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티켓 사이트에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iette)> 한국어 버전에 대한 공지가 떴다. 홍보 문구에 오버해서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라고 떠 있는데, 전세계 최초는 아니고 이 뮤지컬은 이미 영국, 벨기에, 헝가리, 오스트리아, 러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등지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올려진 바 있다.
아직 티켓 오픈 전이라 정확한 캐스팅 일정은 안나왔지만 출연진에 '임태경, 신성록, 김소현, 박소연, 이건명, 강효성, 신영숙..' 등이라고 나와있는 걸 보면 임태경이 '로미오'이고, 김소현이 '줄리엣'인가 보다. 그런데, 프로필 확인해 보니 둘 다 30대인데..? 로미오-37세, 줄리엣-33세.. 아무리 꾸며진 극이라지만, 이건 정말 아니잖아~! ;; (이 뮤지컬에선 줄리엣 16~17세 정도에 로미오 20세이지만, 원작에선 둘 다 10대 중반인데...)
아직까진 20대인 프랑스의 원조 로미오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도 이젠 '로미오' 역 하기엔 삭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판 로미오는 무려 37세라니- 임태경씨, 마스크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를 때 많지만 '로미오' 역은 좀 심한 것 같은데.. 차라리 그보다 10살 어린 윤형렬을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 때려치우게 하고 '로미오' 시키는 게 더 낫겠다 싶다. 노래도 잘하고, 젊고, 마스크도 좋은 편이니...(그럴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김소현은 30대라도 마스크가 상큼해서 '줄리엣' 역에 그럭저럭 어울릴 것 같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 <왕과 나>의 전광렬(조치겸) 부인으로 나왔던 건 큰 실수 같다. 유난히 클로즈 업 장면이 많은 TV 브라운관에서의 모습은 그만큼 임팩트가 큰데 '줄리엣'을 볼 때마다 자동적으로 '드라마에서, 그 나이 지긋한 전광렬 부인'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 극 몰입에 크게 방해가 될 것 같으므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이거 말고도 당장 <삼총사>, <오페라의 유령> 등 하는 거 많던데.. 이런 대작을 준비하면서 겹치기 출연이라니~! (여러 작품 뛰느라 연습이나 제대로 했을까..?) 단순히 몇 달 준비해서 될 작품이 아닌데, 불과 얼마 전인 2009년 1~2월에 했던 프랑스팀 내한 앵콜 공연 끝나자 마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후다닥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려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여러모로 실망이다. 오디션 안 본 듯한 배우가 끼어있는 것도 그렇고, 가장 대박으로 충격적인 건 개념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듯한 티켓 가격-
라이센스 버전 주제에, 무려 VIP석 150,000(15만)원에 제일 싼 B석이 55,000원이란다.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 때도 주제 넘게 고가였는데, 이건 한 술 더 뜬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만들고, 여러 면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버전을 이리 비싸게 받을려고 하다니.. 올 하반기엔 이거 말고도 볼 거 꽤 많은 거 같던데, 과연 저리 고가의 공연이 먹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이 작품에 대한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 끝난지 한 몇 년 지난 것도 아니고, 바로 얼마 전인 올 2월에 프랑스 팀이 공연하고 갔기에 같은 해인 올 7월에 무대에 오르는 한국판은 오리지널 버전이랑 심히 비교가 될텐데.. 여러 면에서 참 깝깝한 공연이다. 이 뮤지컬은 각 댄서들의 몸으로 표현되는 '안무'도 참 중요한데, 동서양 기럭지 차이로 인해 각 장면에 해당하는 그 느낌의 몸동작 표현이 제대로 잘 나와줄지도 의문이고...
너무나 깊은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는 이 뮤지컬에 대한 프랑스의 원조 주인공 다미앙 로미오, 세실리아의 줄리엣, 톰의 티볼트, 필립 & 존의 머큐시오, 프레데릭 영주님, 오리지널 죽음 언니.. 또, 유럽 여러 지역에 포진되어 있는 다른 나라 버전에서의 훌륭한 <로미오와 줄리엣> 배우들, 너무나 멋진 이 뮤지컬의 넘버들.. 그것들로 인해 이 작품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팬들이 꽤 많을텐데...
에드우드 감독 SF 영화 찍듯이 이렇게 급하게 후다닥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려는 <로미오 앤 줄리엣> 한국판이 전 세계 곳곳에 팬들이 포진되어 있는 이 작품에 민폐나 끼치지 않을런지.. 은근히 걱정된다.
깝깝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역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같은 사람(제라르)이 만들어서 가사와 멜로디 간의 씽크로율 100%였던 그 불어 가사를 해당 가락에 맞게 억지로 끼워맞췄을 번안 가사.. 프랑스 뮤지컬은 가사 하나 달라져도 노래에 대한 그 감흥이 확~ 차이가 나던데, 이번에는 또 어떤 구겨넣기식 번안 가사로 충격을 줄지...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한국어 라이센스 버전은 그냥 신경을 끊으면 될텐데, 워낙에 좋아했던 작품이라 신경이 쓰인다. 이 뮤지컬은 유럽 다른 나라 버전도 그렇고, 프랑스 버전에서도 그리 나이 많은 주인공은 안 썼는데,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30대 버전이라니.. 거기다, 티켓 가격은 저렇게 개념이 없어주시니.. 대략 유감이다~
아직 티켓 오픈 전이라 정확한 캐스팅 일정은 안나왔지만 출연진에 '임태경, 신성록, 김소현, 박소연, 이건명, 강효성, 신영숙..' 등이라고 나와있는 걸 보면 임태경이 '로미오'이고, 김소현이 '줄리엣'인가 보다. 그런데, 프로필 확인해 보니 둘 다 30대인데..? 로미오-37세, 줄리엣-33세.. 아무리 꾸며진 극이라지만, 이건 정말 아니잖아~! ;; (이 뮤지컬에선 줄리엣 16~17세 정도에 로미오 20세이지만, 원작에선 둘 다 10대 중반인데...)
아직까진 20대인 프랑스의 원조 로미오 다미앙 사르그(Damien Sargue)도 이젠 '로미오' 역 하기엔 삭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판 로미오는 무려 37세라니- 임태경씨, 마스크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를 때 많지만 '로미오' 역은 좀 심한 것 같은데.. 차라리 그보다 10살 어린 윤형렬을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 때려치우게 하고 '로미오' 시키는 게 더 낫겠다 싶다. 노래도 잘하고, 젊고, 마스크도 좋은 편이니...(그럴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김소현은 30대라도 마스크가 상큼해서 '줄리엣' 역에 그럭저럭 어울릴 것 같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 <왕과 나>의 전광렬(조치겸) 부인으로 나왔던 건 큰 실수 같다. 유난히 클로즈 업 장면이 많은 TV 브라운관에서의 모습은 그만큼 임팩트가 큰데 '줄리엣'을 볼 때마다 자동적으로 '드라마에서, 그 나이 지긋한 전광렬 부인'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 극 몰입에 크게 방해가 될 것 같으므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이거 말고도 당장 <삼총사>, <오페라의 유령> 등 하는 거 많던데.. 이런 대작을 준비하면서 겹치기 출연이라니~! (여러 작품 뛰느라 연습이나 제대로 했을까..?) 단순히 몇 달 준비해서 될 작품이 아닌데, 불과 얼마 전인 2009년 1~2월에 했던 프랑스팀 내한 앵콜 공연 끝나자 마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후다닥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려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여러모로 실망이다. 오디션 안 본 듯한 배우가 끼어있는 것도 그렇고, 가장 대박으로 충격적인 건 개념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듯한 티켓 가격-
라이센스 버전 주제에, 무려 VIP석 150,000(15만)원에 제일 싼 B석이 55,000원이란다.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 때도 주제 넘게 고가였는데, 이건 한 술 더 뜬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만들고, 여러 면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버전을 이리 비싸게 받을려고 하다니.. 올 하반기엔 이거 말고도 볼 거 꽤 많은 거 같던데, 과연 저리 고가의 공연이 먹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이 작품에 대한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 끝난지 한 몇 년 지난 것도 아니고, 바로 얼마 전인 올 2월에 프랑스 팀이 공연하고 갔기에 같은 해인 올 7월에 무대에 오르는 한국판은 오리지널 버전이랑 심히 비교가 될텐데.. 여러 면에서 참 깝깝한 공연이다. 이 뮤지컬은 각 댄서들의 몸으로 표현되는 '안무'도 참 중요한데, 동서양 기럭지 차이로 인해 각 장면에 해당하는 그 느낌의 몸동작 표현이 제대로 잘 나와줄지도 의문이고...
너무나 깊은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는 이 뮤지컬에 대한 프랑스의 원조 주인공 다미앙 로미오, 세실리아의 줄리엣, 톰의 티볼트, 필립 & 존의 머큐시오, 프레데릭 영주님, 오리지널 죽음 언니.. 또, 유럽 여러 지역에 포진되어 있는 다른 나라 버전에서의 훌륭한 <로미오와 줄리엣> 배우들, 너무나 멋진 이 뮤지컬의 넘버들.. 그것들로 인해 이 작품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팬들이 꽤 많을텐데...
에드우드 감독 SF 영화 찍듯이 이렇게 급하게 후다닥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려는 <로미오 앤 줄리엣> 한국판이 전 세계 곳곳에 팬들이 포진되어 있는 이 작품에 민폐나 끼치지 않을런지.. 은근히 걱정된다.
깝깝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역시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같은 사람(제라르)이 만들어서 가사와 멜로디 간의 씽크로율 100%였던 그 불어 가사를 해당 가락에 맞게 억지로 끼워맞췄을 번안 가사.. 프랑스 뮤지컬은 가사 하나 달라져도 노래에 대한 그 감흥이 확~ 차이가 나던데, 이번에는 또 어떤 구겨넣기식 번안 가사로 충격을 줄지...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한국어 라이센스 버전은 그냥 신경을 끊으면 될텐데, 워낙에 좋아했던 작품이라 신경이 쓰인다. 이 뮤지컬은 유럽 다른 나라 버전도 그렇고, 프랑스 버전에서도 그리 나이 많은 주인공은 안 썼는데,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30대 버전이라니.. 거기다, 티켓 가격은 저렇게 개념이 없어주시니.. 대략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