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or 본심 잡담 2009.01.22 22:43

요즘 사람들은 TV를 통해 '드라마'라는 걸 보면서도 그 성격에 따라 이리저리 분류를 하고, 계층(?)을 잘 가른다. 사람 가지고 계층 가르는 걸로 모자라, 드라마 가지고도 그러다니... 예전에는 그런 용어 자체가 없었던 것 같은데(올 평등 모드~ 그냥 동일하게 다 'TV 드라마'였을 뿐..) 언젠가부터는 명품 드라마, 매니아 드라마, 고품격 드라마, 막장 드라마 등등.. 드라마와 관련한 다양한 용어들이 생겨났다.

그러한 용어들이 탄생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예전엔 훨씬 더 막 나가는 드라마가 있었어도 '막장 드라마'란 용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진짜 걸작에 가까운 드라마가 있었어도 '명품 드라마'란 용어 자체가 없었기에 그리 칭해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드라마 속 설정 자체가 극단적이거나 스토리가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으로 막 나가는 드라마를 통칭해서 '막장 드라마'라 칭하곤 한다. 용어가 재미있어서 나도 가끔 써먹기도 하고, 그런 류의 드라마를 TV를 통해 종종 보게 되기도 한다. 딱히 '에잇, 저런 있어서는 안될 드라마~' 식으로 그 막장 드라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대놓고 막 욕하면서 시청하지는 않고, 그냥 본다- '음, 저 드라마 역시 그런 류의 드라마로군..' 생각하면서 말이다.

예전에도 종종 그랬었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소위 '막장 드라마'라 일컬어지는 드라마들의 스토리가 너무 자극적이라고? 극단적이고, 말도 안되고, 지나치게 막 나간다고~? 너무나 비현실적이라고..? 허나, 그런 류의 막장 드라마를 필요 이상으로 욕할 필요는 없단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우리 사는 실제 세상은, 드라마 밖의 실존하는 <현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경우가 많으니까...

살아오면서, 엄청나게 놀라고 충격 받을 만한 희한한 뉴스를 참 많이 접해 왔었다. 우리 나라에서, 또는 외국에서 실제 일어난 일들(실화) 중에서 말이다. 매일 매일 접하게 되는 인간들의 '실제 삶' 속의 이야기는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거나, 보다 극단적이고 비도덕적이거나, 더더욱 막장인 경우가 많다는 거다.

사실, 막장이라곤 해도 TV 드라마(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들은 우리 살아가는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막장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란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고, 시청자들에게 욕 덜 얻어 먹을려고 그나마 순화해서 보여주거나 재미난 구성으로 포장해서 보여줄 때가 많은 실정이다.

현실이 막장인데, 드라마라고 별다를 바 있을까..? 오히려 드라마 속 내용과 거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지나치게 착하고 도덕적이거나, 모든 설정, 모든 스토리가 '맑고 곱게, 순도 100%의 내용으로 예쁘게 예쁘게, 바람직하게..' 이런 내용의 드라마야말로 어떤 면에선 더 '비현실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역사가 쭉 그래왔듯, 앞으로도 우리 살아가는 현실에선 TV 드라마보다 더 자극적이고 드라마틱하거나 막장스런 일이 종종 벌어지겠지..? 꽤나 막 나가는 몇몇 드라마 속 설정을 보구서 '저런 말도 안되는! 저건 너무 비현실적이야~' 라고 마음 편히 욕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 대략 깝깝하다...


posted by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