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한국 배우로 구성된 라이센스 버전 올려지나?

타라 2009. 3. 28. 13:34
드디어 올 것(?)이 왔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Romeo & Juliette)>도 라이센스 버전을 만든다니... 올 7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것이 프랑스 팀 내한이 아니라, 역시 라이센스 버전이었나 보다. 하긴, 2월에 내한 공연하고 간 것을 7월에 또 무대에 올리기엔 무리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추측인데.. 아마 자금의 압박으로 라이센스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닐까 싶기도... 고환율 문제도 있고, 비싼 프랑스 팀을 다시 불러 들이려면 한국 기획사 측에서 금전적인 압박이 클테니 말이다.

뭐..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도 한국어 버전 만들고 <돈 주앙(Don Juan)>도 그랬는데, <로미오 앤 줄리엣(Romeo & Juliette)>이라고 못할 건 없다.(....라고는 하지만, 사실 프랑스 뮤지컬에 대한 한국어 번안 버전은 번번히 너무 깨는 느낌이다. 이번 <로미오 앤 줄리엣> 번안 버전 악보 몇 개 올려놓은 거 보니, 역시 번안 가사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긴 마찬가지-) 

국내 배우들로 재배치된 라이센스 버전의 가장 큰 장점은 해당 작품에 대한 저변 확대에 좋다는 것이다. 제라르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초연(2001~2002년) 당시 프랑스에서의 반응도 그랬고, 다른 나라에서도 라이센스화되어 굉장히 무대에 많이 올려진 작품이라 이제껏 한국에 내한했던 프랑스 뮤지컬 중에선 전세계적인 인지도가 가장 큰 제일 대중적인 작품임에도, 한국에선 아직까지 인지도가 좀 낮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아마 라이센스 버전이 만들어져 전국 무대 여기저기 올려지게 되면, 그만큼 이 작품을 알게 되거나 좋아하는 팬들이 한국 내에서 더 많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스토리 자체가 꽤 익숙한 작품이면서 제라르가 작곡해 놓은 각각의 넘버들이 워낙에 예술이라, 한국어 버전으로 무대에 올려도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 때처럼 나름 잘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번 <로미오 앤 줄리엣> 라이센스 버전이 너무 급하게 만들어져서 급작스럽게 무대에 올라가는 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바램으론 어쨌거나 그 라이센스 버전이 잘 되어서 충분히 수익을 낸 다음에,
그 돈으로 내년에 프랑스 팀 다시 불러와서 내한 공연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그래주면 정말 감사, 감사~ 프랑스 팀을 다시 한 번 더 데리고 와 준다면야 라이센스 버전에서의 그 엄한 가사의 압박 따위는 다 용서해줄 수 있다..;;)

2010년 초 <로미오와 줄리엣> 2001~2002년 초연 이후론 처음으로 프랑스 빨레 데 콩그레 극장에서 또다시 올려지는 다미앙 사르그 팀의 새로운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무사히 마친 뒤, 기념으로 그 팀이 내년 7월이나 12월 쯤에 한국에도 다시 와주면 좋겠다. 연출이나 곡 순서, 안무, 배역이 많이 바뀐 그 '새로운 버전 <로미오 & 줄리엣>'을 제일 처음 선보인 곳이 한국이기도 하니 말이다. 쓰고 보니, 결론은.. <로미오 앤 줄리엣> 라이센스 버전 만드는 것까진 좋은데, 그 공연으로 돈 많이 벌어서 프랑스 팀 다시 데리고 오라는 것이로군-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심각한 언어 & 어감의 압박으로 인해 프랑스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은 역시, 본래의 언어인 프랑스어로 듣는 게 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