대상' 후보로 올라가 있던 김하늘(오승아 역)이 '외모' 면에서 별로 톱스타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게시판에 상당히 많이 올라왔었고, 그런 의견을 <온 에어> 방영 중에 굉장히 많이 읽었던 일 아직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같은 외모, 같은 캐릭터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른 느낌 : 매직 아이 효과?

그런데 대중의 죽 끓듯 하는
변덕
은 꽤 일반적인 일인지, 그 때 당시엔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어서) 톱스타 치곤 다소 평범하게 생긴 오승아 역의 김하늘이 그 톱스타 역에 안 어울려 보인다는 의견들이 꽤 많았음에도
(개인적으로, 위에서도 언급했듯 톱스타에 따로 가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작년 그 드라마 때 김하늘이 톱스타 역으로 나름 괜찮아 보인다 의견을 올린 바 있었다..) 막상 1년 지나고, 또 다른 드라마에서 다른 배우가 톱스타 역을 맡게 되니 '드라마 속에서 톱스타 역 하면 역시 김하늘이 했던 오승아지~'라고 이율배반적으로 말하는 이들이 또 많아졌다.

작년 드라마 <온 에어>에서 결과적으로 김하늘이 했던 '오승아' 역이 여주인공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도 아니었고, 결국 저보다 나이 훨씬 많은 매니저(이범수)에 대한 사랑에 푹 빠져 신파적으로 눈물 콧물 다 빼다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고 그 매니저랑 '어화둥둥 내 사랑~' 하면서 같이 외국에서 새 출발 한다며 떠난.. 그런 쌍팔년도스런 여주인공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많은 시간이 지나 새로운 드라마에서 또 다른 여주인공이 톱스타 역으로 나오니 사람들은 작년에 많은 논란이 있었던 '오승아(김하늘)' 캐릭터를 급부상시키며 <그바보> 한지수(김아중)톱스타로서의 부족함을 지적한다. 정작, 극 중에서 그 두 캐릭터의 차이는 '싸가지가 있나 없나..' 그 차이 밖에 없는데 말이다..

한국 내의 모든 톱스타들이 <온 에어>의 오승아(김하늘)처럼 거만하고 싸가지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실제로.. 표면적으론 그 나름대로 순하고, 내성적이고, 착한 스타들도 많다.) 그것의 여부가 '톱스타로서의 포스'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닌 것 같다.

알랭 드롱, 브룩 쉴즈 시대 이후로 더이상 '전형적인 미남 미녀'의 톱스타는 없다

언젠가부터.. 헐리우드 배우들을 보면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현재 한국 내 '톱스타'라 불리우는 배우들은 한창 때 확실하게 눈에 띄는 미모였던 황신혜나
김희선
, 정우성, 장동건 급 미모 빼고는 다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하기에 <온 에어>의 오승아(김하늘)나, <스타의 연인> 이마리(최지우)나, <풀하우스>의 이영재(비-정지훈)나, <그바보>의 한지수(김아중)나.. 캐릭터적인 매력, 혹은 눈에 보여지는 외모 상으로 봤을 때 '톱스타로서의 미모나 포스 면'에서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최근의 한국 드라마에서 극 중 '톱스타'로 나왔던 그 배우들이 세상에 널린, 진짜 굉장한 마스크를 지닌 미남 미녀들에 비해 외모가 유난히 빼어나게 걸출해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못 봐줄 정도도 아니란 점에선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니까 말이다. 요즘엔 또, 한국 연예계에서 '전형적인 미남 미녀' 보다는 다소 '평범한 듯 하지만 개성있게 생긴 배우'들이 어쩌다가 작품(드라마나 영화) 하나 대박 나면 스타 행세 하는 시기이기도 하기에... 현재의 대한 민국 영화드라마계에는 그런 스타, 그런 식의 주연급 배우들이 굉장히 많은 실정이다.

김아중은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속에서 여우 주연상도 받는 톱 클래스급 영화 배우 나오는데.. 한 때 한국 영화계에서 전형적으로 예쁘장한 미녀들에 비해선 다소 평범해 보이는 이미지였던 심혜진, 전도연(남자 배우론 정적인 이미지의 한석규, 수더분한 이미지의 송강호..) 등이 여우 주연상, 남우 주연상을 휩쓸던 시대도 있었던 걸 감안하면 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김아중의 '외모' 자체가 톱스타영화 배우로서 안 어울리는 외모이기에 감상하는 데 방해되는.. 그런 차원은 아닌 것 같다.

'출연 배우' 보다는 '스토리'적 흡인력 : <그바보>의 심심함, 과연 여주인공의 문제일까?

이 드라마가 좀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배우'들의 문제가 아니라, '스토리'의 문제이다.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기본적으로 구축된 등장 인물의 '캐릭터'적인 특성이나 '스토리' 전개가 막 눈을 못 뗄 정도로 흥미진진하지는 않기에, 시청자 취향에 따라선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드라마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지금 전개도 크게 나쁘진 않지만, 앞으론 뭔가 좀 임팩트가 큰 장면들을 많이 넣어서 색다른 재미 안겨주었으면 좋겠다.

<그저 바라보다가>는 저예산 드라마인지, 여주인공이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재미'를 주는 요소는 좀 부족한 편에, 톱스타인 한지수(김아중)소속사 스케일 너무 작아 보인다. 그리고, 많은 지적이 있었듯 '명색이 톱스타'임에도 이 드라마 속의 한지수는 번번히 너무 한가해 보인다는 것- 이 드라마에서 한지수는 영화 배우 나오는데, 극 내용 중에 그녀가 좀 더 바쁘게 영화를 찍는다던가, 배우로서 맹활약하는 그런 내용도 틈틈이 가미된다면 극이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