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일일극 <아내의 유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사람들은 TV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고 하지만, TV 밖의 실제 현실은 간혹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거나 흥미로운 각종 사건들이 벌어지곤 한다. 지난 주 2009년 첫 월화극 시청률표를 확인하다가 흥미진진한 결과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한동안 타사 경쟁 드라마와 엄청난 간격의 시청률 격차로 월화극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에덴의 동쪽>을 <아내의 유혹>이 보기 좋게 따돌리고 월화극, 그리고 평일 TV 프로그램의 2인자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부터 뒤집어진 평일극의 판도 : <아내의 유혹>에 추월 당한 <에덴의 동쪽>
덕분에, 한동안 전국 시청률 20% 후반대를 기록하며 쭉 월화 평일극의 2인자 자리를 유지해 왔던 <에덴의 동쪽>은 새로이 부상하게 된 <아내의 유혹>에 2인자 자리를 내어주고, 새해 첫 주부터 시청률 경쟁 넘버 3의 서열로 밀려나게 된 판국이다.(하지만 평일극의 1인자였던 <너는 내 운명>이 지난 주에 종영되었으니, 두 드라마 모두 향후엔 랭킹 순위가 한 단계씩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흥행 면에서의 <아내의 유혹> 약진이 유독 놀라운 이유는 퇴근 후 귀가 시간과 맞물리거나 하루 일과가 끝나고 비교적 여유롭게 TV를 볼 수 있는 밤 시간대 드라마가 아닌, 모든 이들이 TV 앞에 앉기엔 다소 '어정쩡한 시간대'에 속하는 7시 20분 타임의 일일극임에도 매 회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에 있다.
<아내의 유혹>은 작년 11월 초 10%에 가까운 시청률로 첫 스타트를 끊었으나, 그 후 비약적인 약진을 거듭하여 요즘 들어선 연일 전국 시청률 30%를 넘기고 있으며 최근 들어선 3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면서 평일 TV 프로의 1인자 자리를 넘보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인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내내 평일극 1위 자리를 고수했던 <너는 내 운명> 종영에 발맞춰, 이번 주 내로 손쉽게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은 막장이라도 급이 다르다? :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막장 드라마
지난 주에 종영된 일일극 <너는 내 운명>과 <아내의 유혹> 간의 차이점이라면, 같은 '막장 드라마'여도 <너는 내 운명> 경우엔 '답답하고 짜증스런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가 대세였던 반면 <아내의 유혹>은 선과 악이 분명한 캐릭터의 대비와 시원스런 극 전개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막장 드라마'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일일극 성격의 드라마는 중·장년층의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내의 유혹>은 중·장년층에 이어 젊은층의 시청자들과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두루두루 어필하는 특이한 양상을 선보이고 있는 일일극이며, 매 회 비약적인 약진의 시청률 뿐 아니라 화제성까지 대단한 드라마에 속한다. 과연 그 무엇이 수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단적인 극 전개와 상식적이지 못한 설정'으로 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잇고 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빠져들게끔 만들었을까..?
사람들은 종종 영화나 소설, 혹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에 자기 자신을 대입시켜 '대리 만족'의 정서를 느끼기도 하는데, 전형적인 통속극 성격의 일일극이긴 하지만 그 면면을 따져보면 다소 만화적이고 판타지스런 성격이 가미된 <아내의 유혹>이 바로 대중들의 그 '대리 만족심'을 자극하는 유형의 드라마여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캔디+신데렐라적 성격이 혼합된 주인공 구은재와 그 주변 인물들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나오는 여주인공 구은재(장서희)는 자신을 핍박하는 주변 인물들(시어머니, 애리, 교빈..)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해 나가는 착하고 인간미 넘치는, 은근한 '캔디'형 여주인공이며 그 주변엔 그런 그녀를 아껴주고 지지해 주는 인물들이 다수 존재한다. 여주인공에 대한 질투로, 늘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애리(김서형)는 만화 <캔디 ♡ 캔디>에 나오는 '이라이자'와 같은 인물이며, 가진 것 없고 오갈 데 없어진 은재(장서희)를 양녀로 삼아 좋은 환경에서의 무한 교육 혜택을 제공하는 민여사(정애리)는 아드레이가의 캔디 후원자 '앨버트씨'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애리(김서형)의 조종으로 여주인공(장서희)을 핍박하다가 나중엔 변신한 그녀의 모습을 보구서 급작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된 교빈(변우민)은 <캔디 ♡ 캔디>에 나오는 '니일'과 비슷한 인물이고, 따뜻하고 자상한 성격이면서 앞으로 여주인공에 대한 저돌적인 사랑을 보여주게 될 훈남 건우(이재황)는 캔디의 여러 남자들을 혼합시킨 백마 탄 왕자 성격의 남자 주인공이다.
강렬한 후원자이자 재력가인 민 뷰티샾 원장 민여사(정애리)와 백마 탄 왕자 건우(이재황)의 도움으로 졸지에 신분 상승의 '신데렐라'가 되고 미운 오리 새끼에서 마성의 엄친딸이자 고고한 '백조'로 거듭나게 된 <아내의 유혹> 여주인공 구은재(장서희)는 그동안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핍박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하게 만든 악당들(애리, 교빈..)에게, '신분을 바꾸고서 치밀한 계획으로 자신의 원수를 보기 좋게 파멸시키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처럼 앞으로 멋진 '복수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억울한 일에 대한 울분과 분노 : 일반인들도 다반사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복수 심리
대체적으로 드라마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수많은 이들은 살아가면서 가끔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기도 하고, 자신에게 상처 줬거나 안 좋은 기억을 남겨준 이들(ex : 학교 선생님, 직장 상사, 친구나 동료, 헤어진 애인, 경쟁자, 이웃집 사람 등..)에게 은근한 복수를 꿈꾸기도 한다. 주인공이 통쾌한 복수극을 펼쳐 보이는 <아내의 유혹>같은 드라마는 보통의 사람들이 다반사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복수 심리'와 '보상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여러 요소들을 최대한 극단적으로 극화하여 보여주는 드라마에 속한다.
이런 류의 드라마에선 주인공 대립 인물(<아내의 유혹>에서의 '애리' 같은 인물)이 펼쳐 보이는 행동이 악하면 악할수록 시청자들은 '저런 나쁜 x' 하며, 복수의 대리자인 여주인공의 입장에 더더욱 많은 공감을 느끼면서 거기에 최대한 자신의 보상 심리를 대입한 뒤,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극에서 시원스런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개개인의 내면에 감춰진 보상 욕구를 극적으로 실현시켜 주는 '대리 만족'의 드라마
그 누구나..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데서 억울함을 느끼게 되거나 배려 없는 타인의 행동에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평소에 나를 괴롭혀 왔던 미운 인물들에게 보기 좋게 복수하고 싶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냥 저냥 참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일반 대중들에게, 극단적인 장치와 갖은 판타지스런 설정을 총동원하여 복수극의 끝장을 보여주는 <아내의 유혹>과 같은 드라마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재미난 오락물'이자, 평소에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드라마 속 주인공을 통해 보상 받는 일종의 '대리 만족용 드라마'에 속한다.
그래서..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설정의 막장 드라마라는 걸 알면서도, 수많은 이들은 '멋진 변신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자신이 평소 꿈꿔 왔던 로망과 판타지를 실현시켜 주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을 통해 마치 '가려운 데 긁어주는 듯한 시원스런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은연중에 거기에 중독되고, 이러쿵 저러쿵 씹어대면서도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새 거기에 푹 빠져 열광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새해 벽두부터 뒤집어진 평일극의 판도 : <아내의 유혹>에 추월 당한 <에덴의 동쪽>
덕분에, 한동안 전국 시청률 20% 후반대를 기록하며 쭉 월화 평일극의 2인자 자리를 유지해 왔던 <에덴의 동쪽>은 새로이 부상하게 된 <아내의 유혹>에 2인자 자리를 내어주고, 새해 첫 주부터 시청률 경쟁 넘버 3의 서열로 밀려나게 된 판국이다.(하지만 평일극의 1인자였던 <너는 내 운명>이 지난 주에 종영되었으니, 두 드라마 모두 향후엔 랭킹 순위가 한 단계씩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흥행 면에서의 <아내의 유혹> 약진이 유독 놀라운 이유는 퇴근 후 귀가 시간과 맞물리거나 하루 일과가 끝나고 비교적 여유롭게 TV를 볼 수 있는 밤 시간대 드라마가 아닌, 모든 이들이 TV 앞에 앉기엔 다소 '어정쩡한 시간대'에 속하는 7시 20분 타임의 일일극임에도 매 회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에 있다.
<아내의 유혹>은 작년 11월 초 10%에 가까운 시청률로 첫 스타트를 끊었으나, 그 후 비약적인 약진을 거듭하여 요즘 들어선 연일 전국 시청률 30%를 넘기고 있으며 최근 들어선 35%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하면서 평일 TV 프로의 1인자 자리를 넘보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인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내내 평일극 1위 자리를 고수했던 <너는 내 운명> 종영에 발맞춰, 이번 주 내로 손쉽게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은 막장이라도 급이 다르다? :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막장 드라마
지난 주에 종영된 일일극 <너는 내 운명>과 <아내의 유혹> 간의 차이점이라면, 같은 '막장 드라마'여도 <너는 내 운명> 경우엔 '답답하고 짜증스런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가 대세였던 반면 <아내의 유혹>은 선과 악이 분명한 캐릭터의 대비와 시원스런 극 전개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막장 드라마'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일일극 성격의 드라마는 중·장년층의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내의 유혹>은 중·장년층에 이어 젊은층의 시청자들과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두루두루 어필하는 특이한 양상을 선보이고 있는 일일극이며, 매 회 비약적인 약진의 시청률 뿐 아니라 화제성까지 대단한 드라마에 속한다. 과연 그 무엇이 수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단적인 극 전개와 상식적이지 못한 설정'으로 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잇고 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빠져들게끔 만들었을까..?
사람들은 종종 영화나 소설, 혹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에 자기 자신을 대입시켜 '대리 만족'의 정서를 느끼기도 하는데, 전형적인 통속극 성격의 일일극이긴 하지만 그 면면을 따져보면 다소 만화적이고 판타지스런 성격이 가미된 <아내의 유혹>이 바로 대중들의 그 '대리 만족심'을 자극하는 유형의 드라마여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캔디+신데렐라적 성격이 혼합된 주인공 구은재와 그 주변 인물들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나오는 여주인공 구은재(장서희)는 자신을 핍박하는 주변 인물들(시어머니, 애리, 교빈..)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해 나가는 착하고 인간미 넘치는, 은근한 '캔디'형 여주인공이며 그 주변엔 그런 그녀를 아껴주고 지지해 주는 인물들이 다수 존재한다. 여주인공에 대한 질투로, 늘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애리(김서형)는 만화 <캔디 ♡ 캔디>에 나오는 '이라이자'와 같은 인물이며, 가진 것 없고 오갈 데 없어진 은재(장서희)를 양녀로 삼아 좋은 환경에서의 무한 교육 혜택을 제공하는 민여사(정애리)는 아드레이가의 캔디 후원자 '앨버트씨'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애리(김서형)의 조종으로 여주인공(장서희)을 핍박하다가 나중엔 변신한 그녀의 모습을 보구서 급작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된 교빈(변우민)은 <캔디 ♡ 캔디>에 나오는 '니일'과 비슷한 인물이고, 따뜻하고 자상한 성격이면서 앞으로 여주인공에 대한 저돌적인 사랑을 보여주게 될 훈남 건우(이재황)는 캔디의 여러 남자들을 혼합시킨 백마 탄 왕자 성격의 남자 주인공이다.
강렬한 후원자이자 재력가인 민 뷰티샾 원장 민여사(정애리)와 백마 탄 왕자 건우(이재황)의 도움으로 졸지에 신분 상승의 '신데렐라'가 되고 미운 오리 새끼에서 마성의 엄친딸이자 고고한 '백조'로 거듭나게 된 <아내의 유혹> 여주인공 구은재(장서희)는 그동안 자신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핍박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하게 만든 악당들(애리, 교빈..)에게, '신분을 바꾸고서 치밀한 계획으로 자신의 원수를 보기 좋게 파멸시키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처럼 앞으로 멋진 '복수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억울한 일에 대한 울분과 분노 : 일반인들도 다반사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복수 심리
대체적으로 드라마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수많은 이들은 살아가면서 가끔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기도 하고, 자신에게 상처 줬거나 안 좋은 기억을 남겨준 이들(ex : 학교 선생님, 직장 상사, 친구나 동료, 헤어진 애인, 경쟁자, 이웃집 사람 등..)에게 은근한 복수를 꿈꾸기도 한다. 주인공이 통쾌한 복수극을 펼쳐 보이는 <아내의 유혹>같은 드라마는 보통의 사람들이 다반사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복수 심리'와 '보상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여러 요소들을 최대한 극단적으로 극화하여 보여주는 드라마에 속한다.
이런 류의 드라마에선 주인공 대립 인물(<아내의 유혹>에서의 '애리' 같은 인물)이 펼쳐 보이는 행동이 악하면 악할수록 시청자들은 '저런 나쁜 x' 하며, 복수의 대리자인 여주인공의 입장에 더더욱 많은 공감을 느끼면서 거기에 최대한 자신의 보상 심리를 대입한 뒤,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극에서 시원스런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개개인의 내면에 감춰진 보상 욕구를 극적으로 실현시켜 주는 '대리 만족'의 드라마
그 누구나..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데서 억울함을 느끼게 되거나 배려 없는 타인의 행동에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평소에 나를 괴롭혀 왔던 미운 인물들에게 보기 좋게 복수하고 싶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냥 저냥 참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일반 대중들에게, 극단적인 장치와 갖은 판타지스런 설정을 총동원하여 복수극의 끝장을 보여주는 <아내의 유혹>과 같은 드라마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재미난 오락물'이자, 평소에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드라마 속 주인공을 통해 보상 받는 일종의 '대리 만족용 드라마'에 속한다.
그래서..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설정의 막장 드라마라는 걸 알면서도, 수많은 이들은 '멋진 변신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자신이 평소 꿈꿔 왔던 로망과 판타지를 실현시켜 주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을 통해 마치 '가려운 데 긁어주는 듯한 시원스런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은연중에 거기에 중독되고, 이러쿵 저러쿵 씹어대면서도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새 거기에 푹 빠져 열광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